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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절 많이 다니면 깨달으려나

마장이란 무엇인가? - 수능엄경

하늘을 날고 싶을 때 날개가 생기는 걸 본 조류는 처음에 얼마나 기뻐했을까. 

바다로 가고 싶을 때 지느러미가 생기고 부레가 생긴 어류는 얼마나 기뻤던가. 

파충류가 다른 파충류에게 알을 도둑질당할 때 마침내 뱃속에 알을 품어 안전하게 새끼를 낳기 시작한 포유류는 얼마나 기뻤던가.

뿔이 생기고, 두꺼운 가죽이 생기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생길 때마다 얼마나 기뻤던가.


단세포에서 오늘의 인류가 되기까지 우리는 너무나 많은 기쁨과 행복을 누려왔다. 하지만 인류는 아직도 불평불만으로 자살한다. 특히 한국인은 더 많이 자살한다.

무엇이 마음에 안들어 불평이고, 무슨 욕심이 그리 많아 불만인가?

불만으로 치면 진화의 역사 45억년간 고비고비가 다 불만이요, 고통이요, 돌이켜 보면 이 세상 자체가 지옥이었다. 숱한 생명이 다른 생명체에게 잡아먹힌다. 누군가 죽어야 다른 누군가가 살아간다.


수억년 전 한 생명체에서 거듭 진화해온 우리 인간은 고비고비마다 즐거움을 느끼거나 고통을 느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공부할 때도 같은 식으로 기쁨과 고통이 따른다. 

하루는 기쁘고 하루는 고통스럽다. 하루는 슬프고 하루는 행복하다.


아나파나를 한다고 앉아 있기만 해도 희노애락이 생기고, 온갖 감정이 무지개처럼 떠올랐다 사라진다.

대체 한 줌 쌀과 한 모금 물만 먹어도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건만 왜 머릿속에서는 숱한 감정이 그리 많이 생길까. 단지 앉아서 들숨과 날숨을 지켜보고 있을 뿐인데 눈물이 나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렇다.

인간의 뇌는 수십 층의 복잡한 건물로 돼 있다. 그래서 3층에서 하는 일과 24층에서 하는 일이 다르다.

층층마다 다른 계산을 한다. 5층에서는 가라 하고, 8층에서는 가지 말라 한다.

마치 IBM의 인공지능 왓슨 같다. 왓슨이라는 명칭은 수많은 컴퓨터의 연합이다. 인간이 60조개 세포의 연합이고, 인간의 생각이 1000억 개 신경세포의 연합 결론이듯 왓슨도 그렇다.


- IBM의 WATSON은 이런 수퍼컴퓨터로 이뤄져 있다. 이런 수퍼컴이 층층마다 가득 차 있다. 하나하나는 왓슨이 아니다. 

다 합쳐져야 왓슨이다.

 

인간은 수퍼컴 1000억 대를 움직이는 초대형 AI라고 할 수 있다. 지구상에 아직 이런 컴퓨터는 존재하지 않으며, 지구상 모든 컴퓨터를 다 합쳐도 인간의 두뇌시스템을 따라오지 못한다.


붓다는 인간의 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번뇌를 만들어내고, 의사결정을 하며, 행동을 하는지 2600년 전에 이해했다.

그래서 그는 '인간지능(나는 바이오코드 강의에서 Hi 혹은 HUIN이라고 부른다)'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자세히 밝혀놓았다.

그중 하나가 인간 컴퓨터 시스템이 종종 일으키는 생각의 오류를 지적해 놓은 50변마장이다. 계산오류를 모아놓은 것이다. 

모든 생명체 중에서 인간은 가장 안정된 두뇌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아직도 숱한 오류를 일으키며 살아간다. 그 오류를 줄이고 올바른 계산으로 살아가자는 게 붓다의 가르침이다. 지혜로써 하는 말은 경전이 되지만 오류를 일으킨 말은 사기가 되고 거짓말이 되어 감옥에도 가고, 업장을 더 두텁게 더 무겁게 한다.

아래의 50변마장은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거울이다.

어디서 오류를 일으키는지 짚어볼 수 있다. 이나마 높은 수행자들이 본받을 일이지 시정잡배들은 숨쉬는 것도 오류요, 입을 여는 순간 악구(惡口)가 열리는 것이니 부디 신중하고 신중하여야 한다.

나는 28년간 바이오코드를 연구하였다. 여러 뇌가 일으키는 오류를 느꼈다. 난 세 살 때 달궈진 숯불에 배
꼽이 타버리는 극심한 고통을 겪은 후 낮은 단계의 수전증을 갖고 있다. 그때 놀란 소뇌와 편도체가 아직도 외상후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정작 나는 그때 해마가 완성되지 못해 기억이 전혀 없지만 소뇌와 편도체는 그러지 않은 모양이댜. 이처럼 인간의 두뇌들에는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갖고 있다. 전생의 업식이 기록되어 고비마다 튀어나오고, 죄따라 업따라 숱한 마장이 들고난다.



