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로 촬영>
- 어머니는 미역국 끓여주고, 딸은 케익을 사다 불 붙이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딸이 찍은 사진.
- 온 가족이 숲 나들이에 나섰다. 나 어릴 적, 콩 심고 고구마 심던 산전이다. 농사 안 지은 지 30년 정도 되니 정글이 되었다.
- 길을 가다 구기자가 있어 찍었다. 구기자를 볼 때마다 옛 생각이 난다.
우리 밭이 있던 자리에는 어디든 구기자가 아직 살아 있다.
-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원시림이 되었다.
- 조카 명원이가 마치 참선을 하는 듯하다. 순간 포착일 뿐인데, 맑은 산소가 풍부해서 그런지 도인의 표정이 되었다.
- 어머니가 김을 매면 우리 형제들은 개울가에서 가재나 고둥(다슬기)을 잡곤 했다.
우리 밭 중에서도 비교적 좋은 땅이라 평자락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하얀 줄기는 복분자인데, 어렸을 때 까맣게 익은 걸 따먹었다.
- 으름이 익어가고 있다. 옛적에는 다투어 따먹었는데 지금은 새나 벌레들 차지다.
- 여기도 밭이 있던 자리, 어머니가 흘린 땀이 기름진지 잡목이 무성하다.
- 밭 한가운데서 자라난 물푸레나무. 조그맣던 게 이렇듯 거목으로 자랐다. 이 아래가 돌무지라 베지 않았던 듯하다.
- 밭이 있던 곳을 탐험하는 우리 가족들
- 숲에 들어서면서 미소가 떨어지지 않는 딸. 맑고 풍부한 산소 덕분이다.
- 밭가에 있던 너럭바위에 다래나무, 칡넝쿨이 자라고 있다. 일하다 지치면 여기서 개떡이나 오이 같은 걸 먹으며 쉬었다.
우리 형제가 어렸을 때는 이 바위에 이끼가 낄 날이 없었다.
- 조카 동규. 열이 많아 툭하면 바지를 벗어던지고 팬티 차림으로 다닌다. 폭포, 임자 만났다.
- 내 조카 동규는 입술이 봉숭아 꽃잎처럼 붉어 그간 기념사진을 많이 찍어두었다.
몇 살까지 이렇게 붉을지 모르겠다. 현재 9세.
- 기념 사진 찍는 우리 가족들. 어머니 따라 모종내고 김매고 거둘 때는 너무 힘들어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다.
허리가 아프도록 일하던 산전에서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일없이' 웃고 떠들 줄 몰랐다.
'파란태양 > 전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붉게 토해내는 상림 석산 (0) | 2011.09.30 |
---|---|
우리 형제들이 사진찍는 법 (0) | 2011.09.21 |
고향으로 단풍 구경갔더니 (0) | 2010.11.01 |
또 감따는 날 (0) | 2010.10.31 |
고추나무 (0) | 2010.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