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오전 2시 50분, 우리 5형제의 어머니 최병정 영가께서 지난 해 그 시각에 하늘로 가셨다. 오늘 오후 11시에 조촐한 상을 차려 놓고 마하파탄경을 틀어드리고 있다. 미얀마에서 내게 계를 주신 아라한 삐냐저따 스님께서 법회 중 암송하신 것을 녹음한 파일이다. 내 어머니를 위해 내 스승께서 암송한 경으로 틀어드리는데 뜻이 크다. 새벽까지 계속 반복할 참이다. 어머니 기제사는 아직도 음력이 바른 달력인 줄 믿는 형들 때문에 양력 12월 4일의 음력에 해당하는 12월 22일에 맞추어 한다니, 오늘 혹시 오셨더라도 헛걸음이라 여기지 마시고 떡 잡숫고, 과일 드시라고 작은 상을 차려드렸다. 기도를 드렸다. 혹시라도 듣기를 바라면서 공부 인연을 많이 지어서 환생하시라고 청했다. 뭐니뭐니 해도 공부가 제일이니 돈 많이 벌라는 원은 세우지 말고 공부 실컷 할 수 있는 인연을 지으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 자식들 때문에, 시대를 잘못 만난 이유로, 나라 잘못 만난 탓에 태어나자마자 일제 식민지 백성이 되고, 육이오전쟁 겪고, 군부 독재 겪은 어머니 인생은 다시는 겪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내일 아침까지 계속해서 마하파탄경을 반복해서 틀어놓을 참이다. 어머니가 들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마하파탄경 ; 아들 고타마 싯다르타를 낳은 지 일주일만에 돌아가신 마야 부인, 붓다는 나이 40세 무렵 어머니가 그리워 온 우주를 뒤져 마침내 그 후신이 도리천에 남자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안다. 이에 도리천으로 올라가 전생의 어머니를 뵙고, 그곳에 선법당을 차려 어머니를 비롯한 도리천 천인들에게 석 달간 설법을 한다. 그 내용을 적은 경이 마하파탄경이다. 그때 도리천에서 설법을 마치고 붓다가 내려온 계단이 인도 상카시아에 유적으로 남아 있다. * 마하파탄경을 글로 읽으려면 * 아래 마하파탄경 독송은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클릭된 것으로, 삐냐저따 스님 육성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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