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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8 2021년 미양 오드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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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고 청하지 않는 길고양이 한창 덥던 지난 7월, 거의 죽어가는 길고양이를 만났다. 오드리가 살려달라고 하소연하던 때였다. 하지만 이 아이는 비쩍 마르고, 병이 들어 기력을 차리지 못하는데도 오드리처럼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하는 수없이 사료에 약을 섞어 먹이고, 따로 영양제를 먹였다. 6개월이 돼가는 요즈음 보니 많이 좋아졌다. 겨울만 잘 나면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같다. * (왼쪽) 지쳐서 풀밭에 獨의 蜀(애벌레)처럼 잠을 자던 길고양이. * (오른쪽위) 차량 밑에서 더위를 피할 때 따로 사료를 챙겨 주었다. * (오른쪽아래) 엊그제 점심 먹으러 나타난 길고양이. 서로 얼굴만 알고 지내는 처지라 이름을 지어주지는 않고, 암호명 거지로 부른다. 제법 몰골이 살아났다. 예쁜 이름을 지어줘야 할 것같다.
오드아이 오드리 오드아이 못보신 분들은 제 눈을 잘 보세요. 왼쪽은 파란눈, 오른쪽은 갈색눈이랍니다. 그래서 이름이 오드리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고양이 오드아이 중 아마 절반은 이름이 오드리일 겁니다 ㅋ 2021.12.28
검은고양이가 사료통을 뒤지고 있다 일이 늦어져 별군이와 베키의 밤 산책도 더불어 늦어졌다. 먼 논두렁에 오소리든 까마귀든 고양이든 먹으라고 사료집을 놓았는데 검은고양이가 사료통을 뒤지고 있다. 살펴보니 오후 다섯시에 가득 채워둔 사료가 얼마 없다. 고양이더러, 내가 집에 가서 사료 더 가져올 테니 기다려라 이르고 재빨리 사료를 가지러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돌아와보니 고양이가 잠자코 기다리고 있다. 사료를 가득 채워주니 얼른 달려들어 먹는다 베키는 껑충껑충 뛰면서 고양이 얼굴 좀 자세히 보잔다. 한밤에 이러고 있다. * 집에 들이지 않았으면 다른 아이들처럼 길거리를 헤매고 있을 미양이와 오드리. 오드리 형제들은 지금도 내가 주는 사료를 얻어먹는다.
오드리의 사냥 훈련 - 지난 여름 뙤약볕에서 헤매다가 집에 들어온 오드리, 그동안 야생에서 사냥 한 번 해본 적이 없어 오늘 TV로나마 한다. * 덩치 큰 북극곰은 그냥 보내주고, 새는 당장 잡아챈다.
1.3킬로그램으로 구조된 별군이, 만 6살이 되었습니다 1.3킬로그램으로 네 발로 일어서지 못하는 경추장애견 별군이는 2016년 3월 31일,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던 중 우리 해레에 구조되어 승리미달 님이 임시보호했습니다. 경추 1개가 없이 태어나는 바람에 목뼈가 서로 어긋나면서 척수를 건드려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5월 14일, 수술중 사망 가능성, 폐사 가능성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구장애를 두고만 볼 수 없어 해레 지정 지구촌 병원이 집도에 들어갑니다. 5월 15일 호흡 곤란으로 위중한 상태에 빠집니다. 없는 경추 때문에 경추 빈 공간이 넓어 나머지 경추를 끌어당긴 모양인데 이게 자리를 잘 잡지 못합니다. 며칠 안으로 일어나지 못하면 수술은 실패하고, 별군이는 죽을 수밖에 없는 예후를 보였습니다. 5월 17일, 미미로즈 님이 호흡 곤란 증세를 겪고, ..
길고양이 밥 주는 시각을 바꾸었다 아침 저녁 두 번 주었는데, 점심 저녁으로 바꾸었다. 아침 일찍 까치떼가 날아들어 고양이들을 물리치고 사료를 먹어치우길래, 길고양이보다는 먹이를 구하기가 더 쉬운 편인 까치를 피해 아침에는 주지 않는다. 산책길 세 군데에 밥그릇을 놓고 주는데, 밥때가 되면 길고양이들이 기다렸다가 나타나 맛있게 먹어준다. * 살아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건 하나도 빠짐없이 약하거나 강하거나 길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짧거나 가늘거나 두텁거나 볼 수 있든 볼 수 없든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태어난 것이든 태어날 것이든 이 세상 모든 존재여, 평화롭고 행복하라!
다리를 주체할 수 없는 오드리 어른 고양이 미양이는 좁다고 안하는데 아기고양이 오드리는 집도 방석도 다 좁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