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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전원 이야기

혼자 사는 노인가구 100만 시대

혼자 사는 노인 가구가 100만을 돌파했다.

7월 22일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4만 3989가구가 노인 혼자 사는 집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우리 어머니도 한 자리 차지한다. 당숙모도 여기 끼고, 고모도 여기 포함된다. 어머니 친구 국씨부인도 독거 가구이고, 작은 시골에 그런 집이 몇 더 있다.

어머니는 82세이니 80~84세 독거 가구 11만 8294가구 중의 하나가 된다.

<혼자 사는 노인 100만 가구 넘었다/연합뉴스>

 

우리 어머니처럼 시골에 사는 경우 이웃집들과 늘 왕래를 하고, 낮이면 회관에서 혹은 정자에서 낯익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니 큰 걱정은 없다. 병이 있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안전한 편에 속한다. 동네사람들이 다 요양보호사 수준이라 뭐 먹었느냐, 어디 가느냐, 아픈 덴 없느냐 시시콜콜 따져물어준다. 가끔 급사한 사람 시신이 이튿날에야 발견되는 사고가 일어나지만, 그런 일은 아홉시 뉴스감이 될 정도로 드문 일이다.

 

이분들이 어떤 주거 환경에서, 생활비는 얼마나 쓰며 살아가는지 알고 싶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건 아닌지 겁난다. 공무원들이 자신들 복지는 많이 가져가면서 사회 소외층에 대해서는 야박하게 군다는 거 알고 있다. 장애인 복지, 저소득층 복지가 많다고는 하나 1년 내내 받는 돈이 10년차 공무원 한 달 보너스만도 못하고, 삼성전자 직원 연말 보너스에 비하면 차마 복지라고 이름붙일 수도 없다.

 

여기저기 두루두루 살펴야지만, 일단 혼자 사는 노인들이 먹지 못해 고생하는 일은 없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건강보험으로 노인 건강 문제는 웬만큼 챙겼다고 생각한다. 9만원 정도되는 기초노령연금을 조금 더 올려줬으면 좋겠다. 종이박스 주우러 다니는 노인들 보면 차마 눈길을 거둘 수가 없다. 국가가 나서야지 어떡하는가. 좀 자비를 베풀어주기 바란다. <기초노령연금 대상 축소 추진/한겨레>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렇게 혼자 사는 노인들의 복지 문제를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살펴주기 바란다.

덧붙여, 9만원에서 15만원 사이인 중증장애인연금은 차마 말하기조차 화가 난다. 세금 더 내라면 더 낼테니 제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더 힘들고 더 어렵게 안했으면 좋겠다. 중증장애인들이 무슨 영화를 누릴 일이 있다고 그따위 돈을 주며 복지라고 생색을 내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값이라도 쳐주기 바란다.

개인은 아무리 양심을 가져도 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승가원 천사들' 프로그램 보면서 납세자들도 힘들어한다. 이런 일에서 국민은 고통을 분담할 각오가 돼 있다. 정치인들이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