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가 따라다니며 미양거리길래 지난 겨울 담장 아래에 비닐하우스를 쳐주고 사료와 물을 주어 돌보았다. 미양이란 이름도 지어주었다.
그런데 어제 단지 안에 화단을 가꾸는 할머니 한 분이 "고양이가 똥을 싸 지저분하다. 끈끈이를 놓겠다(죽이겠다)"고 경고하여, 오늘 병원에 데려가 심장사상충, 혈액검사, 면역력검사, X레이 검사 등 종합검진을 했다. 치은염이 발견되고, 다른 길고양이와 싸우다 다친 염증이 있어 처방받고, 종합예방주사 맞게 한 뒤 데리고 돌아왔다.
치료가 끝나는대로, 백암 광제사 근처에 사시는 할머니가 맡아 길러주마 하여 맡기기로 했다.
내친 김에 마당이 있는 빌라를 알아보았다. 화단이 10평 주어진다 하니 이사하면 그리 데려갈 생각이다. 그 집 값이 비싸서 언제 뜻을 이룰지는 모르겠다. 집 팔고 땅 팔아 갈 생각이다.
* 비닐하우스에 살던 미양이. 오른쪽 사진 두 장은 오늘 병원에서 검진 중에 찍은 것이다.
우리 동네에 길고양이가 10여 마리 보이는데, 추울 때는 어디서 자는지, 배 고프면 뭘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 원래 처음부터 야생에서 길고양이로 산 아이들은 불러도 오지 않는데, 미양이는 처음부터 다가와 사료달라고 울부짖었었다. 누군가 기르던 고양이라서 사람을 좋아한다. 병원에서도 간호사들하고 몸을 비비며 놀았단다.
* 살아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건 하나도 빠짐없이
약하거나 강하거나 길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짧거나 가늘거나 두텁거나
볼 수 있든 볼 수 없든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태어난 것이든 태어날 것이든
이 세상 모든 존재여, 평화롭고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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