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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양극성장애-우울증-정신질환

귀신이 보일 때 치료법

생활의 지혜 | 2007/10/09 (화) 00:15
   

살다 보면 벼라별 일이 다 있기 마련인데, 이따금 귀신이 보인다고 호소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귀신 팔아먹고 사는 무당이나 승려, 안수 목사들이 사업상 거짓말로 꾸며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멀쩡한 사람도 더러 귀신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가 문제다. 여름에 수련회 등을 가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아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꼭 몇 명은 귀신을 본 체험을 얘기하곤 한다. 


나도 귀신을 보았다는 사람을 여럿 보았고, 실제로 내가 귀신을 보기도 했다. 그리고 내 딸이 귀신을 보았다고 하여 놀란 적이 있고, 장모님이 올해 초 병원에 입원하시면서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자꾸 낯선 사람들이 떠든다고 하여 처제들이 기겁을 한 적이 있다.


자, 그러면 이게 다 뭐란 말인가?
이 귀신들은 과연 질량과 에너지를 가진 물질이란 말인가?
물론 아니다. 아니라고 단언은 못하지만, 90퍼센트는 아니다. 내가 여기서 굳이 100퍼센트라고 말 안하고, 90퍼센트라고만 말하는 것은 이 우주에는 갖가지 원소가 있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그중 4퍼센트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미지의 에너지(Dark Energy) 70%, 미지의 물질(Dark matter) 25%다. 그래서 오만 떨지 않으려고 이런 여유를 두는 것이니 눈치껏 이해해 주기 바란다.


우선 귀신은 질량도 없고 에너지도 없는 것같다. 내 경우 중학교 1학년 때 귀신을 보았는데, 상당히 오랫동안 난 내가 왜 귀신을 보았는지 잘 이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공부를 하면서, 탐구하면서 그 실체를 뒤늦게 알게 되었다.
나는 그때 버스도 안다니는 시골에서 살았는데, 중학교까지 가려면 거의 30리길을 걸어서 다녀와야만 했다. 30분 정도 걸어나가면 면 소재지에 등교 때하고 하교 때 각각 버스가 한 대씩 다닌다고는 하는데 일주일에 절반은 빠지고 절반은 다닐 정도로 교통이 엉망이었다. 그러자니 너무 힘이 들었다. 어린 몸이 한번 부대끼기 시작하자 급기야 오줌까지 쌌다. 그래도 학교는 지각해서도 안되고, 결석해서도 안되는 줄만 알던 나는 꾸역꾸역 죽지 못해 학교를 걸어다녔다.


그렇게 5월이 되었을 때였다. 개구리가 짝짓기 철이 되어 요란하게 울어대는데, 이 울음소리가 묘하게 울려대더니 마치 음향 폭탄이 날아드는 것처럼 나를 향해 폭격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개구리울음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리거나 혹은 작게 들리는데, 소리 무지개가 해일처럼 밀려드는 기분이었다.(스피커가 벌벌 떠는 것처럼)
이 경험은 개구리 울음소리가 잦아들 무렵까지 계속되어 저녁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무서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무리 문을 닫아도 시골 창호지문을 통해 퍼붓는 소리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어머니나 형에게 말해도 무슨 헛소리냐며 관심도 두지 않았다.


두번째 찾아온 현상은, 어느 날 너무 피곤해 누워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오지 않아 비몽사몽으로 있는데 멀리서 아버지가 소를 사오신다는 동생들 말이 들려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버지가 끌고온다는 소가 냅다 뛰기 시작하여 우리집 마당까지 들어오는데 이놈이 멈추질 않고 방에까지 뛰어들어왔다. 나는 깜짝 놀라 우리가 골방이라고 부르던 작은 방으로 도망가 있는 힘껏 그 문을 막았다. 그런데도 이 소는 계속해서 나를 공격하려고 마구 덤볐다. 나는 마구 소리를 지르며 이 소 좀 잡아가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듣지 못하는지 오는 사람이 없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문을 막아서다 보니 소가 없어졌다. 그제야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소는 외양간에 매여 얌전하게 서 있었다. 너무 무서운 일이라 아버지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다.


