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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국회의원 숫자를 30% 줄이자고?

오늘 케비에스 아홉 시 뉴스를 듣다 보니(텔레비전뉴스지만 다른 일 하느라고 어떤 기자놈인지 보진 못하고)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국회의원 숫자를 30% 줄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게 무슨 뉴스라고 이 귀한 시간에 다룬담. 내가 간단히 30% 줄여주겠다.

이걸 지금의 국회의원이라고 치자. 국회의원 정원이 299명이지 아마. 299

30% 줄이니 이렇게 된다. 299

 

이쯤하면 내가 무슨 시비를 거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무심코들 숫자가 많다, 크다, 이렇게 말하는데 그건 숫자가 아니라 수효의 잘못이다. 수효가 한자어라서 기분 나빠도 마땅히 바꿔쓸만한 우리말이 없어 당장은 참고 써야만 한다.

 

이회창 총재의 육성이 나오는데 그는 "의원수를...."이라고 한다. 정확하게 말씀하시는 거다.

말이 발라야 생각이 발라지고, 생각이 발라야 나라가 발라진다.

아무 말이나 되는대로 지껄이면 인생도 그처럼 어지러워지는 것이고, 이런 이들이 모인 사회는 무질서해지는 것이다. 내가 정확하게 말해야 상대가 정확히 들어준다. 내가 대충 말하면 상대도 대충 듣는다. 우리나라가 토론없는 흑백사회가 된 게 다 이런 데 원인이 있는 것이다. 좌고 우고 다 토론을 무시하잖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