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란태양/전원 이야기

봄 채소

 
전원 이야기 | 2007/08/03 (금) 16:30
 
 

- 배추씨를 뿌렸는데, 봄에는 일찍 심어야 한다.
배추는 따뜻한 걸 싫어한다.

고추, 감자 등 열대지방에서 들어온 작물은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이처럼 비닐을 깔고 심으면 잘 자란다.
대부분의 작물이 비닐을 해주면 잘 자라지만 무, 배추 등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은 안좋다.

상추는 아무 데나 심어도 잘 자란다.
다만 우리집처럼 닭이 있으면 보호망을 쳐야 한다.
닭은 상추를 아주 좋아해서 망을 치우면 단숨에 먹어치운다.

- 호박은 거름을 엄청나게 많이 묻은 다음 그 자리에 심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를 삭혀 주거나 퇴비를 줘도 된다.
퇴비는 한 포대에 2-3000원하는데, 농촌의 경우 지자체에서 보조하여 1000원 미만으로 살 수 있다.
호박은 무조건 서늘하게 길러야 한다. 그냥 밭에 심어놓으면 가을이 돼야 열리지 더운 여름에는 잘 안열린다.
너무 더우면 암꽃이나 새끼 열매가 자꾸 진다.
철망을 타고 올라가게 하거나 바람이 잘 드는 언덕받이에 심으면 여름에도 잘 열린다.

- 신선초인데, 너무 일찍 심는 것보다 늦은 봄에 심는 것이 좋다.
쌈먹기 좋은 철이 여름이기 때문이다.

- 풋고추는 고추를 심은 지 한 달이면 수확할 수 있다.
농약을 하지 않는 대신 병이 든 게 보이면 지체없이 따주어야 한다.
고추는 줄기가 자라다가 굵은 가지 두 개로 갈라지는데, 이 아래에 있는 잎은 따주는 게 좋다.
또 거기서 잔가지가 나오면 떼주는 게 좋다.
고추를 많이 심었을 때는 순을 잡아 무쳐먹으면 좋다.
남는 건 살짝 데쳐 냉동실에 넣어두면 겨울에 별미로 먹을 수 있다.

- 근대. 잘 자라는데, 닭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잘 쪼아놓는다.

- 적상추. 아무데나 심어도 잘 자란다.
거름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된다.

- 아욱은 일찍 심어 먹어야 한다. 날이 더워지면 맛이 떨어진다.
이런 이치로 8월말쯤 심으면 선선한 가을에 맛있는 아욱을 맛볼 수 있다.
가을 아욱은 문닫고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거름을 많이 줄 필요가 없다.
 
- 사진은 없는데, 취나물 같은 경우에는 열심히 뜯어먹어야 한다.
한번 웃자라기 시작하면 먹을 수 없다.
- 냉이나 민들레도 일찍 캐먹는 게 좋다. 따뜻해지면 금세 꽃을 피운다.
- 쑥은 마당 한 켠에 기르면서 즙을 내먹는 것도 좋다. 손이 많이 가서 난 안한다.
- 비름을 한쪽에 뿌려 나는 대로 무쳐먹는 것도 좋다. 맛이 일품이다.
- 명아주를 심었다가 가을에 잘라 지팡이로 쓰면 가볍고 튼튼해서 좋다.
명아주는 먹어봐야 맛이 없다.
- 넝쿨강낭콩을 심어놓으면 아무 때나 싱싱한 콩을 먹을 수 있어 좋다.
- 나는 향채(고소)를 심어 먹는데, 쌈을 먹을 때 조금씩 넣어먹으면 향긋하다.
싫어하는 사람은 몹시 싫어하기 때문에 손님에게 내놓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한국인 세 명중 두 명이 싫어한단다.
- 파와 양파를 심어도 좋다. 그런데 중부지방에서는 기르기가 까다롭다. 거름도 많이 먹는다.
그보다는 부추를 심는 게 좋다. 부추는 무조건 잘 자란다. 자라는대로 베어먹으면 된다.
- 물을 자주 줄 수 있다면 돌미나리를 심어놓고 기르면 가을까지 먹을 수 있다.
내가 즐겨 기르는 작물이다. 난 수돗가에 비닐을 깔고 그위에 흙을 얹은 다음 미나리를 기른다. 겨울이 오기 전에 밭에 옮겨두었다가 봄이 되면 또 이런 식으로 미나리꽝을 만들어야 한다.
- 혹시 알로에 같은 선인장이 있다면, 거름을 많이 준 다음 5월초에 심으면 좋다. 비닐을 깔고 심으면 더 좋다.
무럭무럭 잘 자란다. 장마에도 끄떡없다. 자라는대로 잎을 떼어 갈아먹으면 좋다.
- 토란은 비닐을 치고 심으면 잘 자란다. 토란은 비닐을 치지 않으면 싹 나는데 한 달이 걸린다. 생강도 그렇다.
토란은 잎이 넓어 정원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 생강도 예쁘다.
그런데 토란은 막상 먹자니 요리법이 까다로워 재미는 보지 못했다.
생강은 감기기운이 있을 때마다 삶아먹으면 좋다.

'파란태양 > 전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양초 만들기  (0) 2008.12.14
여름 채소   (0) 2008.12.14
겨울나기   (0) 2008.12.10
전원에서 자식 기르기   (0) 2008.12.10
쓸쓸한 가을  (0) 200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