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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절 많이 다니면 깨달으려나

힘들다고? 너만 그런 거 아니야 - 보왕삼매론

중국 원나라 말기 혹은 명나라 초기의 승려 묘협(妙叶) 스님이 쓴 글이다.

묘협 스님이 쓴 책 <보왕삼매염불직지> 22편 중 제17편의 <10가지 장애(碍行)>가 보왕삼매론이다.

<맹가의 법칙>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병으로 약을 삼으라」하셨다.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근심과 곤란으로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다.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알음알이에 빠진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다.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한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모든 마구니를 도반으로 삼으라」하셨다.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 된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오랜 시간 겪어 일을 성취하라」하셨다.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된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진심으로 오래 사귀라」하셨다.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진다.

그래서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병풍을 삼으라」하셨다.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샛길로 빠져 엉뚱한 데 이른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덕을 베풀어도 그 기억을 헌신처럼 버리라」하셨다.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적은 이익으로 부자가 되라」하셨다.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다 보면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억울함으로 수행하라」하셨다.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다. 

통하려 한다면 도리어 막힌다. 

그래서 붓다께서는 숱한 장애 가운데서 보리(시간과 공간을 꿰뚫는 보편 진리)를 얻으셨던 것이다.

저「앙굴마라」와 「데다밧다」 무리가 모두 몹쓸짓을 저질렀지만 우리 붓다께서는 모두 수기(나중에 어느 세상에 이르면 깨달아 붓다가 되리라는 예언)를 주셔서 그들이 수행에 전념하도록 이끌었다. 

거슬리는 것이 순종하는 것이며, 방해하는 것이 성취시키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반야지혜를 배우는 사람들이 만일 먼저 역경에서 견뎌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딪칠 때마다 깨달음의 지혜를 얻지 못하게 되니,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하랴!

 

 

- 저 태이자가 미얀마의 가난한 농부들에게서 밥을 얻는 장면입니다. 등뒤 붉은옷 입은 이는 쿠타라 진철문 박사.

마을 사람들은 30분 전부터 밥을 지어 갖고 나와 수행자의 탁발 행렬을 기다린다. 미처 밥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합장한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다. 짬마바세, 찬타바세, 쪼셈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