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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황금탑

나 몰래 내 안에 집을 지은 이여

음력 5월 15일(테라와다에서 주장하는 날임),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 나 몰래 내 안에 집을 지은 이여.
욕망의 문은 크게 내고 지혜의 문을 닫아건 그대여,
나는 오늘 그대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그대, 다시는 내 안에 집을 짓지 못하리.
네가 세운 기둥은 부서지고 가로세로 걸친 서까래는 내려 앉았다.
너는 부러진 활처럼 쓰러져 부질없이 지난 날을 탄식하다가
고기 없는 못가의 늙은 백로처럼 쓸쓸히 죽어갈 것이다.
나는 승리자다.
무지가 군림하는 이 세상에 나는 불사(不死)의 북을 울릴 것이다.

* 여기서 집주인이란 amigdala(편도체, 편도체뇌에는 욕망, 불안, 생식 욕구가 강렬하게 새겨져 있다)를 가리킨다.
* 이 말을 할 때의 싯다르타를 조각 작품으로 만든 건데, 35세 청년이 너무 심하게 마르다 보니 늙은이처럼 보인다.
* 붓다는 자기 안에 지은 집을 때려부쉈지만, 결국 그가 지은 불교는 도리어 인도땅에서 기둥, 서까래 다 부서져내렸다. 집주인 amidala는 그만큼 집요하고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