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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글씨를 쓰거나 책을 찍어내기 위하여 먹을 사용하는데, 주로 목판인출은 송연먹, 금속활자 인출은 유연먹을 많 이 사용하였다. 송연묵(松煙墨)은 소나무를 태워서 생긴 그을음으로 만든 먹을 말하며, 소나무는 가급적 뿌리부분을 송연 채취용 가마에서 태워 그을음을 채취하고, 이것을 아교와 각종 한약재를 배합하여 문양틀에 넣고 찍어내어 건조시키면 송연묵이 된다. 유연묵(油煙墨)은 기름을 태워서 생긴 그을음을 재료로 하여 만든 먹을 말한다. 기름은 동유(桐油)와 채유(菜油)를 많이 쓰고, 참기름과 비 자나무 열매로 만든 기름도 사용하지만 동유를 최상으로 친다. 요즘은 전통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으로 광물성 카본을 원료로 먹을 만 들고 있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전통먹을 만들고 있는 충북 음성 취묵향공방의 한상묵선생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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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맥 끊긴 ‘송연먹’ 부활시킨 한상묵 먹장
음성읍 초천리서 공방 운영
국내 유일 제조기술 전수자
전통 방식 ‘송연가마’ 재현
해외·국내 학계 등서 주목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전통 맥이 끊어진 우리나라 고유의 송연먹을 부활시킨 이가 있다. 음성군 음성읍 초천리에 취묵향 공방을 운영하는 한상묵 먹장이다. 한 먹장은 국내유일 송연먹 제조기술 전수자다.
소나무를 태울 때 생기는 그을음, 즉 송연으로 만드는 송연먹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6·25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먹 수요자가 급감하고, 산림 보호차원에서 원자재인 소나무를 구할 수 없어 한동안 사라지게 됐다. 그 자리는 카본먹이 차지했다.
한 먹장은 1988년 이모부가 운영하는 먹 생산공장에 입사해 송연먹과 35년 동안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국내엔 송연먹을 만드는 사람이 없고, 자료나 조언도 구할 곳이 없었다.
이에 그는 일본과 중국을 수없이 다니며 송연을 생산하는 가마를 찾아 나섰다. 한편 송연 채취를 위한 가마를 만들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재현하려 했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2002년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굴된 송연 가마터를 통해 한 먹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취묵향 공방에 전통방식으로 송연 가마를 재현했다.
이에 한 먹장은 문화계와 학계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국립민속박물관 먹 체험 강사와 함께 △청주대와 금속활자 인쇄에 적정한 먹의 점도 △국과수와 전통 먹의 성분조사 △KIST와 중성자 산란에 의한 먹의 구조 분석 △국립 중앙과학관의 겨레과학 먹 △충북대와 고대 먹 재현 등 연구 활동을 함께 진행했다.
한 먹장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인쇄용 유성먹은 서울대 규장각의 조선왕조실록을 한지에 먹으로 인쇄한 조선왕조실록 복제본 작업에 사용됐다. 한 먹장은 송연먹을 불교문화재연구소의 전국 사찰 목판본 인쇄 작업, 국학진흥원의 삼국사기 목판 인쇄본 작업, 해인사 팔만대장경 인경작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 먹장은 2014년 한국에선 유일하게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한민국 전통먹 숙련기술 전수자(2014-5호)에 지정됐다. 현재 한 먹장의 자녀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우리나라 전통방식의 송연먹과 한 먹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8년엔 영국 런던의 한국문화원에서 두 달 간 전통먹 전시회가 열렸다. 올해는 서울논현동 Gallery space B-E에서 2개월 동안 전시회를 열고, 금속활자본 직지 영인본 작업에도 송연먹을 납품해 30권의 영인본을 작업했다.
그는 현재 신라먹과 고구려먹이 동양의 문화를, 직지를 찍은 고려먹은 세계 문화를 바꾸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음성=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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