수행 중 주의하여야 할 마장에 대해 붓다께서 설하신 

능엄경의 50가지 마장    


색음(色陰): 색온(色蘊)이라고도 하며, 스스로 변화하고 또 다른 것을 장애하는 물체. 


1) 색음(色陰)이 녹을 때 생기는 마장   


1. 몸이 능히 물질의 장애에서 벗어나는 것(신족통)   

2. 식이 맑아지면 몸 속을 보기도 하고 몸 안의 벌레를 끄집어내도 몸이 상하지 않는다.   

3. 환상 속에서 공중에서 설법하는 것을 듣기도 한다.   

4. 수중 연꽃이나 부처님이 나타나기도 한다.   

5. 허공이 온통 보배의 빛으로 보이기도 한다.   

6. 밤중에도 환하게 다 보인다.   

7. 몸을 가해해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8. 불국토와 또는 천당이나 지옥 등이 보이기도 한다.   

9. 다른 곳의 상황을 볼 수도 있고 말소리를 듣기도 한다.   

10. 형체가 변하는 순간 선지식을 보기도 하고 외부로부터 마군이 들어오기도 한다.    


수음(受陰): 수온(受蘊)이라고도 함, 고(苦), 락(樂), 불고불락(不苦不樂)을 느끼는 마음. 


2) 수음(受陰)이 녹을 때 생기는 마장 


1. 슬픔, 즉 비마가 들어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고 눈물을 흘리거나 곤충을 보고 불쌍히 여긴다.   

2. 지나친 자부심으로 성현을 업신여긴다.   

3. 반야관이 선정 중에 쇠퇴하면 중간에 허탈한 생각이 들어 침울한 생각에 억눌린다.   

4. 정(定)보다 혜(慧)가 커지면 알음앓이가 많아져 조금 얻은 것을 가지고 만족해하고 부처가 된 것으로 착각한다.   

5. 공부하다가 예전 경계가 없어졌을 때 스스로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근심에 빠져 삼매를  잃는다.   

6. 마음이 안온해지면 걷잡을 수 없는 기쁨 즉, 희마(喜魔)에 휩싸인다.   

7. 아만심과 교만심으로 불상을 우상이라고 부수기도 한다.  

8. 마음이 고요해지고 이치가 밝아지면 한량없이 편하다는 생각을 내어 노래도 하고 춤추기도 하는 경청마(輕淸魔)에 빠진다.   9. 무기공(無記空) 같은데 빠져 인과가 없다고 하면서 무애행(無碍行)을 한답시고 파계를  한다.   

10. 마음에 홀연히 애욕이 생겨 탐욕심이 불일 듯한다.    


상음(想陰): 상온(想蘊)이라고도 함, 바깥 사물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상상하는 마음. 


3) 상음(想陰)이 녹을 때 생기는 마장


상음은 낮이면 생각이 되고 밤이면 꿈이 되는 망습(妄習)인데, 삼음이 다 녹으면 지나깨나 한결같은 오매일여의 상태가 된다. 상음이 녹을 때는 주로 외부에서 마군이 들어오는데, 수행자가 속히 무언가 를 구할 때 여기에 상응하여 마가 붙는다.    


  1.정밀한 생각을 날카롭게 하여 기특한 이치를 구한다    

  2. 이리 저리 다니면서 놀기를 좋아한다    

  3. 이치에 계합되는 것을 구한다.    

  4. 밝게 분석하기를 탐한다.    

  5. 성인에 매달려 감응하기를 바란다.    

  6. 마음이 고요해지기를 탐한다.    

  7. 숙명통이 열리기를 구한다.    

  8. 신통을 좋아하여 변화의 원리를 연구하고 신통력을 탐한다.    

  9. 마음이 멸(滅)이나 진공(眞空)에 들기를 바란다   

 10. 불로장생이나 마음대로 나고죽는 변역생사를 원한다. 


위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면 하늘 마군이와 귀신들이 백천 가지 방편을 써서 방해한다. 

불생불멸의 참나에서 벗어나 무엇이건 탐하여 속히 구하고자 할 때 마가 붙는데 반야관이 확고하면 사라진다.    


행음(行陰): 행온(行蘊)이라고도 함, 인연으로 생겨나서 시간적으로 변천하는 것. 


4) 행음(行陰)이 녹을 때 행음은 있느냐 없느냐, 항상하느냐 단멸하느냐의 분별의 견해 마가 생긴다.   

