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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가던 길 멈추고 2016

모기, 달팽이, 바구미

우리집 화장실에 사는 모기 이야기를 올렸더니 재밌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고백하자면 딸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달팽이 생태 연구한답시고 겨우내 달팽이 기른 적이 있고, 쌀에 생기는 벌레인 바구미를 반 년 정도 기른 적이 있습니다.


달팽이는 수분이 부족하거나 먹이가 없을 때에는 주둥이에 막을 씌워 생명을 연장하더군요. 화분에서 기어나와 구석에 숨어 있는 걸 보름만에 찾아낸 적이 있는데, 물 주고 먹이 주니 다시 살아나더라구요. 쌀 바구미는 페트병에 넣어 쌀을 먹이며 길렀는데, 증식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그런데 이놈들은 펫트병 마개를 막아놓아도 며칠이 지나도록 안 죽습니다. 산소요구량이 매우 적은 듯합니다. 쌀을 안줘도 일주일쯤 거뜬히 견딥니다.
모기도 지금 석달째 먹이활동 없이 생존 중이구요. 오늘 꿀을 줄 건데, 아마 봄이 되도록 생존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송현 선생님을 뵈었는데 하루 1식 생활을 하십니다. 그런데도 에너지가 넘치고, 신체기능상 부족한 곳이 전혀 없습니다. 저보다 11세가 많으신데, 두뇌 기능이 온전하고, 중요한 테스토스테론 기능도 온전하고, 체중 또한 표준을 약간 넘는 것같습니다. 열정은, 주체못하는 10대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여기서 잠깐. 송현 선생님은 페친 삭제를 자주 하시는데, 허튼소리하는 사람들을 야단치고 혼내시고 나무라며 혼쭐을 내주십니다. 그런데 저는 가장 심하게 쓰는 말이 공부한 다음에 댓글 좀 달아보라는 권유 정도이고, 나머지는 조용히 삭친해버립니다. 비전 없는 사람 야단치는 데에 시간 쓰기도 싫고, 신경쓰기도 싫어서요. 다만 블로그에 글 쓰고, 페이스북에 글 쓰는 건 두뇌체조 정도라서 일상으로 삼습니다. 뭐라도 매일 써야 머리에 기름칠이 되거든요. 그뿐입니다.)


저는 밥 먹는 걸 귀찮게 여겨서 자주 혼나는데, 모기, 달팽이, 바구미처럼 에너지를 최소로 소비해가며 생존하는 방법이 없는가 생각 중입니다.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 캡슐로 해결할 수 없을까 고민한 적도 있는데 아직 실적이 없습니다. 자연에는 겨울철에 체온을 낮춰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동물이 있고, 심지어 냉동시켜 생명장치만 보존하고 대사 자체를 중지시키는 동물도 있는데, 노력하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ㅋㅋ

저는 그간 두뇌영양소를 주로 고민했는데, 앞으로는 송현 선생님 지켜보며 에너지 대사를 최소로 하며 오래 버티는 법을 연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