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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내 날은 언제언제야?

<내 날은 언제언제야?>

새 달력이 나왔다. 기윤이는 어린이 날, 방학, 추석, 설, 생일에 관심이 많다.
기윤 : 아빠, 내 날은 언제언제야?
아빠 : (눈치를 채고) 맨 처음 설. 그 다음은 2월 2일, 기윤이 생일. 선물이 무지무지 들어오는 날이지. 그 다음은 5월 5일 어린이 날, 이 날도 선물이 많지. 그 다음은 여름 방학 내내. 바다도 가고 산도 가고 친척집에도 가고. 그 다음 추석. 추석에는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용돈도 많이 받지. 그 다음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야말로 신나는 날이지. 크리스마스 트리도 해줄 거니까. 그 다음은 겨울방학 내내. 해외여행도 가고 눈싸움도 하고, 에버랜드 썰매장도 가고. 그러고 보니 기윤이 날이 일년의 반도 넘는 걸?
기윤 : (흐뭇한 표정으로 달력을 내려다보며) 헤헤.
그뒤 열살부터는 기윤이 날이 늘었다. 발렌타인 데인가 화이트 데인가 하고, 빼빼로 데이에 무슨 무슨 데이가 더 늘었다. 그러고는 사탕이나 초컬릿 등을 때맞춰 사들고 가지 않으면 구세대 아빠라고 성질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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