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어떤 모임에서 쇠고기를 먹게 되었는데 저는 게장을 시켜 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어제 점심에는 단체로 중국요리집에 가려다가 제 사정을 아는 스님의 배려로 굴밥집으로 목적지를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쇠고기집으로 향하던 지인들이 저를 고려해 해산물집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오늘 점심에도 역시 같은 이유로 동태탕으로 메뉴를 바꿨습니다.
귀찮고 까다롭고 불편합니다.
미안한 마음에 저의 식습관에 관한 기본 정보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10식 이상을 밖에서 먹습니다. 그러다 보면 같이 먹어주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매번 설명드리기 미안해 아예 자세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포유류는 먹지 않습니다.
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원래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어려서 습관이 정해진다는 제 입맛에 원래 포유류 고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뒤에도 제가 일부러 고기를 사먹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지금도 고기맛을 모릅니다. 그렇지만 유독 고기를 좋아하는 딸 때문에, 혹은 친구들과 만날 때, 단체로 회식할 때 등 하는 수없이 먹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 11월부터 누가 사주는 고기라도 포유류는 일절 먹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조류는,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겠지만 함께 자리하는 분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 기꺼이 먹겠습니다. 해산물은 즐겨 먹습니다. 채식이야 말할 것도 없이 환영입니다.
그러니 제가 더러 고기를 피하고 다른 음식을 시키더라도 까다롭다고 보지 마시고 음식에 관한 저의 철학이 다르다고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설득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와 내 가족에게만 그러기를 '은근히' 원할 뿐입니다.
일단 저의 스승인 삐냐저따 스님께서 간절하게 충고한 내용이고, 제가 과학적으로 그 의미를 받아들였다는 정도만 말씀드립니다.
나중에 나의 이런 원칙이 왜 생긴 것인지 생명과학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전에는 여러분의 식생활에 어떠한 영향도 미칠 의도가 없으니 그냥 제가 무엇을 먹든 여러분 기호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단백질이나 필수영양소 섭취는 어떻게 할 것이냐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영양소에 관한 한 저는 전문지식을 갖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 아직 포유류인 우리집 별군이는 경추3번 장애로 뒷다리를 잘 쓰지 못합니다.
하지만 별군이의 뇌에는 훌륭한 Limbic System(변연계, 포유류의 뇌)이 있습니다. 포유류에서 영장류가 나온 이후 포유류뇌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특히 개는 인간과 더불어 살면서 인간의 감정과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부위가 집중 발달해서 개와 인간의 교감 범위가 대단히 넓어졌습니다.
별군이는, 침대에 올라갈 때 앞발이 먼저 올라서면 약한 뒷다리가 체중을 받아주지 못해 주저앉습니다. 그래서 별군이는 뒷발을 먼저 침대에 올리고 튼튼한 앞다리로 체중을 밀어 올리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습니다. 별군이는 포유류이며, 별군이의 limbic system과 저의 limbic system은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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