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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과 오류

계산과 오류

- FTA 비준 반대 절차와 현상을 보고

 

단세포가 다세포로 진화한 후 맨먼저 만들어낸 것이 세포와 세포간의 교류와 소통을 위한 신경세포였다.

세포마다 신경세포를 대표로 내밀어 이 모든 신경세포가 서로 묶어 교류하고 소통했다.

이 시스템을 두뇌(Brain)라고 하는데, 이 두뇌는 사실 컴퓨터 즉 계산기다.

우리는 신체의 맨 상단에 계산기를 달고 다닌다. 두뇌는 사실상 신경다발이다.

인간의 두뇌 계산기는 원시사회부터 오늘의 정보화사회에 이르기까지 상황을 계산하는 능력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이 두뇌 계산기로 인간은 모든 동물 가운데서도 최상층에 이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 두뇌계산기로도 복잡한 세상이 2000년대부터 펼쳐졌다.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보니 드디어 예비 계산기가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전자계산기, 즉 우리가 흔히 컴퓨터라고 말하는 물건이다. 그마저도 책상을 벗어나 호주머니와 핸드백 속으로 마음껏 드나든다.

 

이렇게 엄청난 계산 능력을 가진 인간은 고대, 중세, 근세보다 훨씬 더 똑똑해졌다.

불필요한 미신에 휘둘리지도 않고, 억지로 종교를 따라가지도 않는다.

사실인가 아닌가 증명하는 과학이 나온 이래 허무맹랑한 것들은 다 사라졌다.

동양에서 금과옥조로 여기던 점술서 주역이 사라진 지 오래이고, 이제 사주명리학, 풍수, 무당마저도 사라져가고 있다.

또 대충 육갑 짚어가며 치료하던 한의학도 사라지고 이제 좀 더 과학적이고 탐구적인 방식의 새로운 한의학이 등장하고 있다.

미신으로 가득 차 있던 도교도 사라지고, 유교도 우리 주변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어 박물관에 들어가고 있다.

물론 사라진 종교, 학문 등에도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이 있어 여러 방면에서 응용되고 있다.

이런 중에 불교, 기독교 같은 기성종교도 사실상 과학의 도전을 받고 매우 힘들게 버티고 있다.

종교가 만들어낸 거짓말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빙산의 일각이고, 우리 삶에서 두뇌 계산기를 보조하는 휴대 계산기가 나오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정치다.

옛날에는 국왕이나 독재자의 말 한 마디가 곧 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된 것이다. 게다가 종이에 날이하는 방식의 선거보다 여론조사를 통한 민의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대선에서 정몽준-노무현이 여론조사로 단일화했고, 2008년에는 이명박-박근혜가 여론조사로 역시 단일화했다. 선거가 아닌

폐쇄적인 공간에서는 박근혜가 훨씬 더 앞섰지만 여론조사, 즉 국민 대다수의 여론은 이명박을 지지했던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계산으로 이루어진다.

계산은 답이 정확해야 한다. 오답 내놓고 그걸 믿고 의지하고 목숨 걸다가는 큰일난다.

잘못된 믿음에 목숨 건 어리석은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한미FTA, 나아가 통상은 교류와 소통의 다른 이름이다.

교류하고 소통하자는 게 진보인데, 우리나라 진보를 상징하는 민노당, 민주당, 국민참여당 등은 도리어 쇄국하자고 주장한다.

쇄국 주장하는 것이 보수다. 그건 조선을 망하게 한 대원군 이하응이 하던 짓이다.

또 민주주의란 국민들이 대다수 의견을 쫓는다는 정치제도다.

그런데 민주주의를 당명으로 새겨놓은 민주당은 사실은 폭력을 미화하여 해머를 들고 나타나고, 국회 문을 때려부수고, 최루탄을 부순다.

힘으로 완력으로 뜻을 이뤄보겠다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라 독재자들이 쓰는 방법이다.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 국민을 억압하고, 가다피가 리비아 국민을 억압한 그런 방식이다.

국민 대다수가 FTA를 반대한다면 그때는 민주주의를 위해 최루탄을 터뜨릴 수도 있고, 자폭할 수도 있다.

반민주주의자를 쓰러뜨리는 건 역사가 용인한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폭력으로 막으려는 세력은 역사의 반역자가 될 뿐이다.

 

지금 민노당과 민노당을 추종하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그 좋은 계산기 들고도 계산을 해내지 못한다.

FTA가 대한민국에 이익인지 손해인지, 정말 나라가 망하는 건지 계산이 안되는 것이다.

정동영과 손학규의 계산기에는 나라 망한다고 나와 있다.

저희들이 계산 잘 못해놓고 국민들더러 따라오라고 선동한다.

 

과거 우리는 일부 정치지도자들이 오답을 내놓고 국민을 선동한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인천공항, 너무 많아 일일이 들 수가 없다.

멀쩡한 김대중을 빨갱이로 몰아댄 것도 오답에 따른 맹신이었다.

그가 햇볕정책으로 많은 돈을 김정일에게 퍼준 것은 정책실패지 그가 빨갱이라서 상납한 게 아니라는 걸 다 알면서도 그러면 안된다.

 

이제 직접민주주의 시대다.

만일 한미FTA가 잘못된 것이라면 국민들이 바로잡을 것이다.

정동영, 손학규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두 사람이 마치 대한민국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것처럼 나대는 것도 마땅찮다.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은 민주주의자도 아니고 진보주의자도 아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세력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