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법전스님 외/ 신국판 변형 360쪽 컬러/값 15,000원
도서출판 도피안사/전화 02-419-8704
(그림 백범영 교수)
하룻밤에 몰록 깨닫는 불교진리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
어머니는 모든 것을 이뤄 주셨다.
자식의 진정한 힘은 어머니에게서 나온다.
따라서 어머니는 깨달음의 대상이다.
어머니를 깨달으면 아버지는 저절로 안다.
산사의 고요에 숨겨진 스님들의 세계,
독신과 계율의 엄숙주의를 벗겨낸 그 안쪽에는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있었다!
헌사(獻辭)
삼가, 이 책을-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출가수행자들의 과거 현재 미래의 어머니들께 바칩니다.
불교의 '몰록 깨달음'은 법이고 어머니다.
어머니의 존재는 성인보다도 더 높은 법(法)이기에
오로지 깨달음으로만 도달할 수 있다.
말이나 글, 형상 따위가 미치지 못한다.
1. 그동안 어머니에게 생나무 가지를 찧는 아품의 공통을 안겨주었던
자식들이 부르는 『사모곡』과 『참회록』을 통해 우리들의 어머니를 다시 본다.
나아가 우리는 그들이 겪는 아품의 고통과 애절한 사모의 노래를 통해
어머니가 성인보다 더 높다는 실상에 비로소 눈뜨게 된다.
2. 살아서 영이별의 아픈 고통을 꾹꾹 눌러 견디면서 애써 현실에 적응해 가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어머니를 더 깊이 보게 되고 우리 어머니, 내 어머니를
새롭게 만나게 된다.
● 책 소개
부처님의 어머니,
성인들의 어머니,
큰스님들과 또 평범한 스님들의 어머니를 통해
삶의 근원인 어머니를 다시 찾는다.
귀히 키운 자식을 산으로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세상에 무엇이 그렇게 좋아서 자신의 어머니를 훌훌 떠나 산으로 갔을까?
이 책에서는 먼저 현재의 스님들은 어머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선불교의 정신을 대표하는 조계종의 종정스님과 고승 세 분을 위시해 젊은 엘리트 스님들을
포함해 일곱 분의 스님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다음으로는 부처님으로부터
시작하여 티베트를 거쳐 중국과 한국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스님들을 통해 어머니를 다시 본다.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경전을 통해 부모, 특히 어머니에 대한 불교인들의 생각과 전통적인 효의 면모를 살펴본다.
설령 부처님이라거나 아무리 뛰어난 고승이라고 해도 어머니 앞에서는 한갓 아들이고 딸일 뿐이다.
결국 출가자들도 아들로서 딸로서 어머니에 대한 참회의 마음과 사모의 마음이 있어야 인간의 반열에 든다 할 것이고,
거기서 구도의 출발지로 삼는다. 나아가 그 힘으로 마침내 도를 이룬다. 또 훌륭한 어머니 덕분에 장한 자식이 태어날
수 있고 출가할 수도 있다. 어머니가 불교에 대한 신심이 없으면 출가가 어렵기도 하겠지만 설령 출가했다고 해도
그 소임을 다하기도 어렵다. 어머니와 자식 간에 갖는 서로간의 마음은 결국 자비심의 발로이고, 그 자비심은 종내
일체중생을 향한다. 그러므로 자식과 어머니의 관계는 삶의 원천이다.
불교는 사상성과 신앙성이 동시에 뛰어나다. 사상성만 강조되면 머리의 가르침으로만 한정되고, 신앙성만 강조되면
가슴의 불길로 한정된다. 그럼으로 출가자가 특출하지 않으면, 불교의 가르침이 온전해지지 않고, 감당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출가자의 특출함이나 그릇의 크기는 사뭇 어머니의 영향이 지대하다.
출가자는 산문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정신적인 지도자가 되고, 그 대접을 받는다.
당연히 모든 출가자는 지도자 수업을 충실히 닦아 가야 한다. 그 수업의 첫 걸음이 바로 어머니에 대한 정당한 인식이고
마음자세이며 효심개발이다. 즉 불심(佛心)이 곧 효심이고, 불행(佛行)이 곧 효행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불교의
지도자교육은 여기서 시작되고 이 점이 근본이 된다고 할 것이다. 그럼으로 부처님과 역대조사나 뛰어난 선지식들의
효심과 효행을 다시 찾아 불교의 바른 면모와 본래자리를 되찾으려고 한다.
