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감은 감쪽이 4개인 감의 한 종류로 맛이 떫다.
단감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렸을 때 단맛이 강해서 널리 사랑을 받았는데, 단감에 밀려 점점 단종이 되어가는 중이다.
골감은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만 산다. 골감 씨앗을 심으면 고욤남무가 싹 터 자란다.
고용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에 널리 분포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진달래목, 감나무과, 감나무속, 고욤나무라고 한다.
내 고향에 골감이 아주 많은데, 어려서 굉장히 많이 먹었다. 그때 골감은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러면 애초에 골감은 어디서 나왔느냐고 어른들에게 물은 적이 있다. 당연히 이 어른들은 답을 하지 못했다.
알아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실인데, 골감 같은 야생 과실수는 해걸이를 하거나 특별히 작황이 나쁜 경우가 많다. 올해가 그렇다. 으름이나 도토리 등 몇 가지 야생 과실수들이 시원찮다. 그런데 과수원에서 기른 배, 감, 사과를 보면 다른 해보다 더 단맛이 강하고 빛깔도 좋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까닭은, 야생 과실수의 경우 그해 여름에 천둥번개가 얼마나 많이 쳤느냐에 따라 과실의 크기 등이 달라진다. 올해는 천둥번개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질소비료가 하늘에서 덜 내렸다. 번개가 방전될 때 질소비료가 천연 합성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번개 전압은 1억 내지 10억 볼트에 이른다. 번개가 한 번 칠 때마다 100와트 전구 100만 개를 1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전력이 나온다고 한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번개가 만들어내는 질소비료는 연간 10억톤에 이른다고 한다. 번개 말고 질소를 질소화합물로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콩 뿌리혹박테리아가 있다.)
이에 비해 과수원 등 사람이 기른 과수의 경우에는 충분히 거름을 준 데다가, 올해 유난히 일조량이 많아 당도가 더 높은 것이다.
감에 대해 조사를 하다보니, 단감의 경우도 감씨를 심어 우연히 얻은 것이 많은 것으로 보아 애초 품질이 별로 좋지 않은 골감 종류를 고욤나무에 접붙여 오늘날과 같은 종류의 골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감은 돌연변이가 많이 나타나는 종으로 보인다.
시골에서 찍은 골감 사진을 올리고, 그 아래에 gwasil.com.ne.kr의 자료를 이어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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