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산 덕산에 있는 선배 작가를 만나러 갔다가 책상 위에 적어 놓은 <이순신의 편지>라는 걸 보았다.
사람들은 남의 글 두어 줄만 읽고 남의 것을 베낀 글이라는 걸 어찌 아느냐지만 그건 글을 안써본 사람들이 하는 얘기다. 수십년 전에 쓴 글에서 토씨 하나 바뀌어도 아는데 하물며 내 글을 베낀 거라면 눈에 더 잘 띈다.
- 이순신의 편지라는 정체불명의 글. 이순신은 이런 편지를 쓴 적이 없다.
오래 전부터 인터넷에는 <칭기즈칸의 편지>라는 글이 떠돌아다닌다. 물론 출처가 없다. 우리 민족성답게 칭기즈칸이 이런 편지를 과연 썼을까, 그때 몽골에는 문자가 없었다는데 그렇다면 이 글은 누가 썼을까, 이런 기본적인 의문조차 갖지 않는다.
사실대로 말하면 내가 쓴 초고를 내가 알고 지내던 분이 자신의 책에 넣은 것이다. <칭기즈칸의 편지에 관한 진실>은 링크를 누르면 내가 자세히 적은 글이 나온다. 내가 <천년영웅 칭기즈칸(전8권)>을 쓴 것은 대략 1993년~96년이다. 초판은 98년에 나왔다.
내가 진실을 밝힌 뒤에야 더러 출처를 밝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칭기즈칸의 후손들을 위해 진짜로 편지를 쓴 줄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무엇이든 상식으로 의심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몽골군 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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