상음이 녹으면 외부의 마가 접근하지 못한다.    


1. 선정이 깊어져 전생을 보지만 8만 겁 이전은 보지 못하므로 중생이 원인 없이 생겼다고 하는 견해와 8만 겁 이후는 볼 수 없으므로 그 뒤도 역시 이러하다는 견해에 떨어진다. 

2. 두루 항상하다는 견해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선정 속에서 2만 겁까지 밖에 보지 못하므로 그 안에서는 항상하다고 보는 견해, 그리고 8식은 항상하다는 견해 등에 빠진다.    3. 한쪽은 항상하고 한쪽은 항상하지 않다는 견해에 빠지기도 한다.        

중생의 생멸을 보고 보는 자신의 심성은 항상하고 중생과 국토는 생멸하여 없어진다는 견해, 혹은 행음은 항상하고 수음, 상음은 사라진다는 견해를 갖기도 한다    

4. 끝이 있다는 주장을 갖기도 한다. 과거와 미래는 끝이 있고 현재의 흐르는 마음은 끝이 없다는 견해 또, 행음이 공(空)한 것이라 생각하고 사람의 몸 가운데서 절반은 생(生)하고 절반은 멸(滅)하는 것이라는 견해에 떨어지기도 한다.    

5. 죽지 않으려고 어지럽게 속이는 허망한 주장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ㄱ. 보이는 곳은 항상(恒常)하다 하고 보이지 않는 곳은 없어진 곳이라 하고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등 헷갈리는 경우        ㄴ. 마음의 무기공을 보고 무를 증득하였다 하여 누가 와서 물으면 무(無)라고만 대답하는 경우      

  ㄷ. 유(有)와 무(無)를 함께 보아서 누가 와서 물으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있는 가운데 없고 없는 가운데 있다는 견해에 떨 어진 경우    

6. 생사가 환(幻)인데 죽은 뒤에 상(相)이 있다는 견해에 떨어진다.    

7. 죽은 뒤에는 색. 수. 상이 없다고 보아 상(相)이 없다는 견해에 떨어진다.    

8. 색, 수, 상은 변한다고 보아 유(有)를 보아도 유(有)가 아니며 행음은 변천하여 흐르므로 무(無)를 보아도 무(無)가 아니라는 견해를 갖는다.    

9. 행음이 생각 생각에 멸하는 것을 보고 없다는 단멸론에 떨어진다.   

10. 행음이 생각 생각에 계속 되는 것을 보고 있다는 상주론에 떨어진다.       


식음(識陰): 식온(識蘊)이라고도 함, 의식하고 분별하는 것. 


5) 식음(識陰)이 녹아 없어질 때 식음의 상태는 미세한 8식의 흐름과 열반이 나타나려 하는 것이 새벽에 동쪽 하늘이 밝아오는 것과 같은 상태이다.   

여기에 미세한 집착과 미세한 분별심이 일어나면 식음의 마장에 떨어진다.    


1. 제 8식의 미세한 생멸을 모르고 이 자체를 '나'로 보아 얻었다는 집착에 떨어진다.    

2. 8식의 식음을 '나'로 알고 모든 삼라만상이 내 몸에서 나왔다는 견해에 떨어진다. '우주일여'의 견해가 여기서 나온다.    

3. 식음이 극미세하므로 생멸이 없는 불생멸로 착각한다. 모든 외도나 비상비비상처 8선정도 여기에 떨어진 경우이다.       

이 상태를 뚫을 수 있는 것은 반야관 뿐이다.    

4. 식음의 미묘한 아는 마음을 각(覺)이라 착각하고 지각의 대상에도 앎이 있다 하여서 초목도 각(覺)이 있어서 윤회한다는 견해에 떨어진다.    

5. 식음의 원융 변화하는데서 온갖 것이 생겨났다고 보는 견해가 생긴다.    

6. 식음의 변화는 옳지 않으므로 없애야 한다 하면서 영원히 없는 멸의 자리에 귀의해야 한다는 집착에 떨어진다. 8선정이 여기에 속한다.    

7. 몸에서 불로장생을 얻어 항상 머물려는 집착에 떨어진다.    

8. 상대적인 대상의 세계, 진로(塵勞)에 집착하여 이것이 없어질까 두려워 연화궁 세계에  머물려고 한다.        

10가지 결박의 번뇌 중 색계. 무색계에 대한 집착이 남아 있는 경우다.    

9. 인과를 서로 갚는 것으로만 보아 닦고 증득하는 것에 집착하여 인위적인 구함의 노력에 머문다.   

10. 아직 완전히 8식의 미세 망념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원융하고 청명한 각(覺)의 밝은 면만 보고 열반이라고 집착한다. 


<더 자세한 마장 이야기>


- 나무위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