동산양개 선사와 어머니의 편지(그림 백범영 교수- 197쪽)
성인(聖人)보다 더 높은 법(法)과 동렬인 우리들의 어머니
사람의 인품을 논하되, 보통 사람은 범부이고 더 나으면 군자, 현인, 성인으로 올라간다. ‘그러면 성인 위에는 누구인가?’
하는 생각을 자연스레 해 보게 된다. 과연 그곳에 누가 있을까? 그 자리에는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가 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보통 어머니가 저 아득한 성인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말이다.
왜, ‘어머니’는 ‘성인’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어야 할까? 성인보다 더 높은 우리들의 어머니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자.
설령 아무리 평범한 어머니라고 할지라도 어머니는 자식을 낳은 뒤 그 자식을 위해서라면 온갖 봉사와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마음은 늙어서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다. 아니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건다. 죽을 자리라도 사양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어머니의 그런 열성은 이승뿐 아니다. 죽어 저승에 가서도 자식을 위해 오매불망 기도하고 염원할 것이다.
어머니는 자식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도 그랬다.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가 수정될 때, 바야흐로 자식은 거기에 생(生)을
의탁한다. 자식의 생명〔靈識〕이 의탁하여 결합된 수정체의 크기는 흰 종이 위에 아주 가늘게 깎은 연필 끝을 꼭 찍으면,
찍은 사람만 겨우 알아볼 보일락 말락 정도다.
그런 난자, 정자, 영식(靈識)의 삼자합일의 수정체인 자식은 어머니의 강산 같은 은혜로 말미암아 차츰 사람의 형체를 갖추어 간다.
팔다리와 이목구비, 몸통이 생기고 오장육부와 온갖 것이 생겨 사람의 형상을 띠어 간다. 따라서 어머니야말로 대지 같은 생육자이며
진정한 창조주다.
자식의 육신은 그렇게 이루어지고 커져서 마침내 어머니의 뱃속을 운동장이나 수영장으로 삼아 논다. 발길질도 하고 주먹도
쥐어보고 머리도 흔들어보고 ‘어머니가 뭐하나?’ 관심도 기울여 본다. 어머니가 기분 좋으면 덩달아 기분 좋고 어머니가 괴로우면
따라서 괴롭다. 그 때는 전적으로 자식은 어머니고, 어머니는 자식이다. 이런 지극한 인연이 어머니와 자식의 천륜이고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러니 어찌 성인보다 우리 어머니가 더 높지 않을까! 따라서 자식에게 어머니는 저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이룬 부처님과 나란하다.
곧 부처님의 본 몸인 법(法)이란 말이 된다. 우린 여기서 성인 중에 성인〔聖中聖〕이신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열어 보이신 효심과
효행이 만세의 표준이고, 대도의 근본임을 비로소 알게 된다. 어머니는 이와 같은 법(法)이시기에 깨달음이다.
자식에게 어머니는 부처님과 나란하다.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정무스님-
‘어머니’는 자식의 근본이고 고향이다. 현대인들은 더욱 그런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동경한다. 하지만 정작 남자는 여자를 모르고,
자식은 어머니를 모르고, 남편은 평생 함께 살아도 아내를 모른다. 남정네는 여인이 목숨 걸고 아이를 잉태하여 낳고 키운다는
사실을 모른다. 이쯤에서 우린 우리 자신을 향해 엄숙하게 물어볼 말이 있다. 과연, 여인네가 목숨을 걸고 아이를 낳듯 남정네도
목숨 걸고 누군가를 위해 인생을 살아본 적이 있는가? 또 여인네는 해와 같고 달과 같은 자식을 얻기 위해 남정네를 진정으로
우러러 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양 쪽 다 거의 없거나 있어도 극히 드물지 모르겠다.
남성으로서는 거의가 그렇게까지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한 채 평생을 지낼 것이고, 여성으로서는 거의가 살다보면 자식은 남자와
관계없이 저절로 생긴다고 여길 것이다. 생기는 자식도 낳고 싶지 않아 사양하거나,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주의가 많은데,
굳이 기도를 하고 남성을 우러러보면서까지 자식을 얻을 필요가 어디 있는가? 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시작이 이러하니 자식은 부모를 모르고, 더구나 어머니를 모른다. 모르기는커녕 어쩌면 모른 체 하거나 외면하려고 갖은 술수를
부리며 사는지조차도 모르겠다. 만약 조금이라도 안다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부모 앞에서, 아니 어머니 앞에서 얼굴색을 붉힐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구나…….
