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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볍씨 태우는 농민, 자식 태우는 심정일 거라구?

오마이뉴스에 "볍씨 태우는 농민, 자식 태우는 심정일 것"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이념적으로 동지인 사람들이 벌이는 일이라서 그런지 칭찬, 동조 일색이다. 난 반대한다.

 

먼저 '볍씨 태우는 농민'은 틀린 말이다. 볍씨는 종자로 쓰기 위해 따로 가려낸 벼를 가리키고, 이들이 태운 건 그냥 '벼'다.

 

벼 - 식물 형태를 가리키거나 열매인 낟알을 가리킨다. 따라서 두 가지 의미다.  

       벼농사는 맞고, 쌀농사는 틀린다.

쌀 - 벼의 껍질을 벗긴 알맹이다. '쌀값'은 만지만 '쌀수매가'라는 말은 없다.

      수매할 때는 벼로 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벼수매가'라고 해야 한다.

이삭 - 벼 낟알이 수십 개 혹은 수백 개 매달려 있는 볏줄기 끝 부분을 말한다. 벼이삭이라고 부르는데, 콤바인으로 추수할 때는 낟알 형태로 끊어진다.

볍씨 - 못자리에 씨로 뿌릴 벼를 가리킨다. 이 벼에서 싹이 나면 모라고 부른다. 논으로 옮겨심는 행위를 모내기라고 한다.

 

이제 기사 분석으로 들어가자. 사진부터 감상하고.(기사중에 있는 것임)

 

 

한해 농사를 짓고 수확한 벼를 모아놓고 불을 지르면서 이 '삼성농민회' 사람들은 자식을 태우는 심정이라고 한다. 난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그 말이 진심이라면, 자식도 태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절대로 자신들의 자식은 태울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이다.

평생 벼농사를 지었다면 정말 벼를 자식으로 여겨주기 바란다. 전국민을 상대로 벼 수매가 올려달라는, 세금으로 벼 더 비싸게 사달라고 시위하느라 이러는 것같은데, 이러면 안된다. '자식'을 인질로 잡아 '자식' 목에 칼을 들이대는 강도같다. 그리하여 마침내 자식을 찔러 죽이는 강도같다. 자식을 끌어안고 뛰어내리는 부모같다. 나, 빈농의 아들로 자라 주린 배 움켜쥐고 어린 시절 보내고, 이 나이 될 때까지 귀한 쌀 먹고 살아온 이 눈으로 볼 때 당신들 참 나쁘다. 다른 식으로 항의하고, 다른 식으로 해결하기 바란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으니 더이상 안적는다. 벼는 해치지 말라!

 

<나쁜 농부들>

<풍년이라 큰일난 세상>

<뻔뻔한 저 축산 농민>

<직불금 탓하며 논 갈아엎는 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