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기본적으로 <배신>을 주제로 펼쳐진다.
시저가 절친인 브루투스의 배신으로 암살당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넘어야 할 분명한 이해관계가 있었다. 권력이다.
정몽주와 정도전이 죽고 죽이는 게임을 벌인 것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절친이었지만 곧 원수가 된 것이다. 역시 권력 때문이다. 김구와 이승만, 역시 권력 때문에 누군가는 총탄을 맞는다.
오늘날 인간의 기본 덕목 중 배신이란 너무나 흔한 말이 되었다. 배신의 이유도 여러 가지다.
역사적인 사설을 늘어놓자면 배신 이야기는 밤새 해도 모자란다.
그러니 용인 얘기만 하고, 그것도 몇 년 사이 이야기만 해도 충분하다.
우제창 전의원과 김학규 시장이 서로 배신하고, 3선을 꿈꾸던 전도유망한 우제창 전의원이 시민을 배신하여 낙선하고, 시민의 머슴이 되겠다던 김 시장이 경전철과 역북사업으로 재정파탄을 일으켜 그 시민을 배신하는 것 정도는 그새 옛날 이야기가 돼버렸다. 며칠 전 중앙언론과 방송에 대서특필된 김학규 씨 불법비리 기사 역시 그의 측근이던 J씨가 지난 해 가을 감사원에 꼬지른 게 이제야 터져나온 것뿐이다. 그래놓고도 J씨는 자신이 고발해놓은 사람을 재선시켜 보겠다고 앞장서서 뛰다가 크게 망신당했다.
- 그대, 혹 브루투스 아닌가?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의 두상.
새누리당의 시장 공천 컷오프 과정에서도 배신이 큰 주제가 되었다. 벌써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국회의원들이 미는 특정 후보가 나오면 합심하여 낙선시키겠다는 위협이 나오고 있다. 이우현 의원이나 김학규 시장이나 당이라고 하면 이력이 너무 너절하여 차마 다 읽어낼 수 없을만큼 화려하지만, 그것도 정치의 일부라고 본다. 입당, 탈당쯤이야 애교고,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것은 다반사인 게 우리나라 정치인데, 굳이 두 분만 나무랄 수는 없다.
살다 보면 친구와 절교를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고, 여태 모시던 사람을 내팽개치고 다른 후보를 따라다니는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또는 당에 관계없이 새 시장에게 빌붙어 이권을 도모하는 세력도 있다. 인간 군상이란 원래 이처럼 지저분하고 더럽다. 이익이 나는 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사과가 하늘로 솟지 않고 땅으로 떨어지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용인 정치에서 정의를 외친다는 건 매우 위험하다.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본능만 있으면 용인 정치는 충분한 것처럼 보인다. 악을 써도 안되는 것같다. 이 놈을 비판하면 저 놈이 고개를 쳐들고, 저놈을 비판하면 또다른 놈이 고개를 쳐든다. 도시공사 관련하여 최광수 전사장 시절 그토록 비판했건만 그이 구속 후 유모 사장이 부임했어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본부장들은 차례로 배신, 무능 혹은 불법에 묶여 직위해제되고, 마지막에는 노조 일부 세력이 장악하는 꼴사나운 상황까지 다다랐다. 이쯤 되면 막장 드라마다.
비판이 이처럼 속수무책인 지역은 보지 못했다. 적당히 타협하여 이권 나눠먹던 인구 10만 시절의 향수에 젖어있는 세력이 엄존하는 한 아마도 용인 정치의 민주화는 요원하리라고 본다. 인구 백만 중에 뜻있는 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올라와 까불거리는 몇몇 구시대 잔당을 보기가 역겨워 모르쇠하는 분들이 더 많은 줄 안다.
그래도 정의를 믿어야 한다. 토호, 잔당, 이권 세력들이 아무리 준동하고 거짓말을 생산해 퍼뜨리고, 음해를 해도 진실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그런 구악을 베어 없앨 수 있다. 지금도 그런 구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의를 조롱하고, 진실을 훼손하는 무리들이 많다. 올바른 비판마저 대놓고 조롱하는 세력도 있다. 다 먹을거리 때문에 그러려니 여기자.
행동하는 양심,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6.4지방 선거, 잘 치러야 한다. 이미 용인 곳간이 바닥났다. 시장 하나가 이렇게 중요하다. 누구에게 이 곳간을 맡길 것인가, 정말이지 신중해야 한다. 1조 5천억이 넘는 용인시의 채무, 결국 시민이 갚아야 한다. 일 저질러 놓은 시장은 집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책임 안진다. 그러니 교언영색 필요없고, 갖은 변명 필요없고 오직 하나 표로 말하자. 시민의 언어는 <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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