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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금연을 권합니다

2007/08/03 (금) 10:16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 중에 흡연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을 읽어보시고 꼭 금연하시기 바랍니다.

무슨 생명하고 한 월간지 공동으로 금연수기를 모집했는데, 월간지 부장이 대학동기라서

저도 끼어 심사를 보고 작품집 머리말까지 썼습니다. 저는 원래 담배를 배우지 않아서 담배 피우는 분들의 고통을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에 여러 수기를 읽다보니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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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머리에

담배는 마약이다.
다만 중독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 보니 다른 마약에 비해 그 심각성을 덜 느낄 뿐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막상 중독이 되면 그때는 끊기가 어려워진다. 담배 끊기가 힘든 이유는 간단하다. 담배가 중독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일정 시기가 지나면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게 아니라 담배가 담배를 피우는 것이다.
 
이런 연구 결과가 있다. 하루에 몇 갑씩 담배를 피우던 골초라도 두뇌의 뇌섬엽(insula) 부분을 다치면 그 즉시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한다. 어떤 금단현상도 생기지 않고, 사탕이나 은단 따위를 먹을 필요도 없이 감쪽같이 끊어버리는 것이다. 끊는다는 생각도 없이 안피우게 된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거꾸로 말해서 뇌섬엽 부위에서 담배를 계속해서 피우게 만드는 중독 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담배가 중독성을 띤 마약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증명해주는 의학적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해서도 안되고, 시작했다면 개인 문제로 떠넘기지 말고 사회와 국가가 나서서 금연을 도와주어야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담배를 접하지 않는 것인데, 사실 이 문제가 만만치 않다. 거대 기업인 담배회사들의 끈질긴 로비로 금연법이 잘 제정되지 못하는 게 오늘날 전세계적인 골치거리다. 국가도 세금 받는 재미를 놓고 싶지 않은지 한편으로는 담배를 팔게 하고, 한편으로는 금연 운동을 벌이는 우스운 짓을 하고 있다. 담배가게도 청소년에게 담배를 팔지 않자니 돈이 아까워 갖은 편법으로 몰래 판다. 돈이 끼어들면 이처럼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개인이나 단체가 금연 의식을 갖고 자기 주변 사람들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선도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도록 허용하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아무 조치없이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물며 사랑하는 가족이 그럴 때는 더더욱 방치할 수가 없다.

이 책에 담긴 수기들은 모두 체험을 바탕으로 씌어진 것들이다. 문학작품이라면 거짓말도 있겠지만 이 수기들은 그럴듯한 거짓말을 쓰는 대신 투박하기는 하지만 담배 때문에 받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기 자신의 건강 뿐만 아니라 부부, 가족, 친구의 건강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담배가 끼치는 끔찍한 해악을 똑똑히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연사회가 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한 가지다. 담배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실제로 모르기 때문이다. 막연히 나쁘다고만 알아서는 안된다. 담배에 강한 체질이니, 담배 안피우고 오래 사느니 피우면서 짧게 살겠다는 주장들이 얼마나 허망한 말인지 알아야만 한다.
금연을 결심한 분들에게 이 책이 적잖은 역할을 하리라고 믿는다. 아울러 금연을 결심했다면 개인의 의지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주위의 도움을 청하기 바란다. 혼자 애써가지고는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앞서 말했듯이 담배는 마약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끊어지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는 금연협회, 보건소 등 금연을 돕는 단체나 기관이 매우 많다. 꼭 도움을 청해서 금연하기 바란다.

당신이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신이 바로 마약 중독자다.

마지막으로 금연협회에서 보내 준 글을 덧붙인다.

- 당신이 이 세상에서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신이 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면,
당신의 죽음을 슬퍼할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지금 당장 금연을 선택하세요.
금연이 당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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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요약)
 
참혹했던 6.25전쟁 3년 동안 하루 평균 120명의 국군이 전사했다고 한다. 매일 120명이나 되는 국군이 전투 중에 죽어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6.25전쟁 때보다 더 많은 13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담배 때문에 매일 목숨을 잃고 있다. 담배가 전쟁 못지않은 인명 손실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본심에 오른 금연수기를 읽다보니 그 참담함이 처절하게 느껴졌다. 담배 때문에 말 못할 고통을 겪고 있는 개인과 가정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산더미처럼 쌓인 수기로 분명히 나타난 것이다.
우리 심사위원들은 금연수기가 문학작품이 아닌 만큼 문장이나 기교 따위는 거의 보지 않고, 심지어 더러 맞춤법이 틀리고 표현이 어색해도 오로지 내용만을 보아가며 얼마나 감동을 주는지만 잣대로 삼았다.
그러다 보니 읽으면서 눈시울이 시큰해지도록 감동적인 작품이 여러 편 발견되었고, 비록 재미나 감동은 크지 않아도 금연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이 담긴 수기를 여러 편 볼 수 있었다.
수기가 갖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춘다는 게 쉽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 심사위원들은 대상작 한 편을 고르는 데는 실패하고, 그대신 금상을 두 편 뽑았다.
........
이렇게 등급을 매기기는 했으나 본선에 오른 수기 작품들의 감동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심사위원들의 관점이 저마다 다르다 보니 의견이 갈렸을 뿐이고, 그래서 투표로 정하다 보니 순위가 매겨졌을 뿐이다. 결코 응모자들의 금연 경험이 귀하지 않거나 글이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꼭 밝히고 싶다.

처음으로 개최된 금연수기 공모전이지만 예상보다 많은 작품들이 접수되었고, 양만큼이나 담배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나 부작용이 각양각색이고, 엄청나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담배는 분명히 중독성을 지닌 마약이다. 그런데도 어린 학생들까지 무방비로 담배연기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이 두렵다. 당장은 담배를 팔아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돈이 달콤하겠지만 결국 폐암이나, 가족 해체, 탈선, 범죄 등 부수적인 사회 손실을 따지자면 결국 국가적 재앙에 가깝다. 국가는 어영부영하지 말고 좀더 확실하고 분명하게 금연에 나서야 한다. 그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
다음 공모전에서는 더 많은 분들이 귀한 경험을 담아 출품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사회가 맑아지고 국가가 건강해진다. 좋은 경험을 들려주신 응모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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