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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아름답다

내가 늘 온건개혁 쪽에 서는 까닭은?
나는, 내가 생각해도 이쪽에서 봐도 마음에 안차고, 저쪽에서 봐도 마음에 안차는 글만 쓴다.
송강 정철이라는 시인이 있었다. 사미인곡 속미인곡 써제끼며 선조 이균에게 종질할 때는 아주 잘 나갔다. 정여립 일당 잡는다고 지리산 좌우 선비 천여 명을 잡아죽였다. 그런 놈이 막상 전쟁 나니까 아무 짝에도 쓸 데가 없더라고 선조 이균 제 입으로 한탄했다.
내 딸이 아파 두어 달 입원한 적이 있는데 그 무렵 노무현 대통령 자살 소식이 알려졌는데, 솔직히 말해 내 딸이 더 급하지 그쪽 일은 안됐다, 이 정도로 감정처리하고 내 딸 치료에 골몰했다.
살다보면 더 중요한 일, 더 급한 일이 아주 많다.
남는 시간, 여유 시간에 조국 장관 얘기도 하는 거지 내 발에 불 떨어지면 돌아볼 새도 없다.
이런 눈으로 세상을 보면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인지, 누가 더 잘하는 건지 잘 보인다.
내가 점심으로 핏자 남은 거 데워먹을까, 그래도 밥 먹을까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글도 밥 먹고 나서 쉴 때 잠깐 쓰는 거다.
잘 아는 친구들, 몇 달씩 SNS에 글 안보이면 걱정부터 앞선다. 무슨 일 있나, 혹시... 이런 마음이 더 크다.
어쨌든 얼굴 보이면 문빠 후배든 태극기 누이든 잘 살고 있구나 싶어 반갑다.
 
* 나라도 정신차려야지. 하찮은 것들이 너무 날뛴다.
- 어찌 됐든 살아 있으면 되는 거고,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다.
어서 타, 어서 달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