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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뉴스를 들을 때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들

거짓말이 판치는 대선 뉴스를 들을 때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들
병적인 거짓말이나 반사회적 행동을 한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뇌의 앞부분인 전전두엽 영역의 백질이 22∼26% 더 많다고 한다. 바깥쪽에 있는 회백질은 뇌로 들어오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반면 안쪽의 백질은 받아들인 정보를 재구성해 뇌의 다른 영역으로 보내거나 새로운 정보로 창조해낸다.
전전두엽은 상황을 판단하고 해결책을 찾는 등 고도의 인지기능을 수행하는 영역이다. 여러 차례 거짓말하는 동안 들통나지 않으려면 전에 했던 거짓말을 떠올려 앞뒤 정황을 비교해 핑계거리를 찾는 게 필수다. 이 일은 전전두엽에서도 주로 백질의 몫이므로, 이 때문에 거짓말을 많이 하는 사람의 백질이 더 넓다는 것이다.
진화생물학자인 미국 럿거스대 로버트 트리버스 교수는 뉴욕타임즈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생명체 깊숙이 박혀있는 특성”으로 정의했다. 유전자가 자신을 스스로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명해낸 능력이 바로 거짓말이란 것이다.
부자인 척, 권력이 있는 척(난 검사다), 결혼 안한 척(난 총각이다) 거짓말해야 유전자를 퍼뜨릴 대상인 여성을 유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로빈 던바 교수는 1993년 ‘현대인류학’에 “영장류의 무리 크기와 신피질 크기가 비례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신피질은 두뇌 중 가장 최근에 진화한 부분으로, 고도의 정신작용과 학습능력이 여기서 이뤄진다. 약 300억 개의 뉴런이 있다.
무리의 크기가 크고, 사회적 관계망이 복잡할수록 뇌는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누가 누구보다 힘이 센지, 서로 관계는 어떤지 파악하려면 눈치가 빨라야 한다.
심리학에서도 자기기만은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된다. 자기기만은 종종 자기 확신 내지 신념, 주의, 신앙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게 나라나 민족 단위로 커지면 중국처럼 역사를 속이고, 집안이나 문중의 역사를 꾸며 정신승리를 이뤄내기도 한다. 중화주의나 동북공정 같은 것도 집단의 거짓말이다.
또 아돌프 히틀러는 게르만족이 우수하며 유태인은 열등 인종이라는 거짓말로 나치 독일을 이끌었다. 이처럼 거의 모든 독재자들은 거짓말로 집단을 통치한다.
여러 사례에서 보듯이 인간 집단의 복잡한 사회생활은 거짓말을 낳고, 거짓말은 다시 인류의 눈부신 발전을 낳았다. 거짓말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요소다.
심리학계의 석학 폴 에크먼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성인의 경우 하루에 200번 이상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보고서를 내놨다. 거짓말은 이제 인간의 중요한 생존 도구다.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의견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객관적 사실보다는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영향을 더 받는다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에는 엄청난 거짓말이 존재한다. 종교의 거짓말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고, 무당, 사기꾼, 장사꾼 등의 거짓말은 언제든지 안방까지 파고든다.
'하멜 표류기'엔 "조선인은 거짓말을 잘하며 속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지독한 신분제 사회인 조선에서 97%를 구성하는 중인과 상민, 천민들이 살아남으려면 생존수단으로서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었을지도 모른다.
* 바이오코드연구소에 쓴 <거짓말 1 - 인간 돌연변이 ‘호모 팔락스(Homo Fallax)'>를 요약함. 비공개 글이라 링크하지 않음.
* 영화 지옥 중 '화살촉'을 선동하여 거짓과 폭력을 부추기는 리더.
실제 이 화살촉 리더 같은 악마들이 지금 날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