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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스크랩] 단세포와 다세포, 그리고 인간

이 세상에 가장 개체수가 많은 걸 꼽자면 아마 단세포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플랑크톤이든 박테리아든 바이러스든.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다세포로, 다세포는 결코 단세포보다 많을 수 없다. 인간을 이루는 단세포만 60조 개이니까.

 

단세포는 변화를 거부하고 이대로 쭈욱 영원히 살겠다는 의지의 생명체다. 그런만큼 죽음이 없고 영생한다. 물론 영생이란 건 지구가 존재하는 한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지구도 죽고 태양도 죽고 은하도 죽는데 영생이란 특별한 의미가 없다.

 

인간의 경우 이런 단세포 60조 개가 모여 완전한 하나가 된 것인데, 그러기 위해 각각의 세포들은 전체를 위해 존재하지 개별적으로 제멋대로 살지 않는다. 일사분란함이 곧 생명의 기본 조건이다. 60조개 중 일부가 죽으면 다 죽고, 살면 다 사는 확실한 공동체다.

 

단세포보다는 다세포가 기능이 월등한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단세포는 이웃과 소통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나만 제일이다, 이러면서 사는데 비해 다세포는 다르다. 원래 다세포로 진화한 단세포가 좀 이상한 놈이다. 이웃과 소통하려고 했던 것이다. 단세포들이 껍질이 단단해 어떤 변화도 거부하고 자기 정체를 고집하지만, 요 이상한 돌연변이같은 단세포는 껍질이 부드러워 새 정보와 변화를 마음껏 흡수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그러다 이런 놈들끼리 연합하여 다세포로 발전하고 이게 결국 생명체의 발전에 한몫했다.

 

우리 인간이 생명으로 시작한 역사만 따지면 35억년쯤 된다. 지구 나이가 46억년쯤 되니, 지구가 생긴 지 10억년 정도 지나 생명의 역사가 시작된 셈이다. 이 35억년간 우리 몸을 이루는 60조개의 세포가 터득한 모든 정보를 합쳐 마침내 인간이라는 대역사를 이루어낸 것이다. 우리가 나이는 비록 50이니 40이니 30이니 해도 실로 우리 육신의 역사는 길고도 길다. 우리는 한번도 죽은 적이 없는 영생의 존재다. 단세포가 세포 분열을 통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처럼 다세포들은 생식을 통해 살아남았다. 늘 하는 얘기지만 생명체에는 종이 존재할 뿐 개체는 의미가 없다. 저 벌이나 개미의 세계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인간'을 뛰어넘어 '인간들'이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어차피 망원경으로 천문을 관찰하는 것이나 현미경으로 미시세계를 관찰하는 것이나 그게 그거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분자와 원자의 세계가 곧 은하, 우주와 같다. 이런 차원에서 비록 60조 개의 단세포가 모여 이루어진 인간이라도 다시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따지면 새로운 관점이 생긴다.

 

인간 하나하나를 다시 단세포로 비유하면 매우 재미있어진다.

X-code 11, 12, 01 같은 경우가 단세포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X-code 05, 06, 07은 변하를 갈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으니 다세포 쪽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인류 역사의 굵직굵직한 발전적 변화는 이들이 이끌어왔다.

다시 말하면 X-code가 겨울형인 사람은 단세포요, 여름형인 사람은 다세포란 뜻이기도 하다. 사람이 다시 합쳐질 수는 없다보니 군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그간의 역사가 이루어졌다. 군체란 곧 사회나 국가를 말한다.

 

원래 생명계의 군체란 해파리 같은 것들이 먹이가 부족할 때 집단을 이루어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이 군체를 형성하면 생식을 담당하는 해파리가 따로 있고, 각기 역할에 따라 자신의 의무를 받고, 나머지는 권리를 포기한다. 그러다 먹이 조건이 좋아지면 군체를 해체하여 각기 살아간다. 다세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군체도 그에 버금가는 위력을 갖는다.

