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육촌아우는 면사무소에 근무한다.
근무 끝내고 나오는데, 마침 동네 후배 하나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길래 잡아세우고 말한다.
"가나?"
"예."
"커피 한 잔 할까?"
"바빠서요. 어서 가봐야 해요."
"차 한 잔 하지 뭘 그리 바삐 가나? 가자, 내가 커피살게."
"진짜 바빠요. 먼저 갈게요."
"정 그러면 할 수 없지. 잘 가."
3분 뒤, 바쁘다는 이 청년은 마주오던 트럭에 치여 아주 멀리 갔다.
죽는 일이 그리 바쁘단 말인가.
저승가는 길에는 차 한 잔의 여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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