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깨달음을 이룬 붓다는 이렇게 생각했던 듯하다.
붓다는 처음에는 혼자 그 세계에 노닐며 즐기려다가 생명 가진 자들에 대한 자비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49년 포교에 나서고 만다.
하지만 나이 80세에 이르러 붓다는 열반을 결심한다. 경전에는, 얼마든지 수명을 늘일 수 있지만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므로 열반하겠다'고 하신다. 해석이 복잡하지만, 어쨌든 붓다는 그 '생명 가진 자'들을 버려두고 혼자 열반하기로 결심하고, 태어난 곳 룸비니로 가던 중 대장장이 춘다의 공양을 받아먹고는 복통을 일으켜 쿠시나라가에서 그만 숨을 놓으셨다.
그때 붓다의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이 떠나가지 않았던 듯하다.
- 나 혼자서는 인류의 슬픔을 다 걷어낼 수가 없다
붓다는 아마 지금 시대보다도 더 강한 무지와 광기, 인간이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탐진치의 광풍을 보셨을 것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광우병 막는다고 서울시내를 가로막고 외치던 사람들, 박근혜가 무죄라며 거리를 뛰어다닌 극우 세력과 부화뇌동한 할아버지들, '바다 이야기'와 암호화폐 비트코인 등에 혹해 있는 재산 다 쓸어넣은 어리석은 젊은이들, 작은 귀신 큰 귀신 섬기는 기독교, 불교, 무당 등 직업종교인들, 풍수와 관상과 사주로 먹고사는 사람들, 무지의 바다에는 참 많은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다. 이 세상은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굴러가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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