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 어디서 났어?>
기윤이 가방 속에 며칠 전 잃어버렸다던 지갑이 들어 있다.
엄마 : 너 지갑 잃어버렸다더니 어디서 찾았니?
기윤 : (뭔가 급한 듯 달려와 지갑을 뺏으려 한다.) 이리 줘, 엄마.
심상치 않은 기색을 눈치 챈 엄마가 지갑을 열어 보니 돈 천 원이 들어 있다.
엄마 : 이 돈 누가 줬어?
기윤 : (대답이 없다.) ….
엄마 : 이 돈 어디서 났어?
기윤 : (조그만 목소리로) 저기 가서 얘기해.
거실에 있는 아빠가 들을까봐 그러는 듯했다.
기윤이는 엄마를 부엌으로 이끌었다.
기윤 : 엄마 지갑에서 꺼냈어.
엄마 : 엄마한테 얘기도 안하고?
기윤 : (풀이 죽어서) 응.
엄마 : 얘기 안하고 돈 가져가는 것은 훔치는 거야. 남의 것 훔치는 사람을 뭐라고 하지?
기윤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도둑놈.
엄마 : 그래, 도둑놈이야. 넌 도둑놈 안될 거지?
기윤 : 응.
엄마 : 이건 엄마 돈이니까 도로 가져간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돈 가져오면 안된다고 했으니까, 이건 엄마가 맡았다가 농협갈 때 까먹자.
기윤 : (평소 같으면 뭔가 군소리를 달았을 텐데 기가 팍 죽어서 순순히 대답한다.) 응.
엄마 : 근데 지갑 어디서 찾았어?
기윤 : 주현이가 책꽂이 있는데 있다고 가르쳐 주었어.
엄마 : 유치원에?
기윤 : 아니, 피아노학원에. 원래 피아노학원에서 없어졌다고 했잖아.
말은 정확히 한다.
![](http://i.blog.empas.com/bioclock/31161268_200x149.jpg)
![](http://i.blog.empas.com/bioclock/31161269_180x355.jpg)
- 아래 사진은 위이 사진을 부분확대한 것. 웬일인지 골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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