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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국군최고통수권자 이명박 장군의 어리석음

군사는 정치의 꽃이다.

정치의 꽃이 군사가 아니다.

따라서 군사는 고도의 정치 능력을 가진 사람에 의해 추진될 때 적을 이기거나 방어할 수 있다.

예로부터 전쟁사령관은 항상 문관이 맡았다.

이런 점에서 군대 안다녀온 이명박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가 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군미필자가 무슨 주홍글씨처럼 여겨지는 게 우리 사회지만 실제 전투능력과는 어떤 관련도 없다.

여성 정치지도자들도 전쟁을 잘 수행한 전례가 많다.

 

한편 군인이나 군출신이라고 해서 전쟁 잘한다는 편견 역시 버려야 한다.

육이오전쟁 때 어떤 장군도, 어떤 지휘관도 전쟁을 예측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런 것이다. 이 군대를 지휘할 지휘부는 바로 정치인들인데, 당시 자유당 정권을 담당한 세력은 부패세력에 불과한 자들이었다.

 

임진왜란을 당할 때도 마찬가지다. 선조 이균을 비롯한 조정 세력들이 정쟁에 눈이 멀어 외침에 대해서는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 전쟁을 대비한 이는 오직 해군2함대사령관격인 이순신 제독 뿐이었다.(당시 함대는 경상좌수영, 경상우수영, 전라좌수영, 전라우수영, 충청수영 등이 있었다.)

 

좀 더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을 장군으로 표기한다.

그는 준장, 소장, 중장, 대장으로 나뉘는 장성들보다 더 높은 국군통수권자다.

만일 우리나라에 오성장군이 있다 해도 그는 그 위의 장군이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군 총사령관이다.

그러니 그를 장군이라고 부르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난 이명박 장군의 대해 몇 가지 지적한다.

그는 전쟁의 역사에 대해 공부한 바가 없기 때문에 이런 실수를 한다고 본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군 총사령관이 되려면 육군사관학교에서 가르치는 전쟁사 과목 하나쯤은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아니면 전쟁관련 역사소설이라도 수십 권 읽거나 전쟁다큐라도 수십 편 봐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공사에 입찰해 권리를 따고, 공사를 진행하고, 완수하는 데는 이골이 나있는 분이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전쟁은 기본적으로 법률에 의해 이뤄지는 공사하고 다르다. 공사입찰이야 남보다 액수를 조금 줄이거나 특별한 공법을 가졌다면 이길 수도 있다. 법률을 잘 살펴 요리조리 빠져나가거나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전쟁은 법이 없다. 약속도 없다. 그냥 멋대로 해도 된다.

 

기본적으로 전쟁은 속임수에 기반한다. 공사 현장에서 속임수를 쓰면 감옥에 간다. 합법을 가장한 약간의 부정은 있을 수 있지만 큰 부정은 용납될 수 없다. 하지만 전쟁은 무조건 큰 부정을 해야 한다. 사기를 쳐도 좋고, 살인해도 좋고, 도둑질해도 좋다. 배신해도 좋고 거짓말해도 좋다. 마구 부숴도 된다.

 

이게 어떻게 공사하고 같은가. 용산철거민 사태로 몇 명 죽은 것 가지고 우리끼리는 난리를 치지만 전쟁에서 그런 일은 다반사다. 탱크에 깔려죽은 여학생 두 명으로 온나라가 촛불을 켜댔지만 전쟁에서는 두 명이 아니라 2만 명, 20만 명을 깔아죽여도 촛불 하나 켤 수가 없다.

이게 냉엄한 군사의 세계다.

 

이번 천안함 피격 사건은 공정 경쟁에 의한 공사입찰과 형식이 다르다.

없는 공사를 북이 멋대로 만들어 북이 단독 입찰했으며, 발주도 안한 공사를 마음대로 따낸 것이다. 전쟁이란 그냥 들이닥쳐 폭파시키거나 죽여버리고 도망가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게 전쟁이다.

46명이 몰살했다.

 

공사장이 붕괴되거나 근로자들이 사고로 죽으면 어떻게 수습될 것이다. 법률적으로도 하고, 물질적으로도 할 것이다. 이번 천안함 전사자들, 무슨 산재사망자들처럼 몇억원씩 주었다.

 

하지만 전쟁에는 수습이라는 게 없다. 지면 지고 이기면 이기는 것이다.

죽으면 시신봉투에 담아 후송하면 그만이다. 보상도 없다.

전쟁이 다 끝나야 그제야 유족연금이라고 조금 준다.

못찾은 시신은 수십년이 지나도 못찾는다.

 

공사현장에서 누가 다치면 보험처리도 해야 하고, 죽으면 보상하느라 끙끙거려야 한다.

그런데 전쟁에서는 그냥 죽인다. 살인으로 여겨지지도 않고, 살인자는 기소되지도 않는다. 강간, 절도, 납치, 폭행, 협박, 공갈은 범죄 축에도 들지 못한다.

 

이명박은 자신의 부하 46명을 몰살시킨 북한군 총사령관 김정일에 대해 어떤 응징도 보복도 하지 못하고 있다. 보상받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공사와 전쟁은 이렇게 다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것은 이명박 장군이 지휘관으로서 취해야 할 마땅한 의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군미필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아예 군대를 지휘할 감각이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군총사령관으로서 경계에 실패한 군에 대해 일단 처벌해야 한다.

