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붙들려 있으면 그 과거를 바꾸지 못한다. 기억이 곧 그 사람의 정체를 결정한다. 스스로 누구의 자식인지, 어디 출신인지, 어떤 학력과 경력을 가졌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거기에 아예 매달려버린다. 그러므로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과거의 나'를 때려부수지 않으면 현재의 나, 미래의 나도 바꿀 수 없다.
또한 현재에 붙들려 있어도 역시 이 현재를 바꾸지 못한다. 현재를 바꾸려면 과거부터 바꿔야 그나마 가능하다. 그런데 과거를 고치거나 바꿀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러니 현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들이 권력자 따라다니며 마음에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고, 몸짓을 하며 종질을 하는 것은 현재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 미래는 어느 세상에, 어느 때에 가서 바꾼단 말인가. 과거와 현재를 바꾸지 못하면 그 미래는 영영 바뀌지 않는다.
아무리 다른 미래를 상상하려 해도 뇌가 가만히 속삭일 것이다.
"안돼." "너는 아니야."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이렇게 속삭이는 것이다.
空의 이치로 보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현재도 없다.(空法 非過去非未來非現在)
함허득통(函虛得通, 1376~1433) 선사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옛날이 아니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현재다"라고 말했다.
* 너희끼리 놀겠다고? 끼리끼리 해먹겠다고?
그러든지.
여기, 한 시대 중앙아시아를 호령하던 투르크의 한 비문에는 "성을 쌓는 자, 망할 것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 다른 지식을 거부하기 위해 성을 쌓는다. 작은 조언조차 듣지 못하고, 비판은 아예 귀를 막아버린다.
하지만 그 성에 갇혀 아무 변화도 일으키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다가 기어이 새로운 기술과 지식으로 무장한 적에게 망하게 된다.
조선의 대원군 이하응은 모든 항구마다 척화비를 때려박고 남의 나라 배를 막은 끝에 '척화비로 가로막은 조선'을 일본 식민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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