● 책 속의 글 인용
생나무 가지를 찧는 영이별의 고통을 견뎌야 했던 ‘스님들의 어머니’
낳아 기른 자식에게 큰절까지 해야 하는 ‘스님들의 어머니’
그렇지만 성인(聖人)보다 더 높은 우리들의 어머니!
이 세상에 어머니 없이 태어난 이는 없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속세를 떠난 스님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태어남과 동시에 맺어지는 어머니와의 인연. 그것을 매몰차게 끊어내고 먼 길을 가야 하는 출가자들에게 ‘효’란 실천할 수도
묻어둘 수도 없는 숙제이다. 하지만 여기에 부처님부터 시작해 인도, 티베트, 중국, 한국의 출가선지식들의 이야기는 출가자
역시 효를 실천할 수 있으며, 불교의 가르침을 따라 올바르게 실천하는 효야말로 지고지순의 의무이며 자식의 도리임을 역설한다.
이 책은 먼저 당금 한국 불교계의 일곱 분 스님들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그리움을 살피고, 나아가 인도, 티베트, 중국, 한국의
역대 출가자들의 효행을 본다. 동시에 어머니야말로 그들의 또 하나의 진정한 스승이었음을 볼 수 있다.
자식에게는 자신의 어머니가 성인보다 더 높다.
알다시피 성인은 인생의 참된 가르침을 설하고 실천하는 분이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나란해야 성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성인은 인간에게 무아헌신이라는 가르침을 설하고 그것을 실천한다. 그러기 위해서 성인은 우선 자신을 잊어버려야 한다.
(…중략…) 우리들의 어머니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자. 어머니는 자식을 낳은 뒤 그 자식을 위해서라면 온갖 무아헌신을 마다
않는다. 늙어서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다. 아니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마저 건다.자신을 까마득히 잊은 채……
-「후기」- 성인보다 더 높은 우리 어머니 중에서…
끝이 가는 연필로 찍은 한 점만큼 작은 수정체를 몸속에서 키우고, 낳아 자기가 지닌 모든 것을 다해 자식을 뒷바라지 하는
어머니, 그러한 어머니로부터 성인도 스님들도 시작되었다. 모든 존재의 근원에는 어머니가 있으며 따라서 어머니는 성인보다
더 높다. 이 사실은 오로지 깨달음으로만 도달할 수 있다.
어머니, 스님들에게 있어 어머니는 어떤 존재인가?
광덕스님의 어머니는 병석에서 아들에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야 하며,
또 남을 도우며 사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광덕스님은 이 말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석정스님은 두 살 때 다리가 상해서 뼛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병을 앓게 되었는데, 다리를 자르라는 의사의 처방에
아들을 절대 불구자로 만들 수는 없다고 어머니는 생각했다. 어머니의 지성과 정성 어린 치료로 석정스님의 다리는
완치되었다. 어머니의 정성과 올곧은 정신은 고스란히 스님들의, 아니 자식들의 자양분이 된다.
세계불교의 법왕, 달라이 라마도 천성이 따뜻하고 자비로운 어머니를 가졌다. 달라이 라마는 어머니 ‘데키 체링’을
이렇게 회고한다.
“어머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친절한 분이셨다. 한번은 중국 국경 지역에 심한 기근이 닥쳤다.
그 때문에 많은 중국인들이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국경 지방으로 향했다.
어느 날 우리 집 앞에 죽은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한 부부가 나타났다.
그들이 음식을 달라고 요구하자 어머니는 선뜻 식품 저장 창고로 데리고 가 음식을 몽땅 내 주셨다.
덕분에 우리는 비록 굶주렸지만 어머니는 단 한 번도 거지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신 적이 없었다.
”(Freedom in exile, 제14대 달라이라마, Hodder & Stoughton Pub. 1990) - 164쪽
중공군의 폭압을 피해 인도 다람살라로 자리를 옮겨 망명정부를 세우는 과정에서도 달라이 라마의 어머니는 온갖 고통을
견뎌내면서 티베트 고아들을 돌봤다. 그녀의 사위 ‘푼촉 타쉬’의 말대로 달라이 라마의 어머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분”이었다. 현재의 달라이 라마는 타고난 친절과 자비심을 그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그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는 힘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힘일 것이다.
