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우리말 자랑하는 글이 자주 보이는데, 또 그만큼 아직도 한문에 목을 매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한문은 이미 우리 문자가 아니다. 갑오경장 때 훈민정음과 함께 쓰이기는 했지만 나중에 한글만 우리 문자로 지정되어 지금은 한자를 쓰면 60세 이하의 국민들이 알아듣지를 못한다. 이미 늙은 분들이야 어려서 한문을 공부했으니 자기는 읽고 쓰고 이해할 줄 안다지만 국민 99%가 모른다.
어떤 기자가 번역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오늘 네타냐후가 이렇게 말했다고 기사가 뜬다.
"하마스를 부수고 파괴할 것"
나이 어린 기자들은 파괴란 말에 이미 부순다는 破가 들어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 그러니 말이 많아진다. 이 기자들이 한문을 공부하고, 그러면서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깊다면 파괴란 말 대신 '부수고 무너뜨리다'로 표현했을 것이다.
난 우리말에 애정이 너무 깊어 내 전용 사전만 15권을 만들었다. 다만 나만 쓴다. 5권은 출판해서 독자들도 볼 수 있지만 나머지는 오직 나만 본다.
하지만 사람들은 옳고 바른 걸 반드시 구하지는 않는다. 욕망을 따라갈 뿐 진실, 정의, 양심, 배려, 평화 따위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평화 외치는 놈 치고 평화를 진짜 원하는 놈은 사실 없다. 그러므로 우리말 대충 써서 대충 알아듣고 말해도 큰 손해가 없으면 마구잡이로 쓰는 것이다.
내가 두 달 전에 독립문에 새겨진 태극기 중 태극 문양은 우리 태극이 아니라 도교태극이라고 지적했지만, 기사도 나갔지만 관심 있는 이가 매우 드물다. 도교태극이면 어떻고, 유교태극이면 어떠냐는 배짱이다. 우리 국민 99%가 태극기 속 태극이 유교태극인 줄 알고, 주자라고 불리는 주돈이가 처음 그린 건 줄 안다. 아니다. 대통령 지낸 문재인이는 독립문이 무슨 일본에서 독립하자는 문인 줄 알고 거기 가서 삼일절 기념식도 한 놈이니, 그런 자가 도교태극이 뭔지 알기나 하겠는가. 그래도 문재인이는 그 일로, 나 말고 다른 누구한테서도 비판받은 바 없다. 서로 다 모르니 모르는 놈이 대장이다.
그래도 난 우기지 않는다. 바다는 3% 소금으로 썩지 않는다. 그저 100명 중 3명은 알아야 하지 않겠나, 이런 심정으로 이런 글도 쓴다.
말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짐승은 오직 짖기만 해도 의사소통이 된다. 짖기만 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서 그럴 것이다. 홍위병, 나치, 문빠 들이 다 그렇게 짖기만 해도 국가보조금을 많이 받던 사람들이다. 범죄자에게 아부해도 공천만 받으면 되니 종질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아 참, 아부가 무슨 말인지는 아나? 모르고 쓰겠지. 상대에 맞춰 허리 굽히는 게 阿고 내 생각 말고 그 사람 생각이나 처지에 딱 붙는 것이 附다. 범죄자 찾아가 머리 조아리는 놈들이 바로 아부하는 것이다.
* 언어는 공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졸개 노릇만 하자면 그냥 짖기만 해도 된다. 교주 향해 짖기만 하는 광신도들은 집단자살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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