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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6 별군 맥스 베키 미양

비닐하우스에 살던 미양이

길고양이가 따라다니며 미양거리길래 지난 겨울 담장 아래에 비닐하우스를 쳐주고 사료와 물을 주어 돌보았다. 미양이란 이름도 지어주었다.

 

그런데 어제 단지 안에 화단을 가꾸는 할머니 한 분이 "고양이가 똥을 싸 지저분하다. 끈끈이를 놓겠다(죽이겠다)"고 경고하여, 오늘 병원에 데려가 심장사상충, 혈액검사, 면역력검사, X레이 검사 등 종합검진을 했다. 치은염이 발견되고, 다른 길고양이와 싸우다 다친 염증이 있어 처방받고, 종합예방주사 맞게 한 뒤 데리고 돌아왔다.

치료가 끝나는대로, 백암 광제사 근처에 사시는 할머니가 맡아 길러주마 하여 맡기기로 했다.

내친 김에 마당이 있는 빌라를 알아보았다. 화단이 10평 주어진다 하니 이사하면 그리 데려갈 생각이다. 그 집 값이 비싸서 언제 뜻을 이룰지는 모르겠다. 집 팔고 땅 팔아 갈 생각이다.

 

* 비닐하우스에 살던 미양이. 오른쪽 사진 두 장은 오늘 병원에서 검진 중에 찍은 것이다.

우리 동네에 길고양이가 10여 마리 보이는데, 추울 때는 어디서 자는지, 배 고프면 뭘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 원래 처음부터 야생에서 길고양이로 산 아이들은 불러도 오지 않는데, 미양이는 처음부터 다가와 사료달라고 울부짖었었다. 누군가 기르던 고양이라서 사람을 좋아한다. 병원에서도 간호사들하고 몸을 비비며 놀았단다.

* 살아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건 하나도 빠짐없이

약하거나 강하거나 길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짧거나 가늘거나 두텁거나

볼 수 있든 볼 수 없든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태어난 것이든 태어날 것이든

이 세상 모든 존재여, 평화롭고 행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