일찍이 부모를 여위었다 해도 어버이의 영향은 그치지 않는다. 부처님의 생모 마야부인은 고따마 왕자를 낳자마자 죽고 말았다.
이 책에서는 만물을 향한 어린 고따마의 연민이 일찍이 어머니를 잃은 데서 오는 자기연민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슬픔을 통하여 타인들의 슬픔을 공감하고 자신에 대한 사랑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 많은 생명들에 대한 사랑을 체감하는
것이다. 경전에 의하면, 이때부터 고따마는 sati(사띠), 곧 마음통찰을 시작하였다고 전한다. sati는 외로움 속에서 자기를 성찰
하고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더불어 문제 삼고, 그 출구를 찾아가는 고따마의 특유한 삶의 방식, 곧 수행법인 것이다.
- 98쪽~
임진란의 구국보살인 우리의 서산대사 역시 아홉 살, 열 살에 차례로 양친을 잃고 고아가 되었다.
비록 오랜 세월 부모와 같이하지 못했지만, 서산대사는 자신의 생이 부모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알고 평생 부모님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눈물겹도록 지켜나간다.
소자의 아버지는 한 꿈에 어떤 늙은이로부터 운학(雲鶴)을 얻고, 어머니는 한 꿈에 노파로부터 대장부를 얻고, 소자가 일생 동안
구름처럼 노니는 것도 또한 부모의 한 꿈이었습니다. 나타난 바는 그처럼 광대하나 베갯머리를 떠나지 못하였고, 변한 것은 잠깐
이지만 이미 백년이 되었으니 꿈인가 허깨비인가 경각과 영원이 거침없이 통하고, 진실인가 허망인가 같음과 다름이 이처럼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하오나 저승과 이승은 하나의 이치요, 아버지와 자식은 하나의 기운이니 천리 밖에서 한 번 통곡하고,
만 번 절하옵니다. - 241쪽~
이외에도 산사 가까이에 어머니를 모시고 효성으로 봉양한 고려의 일연스님, 홀로 된 어머니를 지극히 보살핀 태고보우스님,
입적하는 날까지 어머니의 묘소를 지킨 진묵스님은 출가인으로서 효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위대한 선승들은 단순히 부모 연을
끊는 것만이 수행의 대의라고 하지 않는다.
거기에 대해 오늘의 청주 관음사 주지 현진스님은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출가 10년을 넘긴 후에야 그 경계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부모나 가족은 단절의 대상이 아니라 수용의 대상이라는 것을 이때야 깨달았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가족들과의 또 다른 화해였다. (중략)
이쯤에서는 출가자로서 가족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중략)
그러므로 출가자로서 효심을 다하는 것은 세속 일에 연연해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수행의 경지를 가족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는 표현이 옳다.
부처님이 도리천의 어머니를 뵙고 온 일이나 수많은 조사들이 부모를 봉양한 일화가 이를 증명해 준다. - 68쪽~
고산스님 -
「후기」에서 송암스님은 불교의 출가자인 스님들에게 전통적인 효행 방법이 있는데 첫째가 애욕에 얽매이지 않고
부처님 가르침으로 부모를 인도하는 일이고, 둘째는 자신이 공부를 잘하여 도에 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대도 무턱대고 까닭 없이 부모를 멀리하거나 도외시하는 것이 출가자의 올바른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머니가 자신의 근본임을 알고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 한 인간으로서 도리이다.
인간으로 올곧게 서서 부모의 은덕을 다시금 기리는 것은 비단 출가자만 해야 할 몫은 아닐 것이다.
이 세상에 어머니를 통해 나고 자란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어머니 쪽으로 두고 자신의 본자리를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하고, 이 책은 묻고 있다. 또한 ‘여자 ․ 여성’이라면 누구나 ‘스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고, 이 사모곡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인간생명의 원천이자 자식의 영원한 고향인 여성,
그리고 어머니!”
‘여자인 어머니의 실상’은 바로 어머니인 여성이 지닌 현실의 특권이다.
그 특권을 되찾아 인정받고 보호받아야 하는 절대가치가 깨달음이다.
