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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2021년 12월 25일은 인류사에 한 획을 그은 날

오늘, 2021년 12월 25일은 인류사에 한 획을 그은 날
(아울러 우리 별군이 만 6세 생일)
우주에는 허블망원경이 있다. 지금까지 인류의 눈이 되어 우주를 바라봤다. 허블망원경 덕분에 숱한 우주의 비밀을 알고 몇 번이나 숨이 멎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우주에 목이 마르다.
인류는 M87은하의 블랙홀을 2019년 4월 10일에 처음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지구와 이 블랙홀의 거리는 약 5500만 광년이다.
이렇게 어렵다. 이 말은 결국 인류는 아직 5500만 광년 밖에는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자세한 관측은 더더욱 어렵다. 겨우 실눈 뜨고 보는 정도다.
오늘, 허블망원경의 100배 성능을 가진 새 망원경 '제임스 웹'이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다. 미국 자산이다. 중요한 건 자기들만 볼 것이고, 더러 우리에게도 서비스로 보여줄 것이다. 1996년부터 11조 9천억원을 들여 여태 추진해온 사업이니 우리가 공짜로 보자고는 못한다.
제임스 웹은 지구에서 150만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에 자리를 잡고 삼천대천세계를 관측할 예정이다. 60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허블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또렷한 사진을 찍어 보내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많은 사진을 찍어 상상으로나 보던 127억 광년 전의 은하나 132억 광년의 은하를 더 확실히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인류는 결국 127억년 전의 빛, 132억년 전의 빛을 잔뜩 잡아 아주 먼 옛날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 될 것이다.
이제는 거짓말이 쏟아지는 세상의 소리에 귀를 막고, 짐승들의 아우성을 떨쳐내고 저 먼먼 우주의 소식을 기다려본다.
* (위) 127억 광년의 빛을 찍은 은하. 지금은 물론 127억년이 지났으니 전혀 다른 얼굴이겠지. (아래 왼쪽) 132억년 전의 은하. 우주의 나이가 138억 살이라니 이 은하는 그 당시 얼굴이다. 한편 우리 은하는 이 은하보다 3억 살 정도 어리다.
* 붓다는 2600년 전에, 하늘에는 태양계가 1000개인 소천세계, 이런 소천세계가 또 1000개인 중천세계, 중천세계가 또 1000개가 있어 대천세계 즉 우주를 이룬다고 말씀하셨다. 크리스마스에 할 이야기는 아닌지 모르겠는데,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주교에 반발하여 "지구가 태양을 따라돈다"고 말한 지오다노 브루노 신부는 신성모독이라며 1600년 2월 18일에 화형당했다. 인류의 무지는 지금도 계속 된다. 앞으로도 쭈욱~.
* (아래 중간, 오른쪽) 제임스 웹. 거울이 잠자리눈처럼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