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석하여 소화한 것은 특별한 경우에 속하고, 대개는 사주쟁이 말에 휘둘려 인생 어렵게 산다. 대학 나오고 양지에서 사회활동 잘 하는 이런 여성도 그런 거짓말에 휘둘리는데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혹시 부모가 이혼이라도 하면 그래, 사주쟁이가 그랬지, 이러면서 운명론에 빠진다.
사주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를 안하려고 하는데, 이 기사에서 사주쟁이가 말한 부분에 대해 이렇다 할 코멘트가 없어 마치 사주를 보면 엄마가 많은지도 알 수 있다고 호도할까봐 몇 줄 적는다.
사주로는 그런 거 절대로 알 수 없다. 자식이 5형제면, 이 5형제 각각의 사주를 보면 어떤 자식의 부모는 일찍 주고, 어떤 자식의 부모는 장수하고, 어떤 자식의 부모는 병약하고, 어떤 자식의 부모는 건강하다고 나온다. 사주라는 게 이렇게 엉터리다.
전에 한 무지한 사주쟁이가 어떤 여성에게 말하기를, 이 여성의 사주를 보고는, 아버지한테 숨겨놓은 자식이 있을 것이라며 당장 전화해 알아보라고 다그치는 걸 본 적이 있다. 이 여성이 없다고 말하자 사주쟁이는 그럼, 자식에게 말하겠느냐, 반드시 숨겨놓은 자식 있다고 또 우겼다. 이 여성은 아버지가 시골에서 농사만 지으셨는데 그런 일이 있었으면 모를 리가 없다고 재차 해명해도 사주쟁이는 핏대를 올리며 이 여성을 협박했다. 대개 이런 식이다.
사주로 뭔가 알 수 있다는 건 다 거짓말이다. 절대 불가능하다.
그냥 궁금한 사람, 간절한 고객이 있을 뿐이다.
손님이 있으면 그냥 답은 구해진다.
1930년대만 해도 정신질환자가 넘쳐났는데, 얼음송곳으로 뇌를 찔러서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 의사가 수천 명의 머리를 찌른 적이 있다. 그중에는 요행히 나은 사람도 있지만 대개 부작용에 시달리고, 합병증이 일어나고, 심한 경우 환자들이 전신마비, 부분마비로 고생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하는데 이렇게 손님이 있으면 아는 척하는 사기꾼이 생긴다.
따라서 사주쟁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호기심을 느끼는 고객이 문제다.
장담하건대, 사주쟁이나 무당들은 암 말기 환자도 고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혹은 집나간 마누라를 돌아오게 할 수도 있다고 할 것이다.
부적 한 장이면 사업이 승승장구하여 큰돈을 번다고도 할 것이다.
천도재 한 번 하면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다고도 할 것이다.
다 거짓말이다.
사람들의 약한 마음에 얼음송곳을 뚫고 돈을 빨아갈 뿐이다.
앞서 나온 사주쟁이 사례를 하나 더 들면, 그이가 언젠간 누군가의 사주를 봐주며 "암에 걸리겠네요." 하고 말하는 걸 들었다. 그래서 암 걸리는 것도 사주에 나오느냐고 하니 그렇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내가 "그럼 그 원리 정리해서 발표하시라. 그럼 노벨상 받는다."고 은유로 찔러주었다. 그이가 아직 노벨의학상을 받지 못한 걸 보니 엄청 바빠서 글을 못쓰는 모양이다.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도 한다. 인간이라는 게 이렇게 사악하다.
이 사람, 지금도 사주쟁이로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속는 줄도 모르면서 속고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무지의 대가는 혹독하다. 어리석게 구는 순간 그 틈을 비집고 돈을 빨아가려는 바이러스, 박테리아는 충분하다. 그것이 사주이든, 무당이든, 혹은 안수기도이든 뭐든 방법은 수천 가지, 수만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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