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란태양/*파란태양*

문 교수님 말씀을 적어두다

문 교수님이 일부러 내려오셔서 저녁 사주고, 최근 내가 발표한 작은 논문에 대한 평을 해주고 가셨다. 바이오코드 1급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영감을 주신 분이다. 1948년생으로 서울대 공대를 거쳐 국비장학생으로 뽑혀 미국에 건너가 석박사를 해오셨다. 박세일 교수와 생년생월이 같아 내가 특별한 감정으로 모시는 분이다.(바이오코드 진단 중 사모님에게 건강진단을 요청해 뇌종양을 조기에 진단, 레이저수술로 이를 제거한 적이 있다.)

난 문 교수님 말씀을 들을 때는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하는데, 오늘 수첩을 정리하면서 기록하다 보니 두 가지가 눈에 띈다.
1976년, 미국에서 박사를 마친 뒤 근무하던 연구소 직원이 55명이었는데, 이곳 연구비가 100만 달러였단다. 그때 대한민국 국가예산이 400만 달러였단다. 문 교수가 받은 충격은 그만큼 컸다고 하신다. 심지어 1990년 우리나라 GDP가 일본 파친코 산업 매출보다 못했단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 지금의 잣대로 과거사든 현대사든 역사를 함부로 평가하면 안된다. 자동차 회사가 새 차를 내놓을 때는 극지에서, 사막에서, 갖은 악조건 실험을 거쳐 내놓는다. 그런데도 불량 차량이 나온다. 심지어 유전자가 정교하게 진화한 인간마저 장애율이 높다. 국산 무기는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고, 신차 같은 엄격한 테스트를 거칠 예산상 여유가 없다보니 자동차보다 불량률이 원래 높다.미국 방산업체와 한국 방산업체는 환경과 조건이 다르다. 미국 방산업체들은 세계최대 구매국인 미국 정부가 뒤에서 밀어주고, 성공하면 한국, 일본, 사우디 같은 나라에 강매시켜주기도 한다. 우린 그게 안된다. 감사하자, 이 정도 국방력 이룬 것만도 기적이다. 더 노력해야 자주국방한다. 미국 깔본다고 자주국방이 저절로 되는 게 아니다. 참아주고 노력헤야 한다. 우리끼리 인정하고 서로 밀어줘야 한다.

문 교수님은 서울대 교수직을 마친 뒤 전공분야가 아닌 경제학 관련 영문 서적 집필에 집중하고 게시다. 몇해 전에 낸 책이 크게 성공했다. 이 분 때문에 나도 영어소설을 써보고 싶었는데 능력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로써 세 분의 검증을 마쳤다.
평소 내가 모시는 공학박사 문 교수님, 경제학박사 김 교수님, 불교학박사 김 법사님 등의 검증을 거쳐 마지막으로 올해 82세이신, 우리나라 최초의 관측천문학자로서 61세에 후진을 위해 서울대교수직을 자진 사퇴하고 집필에 전념하고 계신 이시우 박사님께 보고를 드려야 한다. 한분 한분 스승들의 검증을 받을 때마다 진땀이 흐른다. 법경제학자이시던 박세일 선생의 검증을 받지 못하는 게 한이다. 내가 머리가 둔하고 게을러 선생님 살아계신 동안에 바이오코드를 완성하지 못한 죄가 크다.


* 두뇌와 우주 이미지(위). 인간 두뇌와 우주는 거의 비슷하다. 바이오코드 심벌(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