 

사람도 부족이나 국가를 만들어 생존 조건을 향상시켜 왔다. 맨처음에는 씨족(요즘의 문중)을 형성해 안전을 도모하고, 씨족가지고도 불안하니까 부족을 이루고, 부족가지고도 불안하니까 국가를 이룬 것이다. 요즘에는 국가가지고도 불안하여 UN을 만들고, 국가간 동맹을 맺거나 안보협의체를 맺는다.

 

또한 인간은 전쟁이 나거나 혼란이 생기면 저절로 떼를 짓거나 조직을 만든다. 군대가 인간 군체의 가장 좋은 모형이다.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이지만 제대를 하고나면 개체로 돌아가니 말이다. 사회주의 체제가 바로 인간 군체를 지향하는 것이고, 자본주의 체제는 각자 살자는 것이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단세포형이고, 사회주의는 다세포형이다. 때문에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사회주의를 좋아하고,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자본주의를 좋아하는 것이다.

 

바이오코드는 다세포형을 추천한다. 단세포보다 다세포가 좋다는 뜻이 아니다. 인간은 아직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더 발전할 여지가 많고, 그래서 정보를 더 흡수하여 인간 능력을 개발하는 차원에서는 다세포형이 낫다는 뜻이다.

 

다행스럽게도 인간에게는 두 가지 유전자가 있다. 하나는 생물학적인 유전자요, 다른 하나는 사회적 유전자다. 생물학적 유전자는 정자와 난자를 통해서만 대를 이어갈 수 있고, 자기 자식이 아니면 전달해줄 수 없다. 하지만 사회적 유전자는 정자와 난자가 아니라 글과 영상같은 정보로 전하거나 교육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 인간 두뇌는 그간 두뇌에 존재하는 약 1천 억개의 뉴런 즉 신경세포에 의지해왔다. 하지만 현대의 인간은 각자 가지고 있는 두뇌를 모두 연결시키는 획기적인 사회적 신경세포인 뉴런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인터넷이다.

 

인터넷의 출현이란 진화의 역사에서 중대하고 심각한 변화를 의미한다. 그간 단세포가 다세포로 되고, 다세포에 신경세포가 생겨 정보를 주고받고, 암컷과 수컷이라는 역할 분담으로 정보를 더 모으고, 신경세포가 더 발달해 뇌를 이루고, 그 다음에 두 발로 서서 손을 쓰게 되고, 언어를 만들면서 이같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보다 더 큰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인터넷은 인간 진화사에 가장 획기적인 사건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단세포가 다세포로 진화한 것만큼이나 큰 사건이고, 신경세포가 다발을 이루어 뇌를 만들어낸 것만큼이나 큰 사건이고, 네 발 짐승이 앞발을 손으로 쓰기 시작한 것만큼이나 큰 사건이고, 인간이  언어와 문자를 발명한 것만큼이나 큰 사건이다.

 

미래의 인터넷은 인류를 군체로 만드는 엄청난 역할을 할 것이다. 인간의 사회적 유전자는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축적되고 전달될 것이다. 인류의 통합, 50억 인구가 하나의 인간이 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마치 인간 세포 60조 개가 개별적으로 작용하긴 해도 모든 유전자 정보를 공유하듯이 인류가 그렇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코드는 전인교육의 키잡이가 될 수 있고, 그래야만 인터넷으로 만들어진 인간이라는 새 군체를 안전하게 해줄 것이다. 만일 지금과 같은 불완전한 성격체로는 인류군체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히틀러 한 사람이 수천 만 명을 죽게 만들듯이 불완전한 인간이 군체의 머리 부분에 위치할 때 인류는 엄청난 재앙에 빠질 수도 있다.

 

바이오코드가 널리 보급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전인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출처 : 바이오코드와 Brain Working
글쓴이 : 이재운1045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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