이 책은 불교의 법과 어머니를 동시에 내보여주고 있다.
※ 응용불교의 ‘불교전문출판사’가 펴낸『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를 통해
세상의 어머니들을 더 깊숙이 들여다본다.
나아가 하룻밤에 몰록 불교진리와 어머니를 깨닫게 된다.
● 필진 소개
법전(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고산(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전계대화상)
정무(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원로)
석정(스님, 대한불교조계종 佛母)
원택(스님, 해인사 백련암 감원)
불필(스님, 해인사 금강굴)
지산(스님, 인도 다람살라에서 수행 중)
원철(스님, 대한불교조계종교육원 불학연구소장)
현진(스님, 청주 관음사 주지)
월호(스님, 쌍계사승가대학 교수)
송암(스님, 안성 도피안사 주지)
김영태(동국대학교 명예교수)
김재영(동방대 교수)
김재일(사찰생태연구소장)
이재운(소설가)
정찬주(소설가)
박원자(전기작가)
사진: 김재일, 이상원
그림: 백범영(용인대학교 교수)
題字: 정웅표(서예가)
엮은이: 송암(광덕스님시봉일기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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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사 서평
[조선일보] 2010.04.30 - A25면
[종교신간]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 외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법전 스님 등 지음)="기남이 이제 오니?" '단명할 팔자'라는 말에 절에 맡겼던 막내아들이 3년 만에 집에 들렀을 때 어머니는 이렇게 한마디만 건넸다. 그런 어머니도 마지막 순간 막내아들을 보고 싶어했지만 아들은 "출가자가 부모형제를 위해서 발을 옮길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출가자의 효(孝)는 수행정진해서 깨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출가한 스님들도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애틋할 수밖에 없다. 고산·정무·석정·학송·현진·월호 스님 등이 말하는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성철·광덕·일타 스님 등을 길러낸 어머니에 관한 일화를 정리했다. 도피안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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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2010.04.30 -16면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법전 지음/도피안사 펴냄/360쪽/1만5000원
어머니와의 인연을 끊고 출가의 길을 택한 스님들에게 어머니는 어떤 존재일까. 사람의 인품을 얘기할 때
보통 사람인 범부에서 군자, 현인, 성인으로 구분한다. 자식에게 어머니는 부처님과 다름 아니며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은 어머니와 같다. 어머니의 존재는 성인보다 더 높기에 오로지 깨달음으로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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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2010/04/22 16:56 송고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조계종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원철스님,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장, 소설가 정찬주 등 지음.
원로스님부터 젊은 스님까지 7명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생나무 가지를 찧는 이별의 고통을
겪고 큰스님이 된 자식에게 큰절까지 하는 어머니를 삶의 근원이자 깨달음의 존재로 성찰한다.
또, 저자들은 석가모니부터 과거 스님들의 어머니를 통해 '성인보다도 더 은 법이며 깨달음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어머니의 존재를 살펴보고, 경전에서 말하는 부모와 효(孝)의 의미를 짚어본다.
도피안사. 36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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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 |
프라임경제 | 2010-04-23 10:58:20 |
[프라임경제] 하룻밤에 몰록 깨닫는 불교진리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 법전스님 지음
부처님이라거나 아무리 뛰어난 고승이라고 해도 어머니 앞에서는 한갓 아들이고 딸일 뿐이다. 결국 출가자들도 아들로서 딸로서 어머니에 대한 참회의 마음과 사모의 마음이 있어야 인간의 반열에 든다 할 것이고, 거기서 구도의 출발지로 삼는다. 훌륭한 어머니 덕분에 장한 자식이 태어날 수 있고 출가할 수도 있다. 어머니가 불교에 대한 신심이 없으면 출가가 어렵기도 하겠지만 설령 출가했다고 해도 그 소임을 다하기도 어렵다. 어머니와 자식 간에 갖는 서로간의 마음은 결국 자비심의 발로이고, 그 자비심은 종내 일체중생을 향한다. 그러므로 자식과 어머니의 관계는 삶의 원천이다. 한종환 기자 hjh@newsprime.co.kr<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
문화일보 2010.04.26(월)- 22면
고승들에게 어머니란.......
스님들은 출가할 때 세간의 연을 끊고 떠난다. 형제, 자매는 물론 부모와의 인연도 단칼에 무 자르듯 하고 훌훌 나선다.