천안함 피격 사건 초기에는 언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므로 나는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날 달 하순부터 정부는 사실상 천안함 이슈만 쥐고 있을 뿐 군사적인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잠시 휴전중이라는 말인데, 이때 바로 상벌을 실시하는 게 군이다.

전쟁 중이라면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휴전중이라면 진용을 개편해야 한다.

경계근무에 실패한 병사는 용납하지 않는 게 군의 오랜 전통이다.

따라서 국방장관, 기름아낀다고 KTX타고다니는 합참의장, 어뢰는 탐지가 불가능하다는 해군참모총장을 즉각 경질했어야 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상투라도 자르든지,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한다.

그런 뒤 어뢰를 탐지할 수 있고, 막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해군참모총장 자리에 앉히고, 기름 아끼지 않고 전쟁지휘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합참의장을 고르고, 안보관이 투철한 국방장관감을 새로 찾아야 한다.

 

난 이명박 장군이 지난 해 벌어진 임진강 상류 황강댐 방류 사태 때 이 정보를 전파하지 않은 군 지휘부를 문책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그때도 결국 군지휘관에 대한 문책은 없었다.

 

휴전선 초병이 방류 사실을 발견하고 지휘계통으로 보고한 게 어디선가 딱 끊겨 야영객 6명이 비명에 갔다. 초병의 보고는 군단, 3군사령부, 합참까지는 잘 올라갔다. 그런데 거기서 아래로 전파되지 않았다. 올라갈 줄만 알고 내려갈 줄은 모른 것이다. 이 지휘관이란 놈들이 에헴 하면서 가만히 있기만 한 것이다.

 

심지어 숙영훈련 중이던 전차부대에도 이 사실을 전파하지 않아 뒤늦게 허겁지겁 빠져나오다 전차 한 대는 끝내 물에 잠겼다. 이게 우리 군대다. 당시 나는 국방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런데도 이명박 장군은 부하들을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그들을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이처럼 그런 기습 수공을 당해 여섯 명이 죽었는데도 정신 못차린 군대가 이번에는 서해에서 적 잠수정의 기습공격에 전멸(부대기능상실을 의미하는 군사용어)당한 당한 것이다.

만일 황감댐을 일시에 폭파하면 우리 군 6개 사단이 고립된다고 한다.

북한군이 그럴 리 없다고 믿는다면 그런 놈은 장군이 아니다. 당장 전역시켜야 한다.

군은 항상 상상가능한 적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훈련만 요란하게 하는 군대는 아무 쓸모가 없다. 뭐하러 큰돈 들여 그런 군대를 유지하는가.

 

이번에 이명박 장군이 서해상에서 한미합동훈련을 한다고 했는데 코웃음이 나왔다. 김용옥이라는 자가 "패잔병"들이라고 말한 건 무리지만 "경계에 실패한 자"들이 아무런 참회나 처벌없이, 문책없이 버젓이 서해바다로 나가 허공에 대고 대포쏘고, 장난감 어뢰쏜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무슨 불꽃놀이하나. 실전에서는 쥐 한 마리도 못잡는 군대가 쇼만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식장에서 적을 응징하겠다고 힘주어 외친 해군참모총장의 추도사가 생각나는데, 그는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 손주 돌보는 게 애국하는 것이다. 어째 군은 사표내는 놈도 없는가.

- 쏘지는 않고 그냥 총 만져보는 대한민국 국군 총사령관 이명박 장군

 

- 김태영 국방장관(합참의장 시절)

 - 이상희 합참의장


-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기타 상벌대상자

 

2함대사령관 서양원 소장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

음탐기(소나)담당 부사관 홍승현 하사(소나 질문에 답변한 사람으로 그가 담당 부사관인듯)

 

결국 이명박 장군은 경계에 실패한 군을 처벌하기는커녕 이들을 감싸고 있다.

이게 웬일인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 합참의장, 국방장관, 해군참모총장과 무슨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 이들을 문책하라고 하는 게 아니다. 그냥 그 직에 있으면서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니 문책하든 처벌하든 하라는 것이다. 보수정권이라고 하여 가만히 입닥치고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전쟁은 그런 게 아니다. 군은 24시간 365일, 눈 똑바로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명박 장군은 경계에 실패한 장수들에 대해 어떤 벌도 주지 않은 데다 한편으로 북에 대한 응징조차 못하고 있다.

삐라 날린다더니, 휴전선 확성기로 심리전한다더니 다 거짓말이다.

북이 대드니까 꼼짝 못하고 주춤거린다.

서해에서 훈련쇼를 한다고 하더니 중국이 뭐래니까 또 연기한단다.

 

이러니 우리 국민이 이명박 장군의 안보능력을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표심으로 나타났다.

천안함 사태를 매일같이 조간 특종으로 다루고, 아홉시 뉴스 톱으로 떠들어대기는 하는데 어느 하나 시원하게 해결된 것이 없다.

우리 군 문책도 못하고, 북한군 응징도 못하는 이명박 장군에 대해 국민들이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나간 일이지만 김대중 정권 때, 노무현 정권 때는 적을 시원하게 격파하기는 했잖은가. 입만 열면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친북정권이라고, 안보무능정권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이 보수정권이 도리어 잠수정 하나 막지 못하는 장남감 병정 군단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국군사령관 이명박 장군은 지금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안되는 위중한 처지에 놓여 있다.

잘 모르겠으면 좀 물어보시든지....

우리나라에도 군사전략가가 아주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