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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67회 평화란 무엇인가?

태이자 우리말 사전 2019.12.8 / 67회 평화란 무엇인가?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신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30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편집디자인 중 / 10년 5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숙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증보 중


평화,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영어의 Peace로는 담지 못하는 좋은 말이 평화다.
사전에서 평화를 찾으면, 평온하고 행복함, 전쟁과 분쟁과 갈등이 없는 평온이라고 나온다. 해설이 더 어렵다.
우리나라 사전은 일제 총독부가 일본어 사전을 단순 번역해 옮긴 한자어를 아무 생각없이 베끼고, 또 베끼고, 서로 베끼다 보니 사전편찬자조차 그 뜻을 잘 모르는 말이 많다.

나는 진짜 우리말 사전을 만들고 싶다. 그 마음 하나로 25년 동안 우리말을 다듬어 왔다. 갈 길이 멀지만 온 길드 꽤 된다.
평화는 물론 한자어 平和다.
한자어는 우리나라에서 약 1500년 정도 쓰인 소중한 문자다. 남의 것이 아니다. 그러니 버릴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말로 새길 건 새겨 쓰고, 한자어를 쓸 때는 뜻을 새겨 쓰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평화란 말을 우리말로 새기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그냥 평화라고 할 수밖에 없다.
평화라는 한자 속에는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기본 욕망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平和의 平은 물건과 추가 저울대 눈금에 반듯하게 서다는 뜻이다. 그러니 물건을 사는 사람도 만족이고 파는 사람도 만족이다. 누구도 눈금을 속이면 평이 아니다. 속이지 않는 것이 바로 평이다.
그 다음에는 和를 보면 정말 가슴이 저릴만큼 평화의 뜻이 절절이 다가온다.
바로 곡식()을 먹다()는 뜻이다. 禾는 벼라고 새기지만 원래 모든 곡식을 가리킨 말이다. 먹을거리로 새기면 좋다. 입에 먹을거리가 들어가는 것이 바로 인 것이다.

한자를 처음 만드신 분들은 平과 和를 따로따로 만들었다. 하지만 일본인 영어를 번역하던 사전편찬자들은 이 두 글자를 모았다.
중국서는 和睦 安定 平穩 和平 등을 썼는데 요즘에는 그들도 평화를 쓴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평화의 조건은 나왔다. 눈금을 속이지 않는 것, 잘 먹는 것 두 가지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반칙이 심하고 꼼수가 설친다.
또 먹는 것조차 해결이 안된 분들이 공짜 점심을 찾아 헤매고, 값싼 음식을 찾아 헤매다닌다.
대개 평화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기득권자들이다.
자기 재산이 잘 불어나고 권력이 높아지는 것이 그들의 평화라고 우길지 모르지만 진짜 평화는 온 국민이 먹고 싶은대로 먹고, 누구라도 똑같은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이다.

* 평화의 짝은 행복이다. <60회 행복이란 무엇인가>

* 말의 뿌리를 모르면 거기서 열리는 과일도 시원치 않다는 게 내 소신이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이 곧 출간된다.
펀딩을 하면 저자인 나보다 먼저 책을 받아볼 수 있다.



66회 공심이란 무엇인가?

 65회 바이오코드와 아나파나를 하면 생기는 4가지 능력 聰 明 睿 智

64회 잘못을 빌 때 쓸 수 있는 우리말

63회 Science는 어쩌다 科學이 되었을까?

  62회 관저라고 하니 다 같은 집인 줄 알지?

61회 치매(癡呆)란 무엇인가? 

60회 행복(幸福)이란 무엇인가?

59회 광복절은 8월 15일, 그런데 몇년도에 광복됐지?

58회 청와대 비서 조국은 법조인일까?

57회 자정은 어제인가 오늘인가?

56회 / 혼구멍이란 무엇인가?

55회 / (道)란 무엇인가?

54회 / 대부분 잘 모르는 '한국인 이름 풀이법'

53회 / 가책을 느낀다는 게 뭔가?

52회 / 오지랖은 무엇인가?

51회 / 백일장(白日場)과 망월장(望月場)?

50회 / 사찰의 (殿), 각(閣)과 궁()은 어떻게 다를까?

49회 / 사찰(寺刹), 사원(寺院), 정사(精舍), 암자(庵子)는 어떻게 다를까?

48회 / 장(()과 공(), 말도 서로 싸운다

47회 / 교양과 교육, 대체 뭐가 다른데?

46회 / 구정이란 말 쓰지 말라

45회 / 우리말의 '과거' 표현법은 무엇인가?

44회 / 나전칠기란 무엇인가?

43회 / 왜 한나라를 한국(漢國), 원나라를 원국(元國)이라고 안쓸까?

42회 / 제사도 안지내면서 형은 무슨 형?

41회 / 김 여사라고 부르지 말라

40회 / 1404년 1월 11일부터 점심을 먹었다

39회 / 세계라는 말에 이렇게 깊은 뜻이?

38회 / 상(商)나라는 어쩌다 장사하는 상(商)이 됐을까?

37회 / 수덕사 불상 뱃속에서 뭐가 나왔다고? 

36회 / 대충대충 설렁설렁 얼렁뚱땅, 이래 가지고는 안된다

35회 / 점심 먹으면서 정말 점심(點心)은 하는 거야?

34회 / 불고기가 일본말이라고?

33회 / 메리야스가 양말이라고? 

32회 / 대체 왜 욱일기라고 불러주나?

31회 / 나라는 1945년 8월 15일에 해방되지만 법률은 1961년 1월 1일에 해방되었다

30회 / 가수 윤복희는 정말 미니스커트를 입고 비행기 트랩을 내려왔을까? 

29회 / 500년 전 한자 읽는 방법을 알려준 최세진 선생

28회 / 도우미란 아름다운 어휘는 누가 만들었을까?  

27회 / 척지지 말라? 뭘 지지 말라고?

26회 / 천출 김정은? 김씨 일가가 천민 출신인가? 

25회 / 茶를 다로 읽을까, 차로 읽을까?

24회 / 대웅전? 불상 밖에 없던데 무슨 웅이 있다는 거지?

23회 / 오매불망? 2018년에도 이런 말 써야 하나?

22회 / 유명을 달리하다? 뭘 달리하는데?

21회 / 재야(在野)는 뭐하며 사는 사람인가?

20회 / 인민(人民)? 누가 인(人)이고 누가 민(民)인가?

19회 / 은행? 왜 금행이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18회 / 육개장의 개는 무슨 뜻일까?

17회 / 우위를 점하다? 뭘 어쨌다고?

16회 / 용빼는 재주? 용 한 마리 잡나?

15회 / 권력(權力)이란 어떤 힘을 가리키나?

14회 / 아직도 창씨개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13회 / 왜구가 아기발도(阿其拔都)로 불리게 된 이야기

12회 / 애도하다? 뭐가 슬픈데?

11회 / 망하다? 망하면 뭐가 어떻게 되는데?

10회 / 조계종? 조계가 무슨 뜻인데?

9회 / 선거? 선은 무엇이고 거는 무엇인가?

8회 / 골백번은 대체 몇 번이란 말일까?

7회 / 골로 가다? 죽어서 골짜기로 가나?

6회 / 간발의 차이? 어느 정도 차인데?

5회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그게 뭔데?

4회 / 가냘프다

3회 / 몇 살이나 돼야 생신이라고 부를 수 있나?

2회 / 효자(孝子)는 누구를 가리키나?

1회 / '질질 끌다'의 질질이 무슨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