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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죄 없는데 왜 부끄럽냐고?

12월 31일 달력을 갈아 달며
작은 외양간에서 15개월간 길러진 젖소는 매년 강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우유를 생산한다.
젖소의 수명은 15년 이상. 하지만 이 젖소들은 5~6년이면 우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도축되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갈비'가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알든모르든 우리는 수많은 위선과 거짓과 욕망과 탐욕의 울타리 속에서 잠시 '안락'할 뿐이라는 사실이다.
* 베키 데리고 산책하던 길에, 비참한 몰골로 풀밭에 앉아 햇빛을 쬐고 있는 얼룩 고양이를 보았다. 내가 바라보니 "귀찮으니 어서 지나가라"며 하악거린다. 하얀 털빛이 빛나는 우리 베키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춥다고 온몸을 감싼 나도 부끄럽다. 죄 없는데 왜 부끄럽냐고? 그냥 우리가 그 고양이 앞에 서 있으니까.
* 시간의 역사, 오랜 세월 퇴적물로 기록된 실제 시간의 역사다. 수천만년, 수억년의 시간도 이렇게 기록된다. 거짓말도 이처럼 낱낱이 기록된다.
* 하루하루 살수록 죄가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