그래서일까, 불교와 어머니는 크게 연결되지 않는 항목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부모없이 태어나는 이가 어디 있을까.
최근 출간된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도피안사)에선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고승 세 명을 비롯, 모두 일곱명의 스님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회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법전 종정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성품이 참으로 담담하셨던 분"이라며 "희로애락을 겉으로 드러낸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열네살에 절에 들어간 법전이 3년의 행자 생활을 끝내고 처음 고향집을 찾았을 때도 마치 아침에 나갔다 들어오는 사람 대하듯 "기남(법전의 속명)이 이제 오니"라고 한 마디 던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한국 전쟁 중에 큰아들과 작은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막내아들마저 절로 떠나자 가슴앓이를 했다.
30대 중반의 법전이 태백산에 들어가 토굴을 짓고 살 때 아버지가 불현듯 찾아왔다. 어머니가 가슴앓이 병이 나서 일곱달째 병원에 입원 중인데 막내 아들을 보고 눈을 감아야겠으니 한번 다녀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전은 "이미 집을 떠난 출가자가 부모형제를 찾을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미 10년 이상 보지 못했던 아들을 보면 자식에 대한 애착이 더해진 채 세상을 떠나게 된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법전 스님은 "출가자의 효는 목숨 내놓고 수행정진해서 자성을 깨치는 것"이라며 "출가해서 흐지부지 화두 잃어버리고 사는 것보다 더 큰 불효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계종 전계대화상 고산 스님은 어린 시절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와 옥수수밭과 닭장을 휘저어 놓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학교를 마친 고산이 친구들과 먹으려고 아직 익지 않는 옥수수를 죄다 까보고, 닭장에 들어가 계란바구니를 통째로 들고 나와 불에 굽다 계란마저 다 터트려버렸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그 난장판을 보고서도 "네가 친구들을 대접하고 싶었구나"라며 더 이상 말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토록 자상하던 어머니는 고산이 열두살 되던 해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었던 고산은 '절에 가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부친의 말씀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절로 향했다. 고산 스님은 "솔직히 불교를 알아서 도를 구하러 절에 온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만나러 절에 온 것"이라며 어머니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큰 스승"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원로 정무 스님은 출가한 후 서른다섯이 돼 어머니를 모시고 절 구경을 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아들이 스님이 된 것을 안타까워하던 어머니는 통도사에서 아들과 하룻밤 자고난 후 아침 예불에 참석, 청아한 예불소리를 듣고서는 "너, 참 출가 잘 했구나"라고 칭찬하며 아들의 출가를 뒤늦게나마 인정해주었다. 이밖에도 석정 스님, 학송 스님, 현진 스님, 월호 스님 등이 어머니에 대한 회고를 털어놓으며 운수납자의 절절한 사모곡을 들려주고 있다.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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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법전스님 외 지음, 도피안사)
스포츠월드 2010. 04. 23(금) 9면
인간은 누구나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출가를 해 불법에 의지한 스님들에게 있어 어머니는 더욱 특별한 존재다.
어머니에 대한 스님들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 모음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이 참서공부를 시작한지 10여년
만에 절에 부친이 찾아왔다. 투병중인 어머니가 막내아들의 얼굴을 한번 보고 눈을 감아야겠다는 바람을 전하러
온 것이다. 부모에 대한 애착이 사라진 오래된 스님은 고뇌끝에 어머니에게 가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다.
출가자의 진정한 효는 마음을 밝혀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법전, 고산, 정무, 석정, 학송,
현진, 월호스님의 어머니 회고담과 불가에서 일어난 어머니와 스님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1만5000원
민영스포츠월드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기사입력 2010.04.23 (금) 09:35, 최종수정 2010.04.22 (목)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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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나온 책]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 외
세계일보 2010.04.24(토) 16면
■ 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법전스님 외 공저, 도피안사, 1만5000원)
조계종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원철스님,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장, 소설가 정찬주 등 공저다.
원로스님부터 젊은 스님까지 7명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꾸몄다. 이별의 고통을
겪고 큰스님이 된 자식에게 큰절까지 하는 어머니를 삶의 근원이자 깨달음의 존재로 성찰한다.
저자들은 석가모니부터 과거 스님들의 어머니를 통해 깨달음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어머니의
존재를 살펴보고, 경전에서 말하는 효(孝)의 의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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