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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양극성장애-우울증-정신질환

3월 자살 ‘이상 급증’ 10·20代가 위험하다

3월과 4월은 우울한 달입니다. 작년에 모아두었던 햇빛(결과적으로 뇌내 호르몬의 부족)이 고갈되어 계절성정서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때지요. 만일 주변에서 우울하다고 호소하거나, 신경질을 많이 내거나, 염세적인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위로해주세요. 물론 자살을 결심한 사람에게 위로는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병원으로 데려가는 게 좋고, 급한대로 날 좋은 날 함께 등산이나 산책을 하면서 몇 시간 햇빛을 쬐도록 해주시면 좋습니다. 또 우울증 해소에 좋은 허브차를 마시거나 초컬릿 등을 먹게 하여 일시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저절로 나으려면 4월말은 돼야 합니다. 기사 보시고,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보세요.

우울하신 분이 계시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라는 걸 잊지 마시고, 꼭 밖에 나가 햇빛을 쬐고 운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신경정신과를 찾아가 약물 처방을 받으십시오. 요즘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없습니다.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기분이 좋아질 것입니다. 세상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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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자살 ‘이상 급증’ 10·20代가 위험하다

서울신문 | 입력 2009.03.10 05:02

 
[서울신문] 부산에 사는 대학생 이모(27·여)씨가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지난 5일 오전 11시30분쯤 부산 북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이씨가 떨어져 숨진 것을 아버지(48)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늦깎이 대학생이었던 그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얼굴 부위에 심한 피부병을 앓아 왔다. 이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이씨는 "얼굴 때문에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고 토로하곤 했다. 최근까지 이씨는 새 학기를 준비 중이었다.

지난 7일 탤런트 장자연씨가 우울증세 등으로 자살하면서 젊은이들의 '봄철 자살'이 또다시 세간의 우려를 낳고 있다. 통계상 봄철에 자살률이 높은 데다 새로운 인간관계가 맺어지는 등 신상의 변화가 많은 계절이라 스트레스에 취약한 젊은층의 자살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청년실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도 젊은이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동안 누누이 지적됐던 자살 예방교육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은 10~20대들의 스트레스가 최고치에 달하는 계절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3월이 되면 친구 문제로 자살하고 싶다는 청소년들의 상담 요청이 급증한다."고 말했다. 10~20대들의 자살을 유발하는 근접자살요인 중 하나가 인간관계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에 날씨 변화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가 겹치면 자살의 유혹에 빠져들기 쉽게 된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한국적 특성상 봄철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도 자살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봄철 자살'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의 책 '자살론'에서도 "대부분의 유럽국가가 여름, 봄, 가을, 겨울 순으로 자살률을 보인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개 2월에서 3월을 넘어가는 사이 자살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05년 2월에 736건이던 자살자 수가 3월에는 1309건으로 573건이나 증가했다. 2006년 2월에 816건이던 수가 3월엔 1006건으로 190건 증가했다. 2007년의 경우는 2월부터 자살자가 늘어나 1월엔 806명이던 것이 2월에 1189명, 3월에 1141명이 됐다.

특히 부모 세대와는 달리 빈곤 같은 사회적 어려움을 겪어 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계층이기 때문에 좀더 자살 예방 교육이 확산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우리나라 대학생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39.2%(2006년 기준)에 이르는 데도 자살예방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은 2008년 현재 서강대, 서울대, 제주대뿐이다. 남윤영 국립서울병원 박사는 "학교에선 입시교육에 바빠 선진국처럼 체계적으로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이 기성세대가 되면 자살의 고위험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