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가섭은 출가 때 입은 비단 가사를 고타마 붓다에게 벗어 공양하고, 그는 붓다가 입고 있던 낡은 가사를 받아 평생 입었다. 해지면 깁고 또 기워 누더기가 되어도 기쁘게 감사하게 입었다.
그는 늙어서도 "웬만하면 이제 공양을 받아 편히 수행하라"는 고타마 붓다의 권유를 사양하며, 부자들의 따뜻한 밥을 피해 가난한 이들에게서 거친 음식을 얻어 먹었다.
마하가섭의 탁발
그는 일부러 가난한 집만 골라 걸식을 하였다.
가난한 사람들은 과거에 지은 복이 바닥났기 때문에 가난에 빠져 하므로, 인연법을 알려주어 복을 지어 잘 살게 해주고 싶은 자비심 때문이었다.
라가가하에 한 노파가 살고 있었다. 친척도 없으며 집도 없었다.
날만 새면 사방으로 헤매 다니면서 얻어먹다가 저녁이면 풀밭이나 길가에서 낙엽을 주워모아 몸을 가리거나, 혹은 남의 집 추녀에서 몸을 웅크리며 자곤 하였다. 이 노파는 몸이 아파 움직이기 어렵자 부잣집 추녀 아래에 자리를 잡고 수채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쌀 씻은 물을 마시면서 배고픔을 참고 견디던 중이었다.
마하가섭은 부잣집 추녀에 누워 있던 이 노파를 찾아갔다.
노파는 헐벗고 늙고 더구나 병까지 든 사람을 찾아온 비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나같은 사람을 찾아오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는데 어찌하여 스님께서는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가난한 사람은 자기들 먹을 것이 빠듯하므로 남에게 줄 거라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까닭은, 가난하게 사는 사람은 일찍이 남에게 복과 덕을 심어놓은 것이 없어서 거둘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할머니, 비구인 저에게 무엇이라도 보시를 하시면 그 공덕으로 가난을 벗고 행복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 제가 할머니의 보시공덕을 지어드리고자 왔습니다.”
노파는 이 말을 듣고 보시할 것이 없어 슬프게 울기만 했다.
"스님, 저는 정말이지 드릴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먹을거리도, 입을거리도, 집도, 장신구도 없습니다. 몸은 병들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드리고 싶어도 드릴 거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군요."
마하가섭은 노파의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말했다.
“할머니, 보시를 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있으면 그때부터는 이미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그 마음이 그대로 훌륭한 의복입니다. 어찌 금은보화가 여기 당할 수 있겠습니까?”
노파는 그 말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부잣집 담장 밑으로 흘러나오는 '쌀 씻은 물'을 떠서 마하가섭에게 바쳤다.
"스님, 차마 올릴 수 없는 것이지만 제가 먹고사는 물이니 한 그릇 올리겠습니다. 드시지는 마시고 받아만 주십시오."
마하가섭은 쌀뜨물을 받더니 기쁘게 마셨다.
"할머니, 이제 가난에서 벗어나셨습니다. 누워 계시더라도, 가뭄이 들거든 어서 비가 내려 풀과 나무가 잘 자라 농부들이 근심하지 않고, 곤충과 동물이 목마르지 않았으면 하고 기도하십시오. 스님을 마주치거든 합장하여 예배하면서 부지런히 공부하여 어서 깨달으소서 기도하십시오, 가난한 사람을 보거든 어서 보시공덕을 지어 가난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하십시오. 병들어 아픈 이를 보거든 남을 돕는 보시공덕을 많이 지어 그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도록 기도하십시오. 메뚜기, 찌르레기, 지렁이를 보더라도 어서 보시공덕을 지어 그 몸 벗고 사람으로 나 공부 열심히 할 수 있는 인연을 가지라고 기도하십시오. 나를 위하여 한 번 기도하면 남을 위하여 열 번 기도하십시오. 할머니, 부처님 나라에서 뵙기를 청하니 부디 보시공덕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마하가섭의 탁발이었다.
그는 고타마 붓다가 "나와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는 인가를 받은 제자다.
마하가섭은 붓다 열반 후 500명의 아라한을 이끌고 칠엽굴로 들어가 붓다의 말씀을 결집한 상좌들의 지도자가 되었다.
- 용인 국제여래선원(보문정사)에 황금탑이 서고 있다. 9월 16일 오전 9시 30분, 미얀마의 큰스님들이 오셔서 붓다의 진신사리를 이 탑 맨꼭대기에 봉안한다. 이 탑은 시바리 존자가 미얀마 스님들에게 분부하여 미얀마승가대학장 나라다 스님 등이 미얀마 현지 제작하여 보시한 것이다. 문의 / 용인시 운학동 11 1899-3239
- 시바리 존자
- 살아있는 생물이면 어떤 것이건 하나 예외없이, 약한 것이건 강한 것이건, 길건 크건 아니면 중간치건 또는 짧건, 미세하건 또는 거대하건 모든 중생은 행복하라!
눈에 보이는 것이건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건, 또 멀리 살건 가까이 살건, 태어났건, 태어나려하고 있건 모든 중생은 행복하라! (붓다의 자비경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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