세번째는 역시 너무 피곤해 학교에 다녀온 뒤 안방에 누워 있던 어느 날이었다. 마침 어머니와 고모는 윗방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너무 피곤하면 쉬 잠들지 못하는데, 이때도 그랬던 것같다. 누군가 방문을 열면서 나를 보고 웃었다. 검은 생머리를 어깨 너머로 잔뜩 흘린 대략 30세 가량의 여인이었다. 키는 1미터 60센티미터 정도는 되는 것같았고, 얼굴은 갸름한 계란형인데 귀염성이 있어 보였다. 낯설지 않은 게 참 이상했지만, 여인은 나를 잘 아는 사람인 것처럼 웃으면서 손으로 나를 불렀다.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그 여인을 따라가야만 할 것같아 자리에서 일어나 마루까지 나가 신발을 신고 봉당을 내려섰다.


그러자 여인은 앞서 걸어가며 자꾸만 뒤를 돌아다보며 웃었다. 그이가 대문을 막 나서는 순간, 어른들이 귀신 따라가면 죽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퍼뜩 정신을 차리고 윗방을 향해 "엄마!" 하고 소리쳤다. 어머니가 무슨 일인가 하여 문을 열었다. 나는 다짜고짜 방으로 뛰어들어가 이실직고했다. 어머니와 고모는 큰일났다며 애가 몸이 허약해서 병이 났다고들 했다.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엉망으로 나왔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중간도 못했던 것같다.


결국 어머니와 아버지는 중학교 과학교사로 있던 육촌형(나보다 스물세 살이나 더 많다)을 찾아가 무조건 맡겼다. 나중에 들으니 형이 밥 먹여주고 재워주기로 하여 그냥 데려갔다고 했다. 형은 우리집 종손이라고 하여 공주사대까지 졸업하여 교사를 하고 있었는데, 청양 읍내에 이층짜리 집을 갖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이층에 살면서 때가 되면 주는 밥 잘 먹고, 넉넉하게 학교를 다녔다. 형수가 차려주는 음식은 내가 집에서 먹어온 것하고는 질적으로 달랐다. 꼭 고기가 있고, 해산물도 자주 올라왔다. 처음에는 밥 먹는 시각이 되면 어찌나 기분 좋은지 밥때되면 꼬리치며 따라다니는 강아지처럼 벨소리가 울리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밥이 다 되면 형수가 벨을 눌러 내려오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소리가 들리면 나는 바람같이 달려내려가 밥을 먹어치웠다. 너무 빨리 먹는 게 부끄러워 나중에는 형 눈치를 보면서 천천히 먹는 연습까지 했다.


언젠가 한번은 점심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한참 앉아 있어도 형수가 밥을 안주어 괜히 형이 보는 어려운 물리학 책을 뒤적인 적이 있었다. 그러다 생각하니 그날은 학교에서 오는대로 이층으로 안가고 일층에서 밥을 먹은 다음 올라갔던 게 생각났다. 형수가 밥을 안주는 게 아니라 이미 먹고도 배가 고프다보니 밥 먹은 생각이 안난 것이다. 너무 멋쩍어 혹시라도 형수가 눈치 못채게 하려고 그 어려운 물리학 책을 30분 정도는 더 뒤적거리다 슬그머니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처럼 형네서 밥을 먹으면서 그간 내가 얼마나 가난하게 살아왔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집에 있을 때는 우리 형제들이 다 그렇게 먹고, 이웃집이 그렇게 먹고, 또 우리집보다 형편이 못한 집이 너무나 많아(폐광촌이다 보니) 나는 우리집이 중산층은 된다고 믿어오던 터였다. 하지만 아침은 보리밥으로 먹고, 점심은 고구마로 먹고, 저녁은 호박을 죽쒀서 먹는 게 하루 식단이었다. 세상에, 배추를 밭에 심는 것도 아까워 길섶에 심어놓고 그것도 자라는대로 잎을 따다 된장국 끓일 때마다 넣어먹었단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듣는 나도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얘기를 해주시는 어머니는 어쩜 아무렇지도 않으시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으니 별 감동이 없으셔서 그럴 것이다.


지금도 어머니는 내가 다섯 살 무렵 아픈 추억을 자주 말씀하신다. 그때 내가 어찌나 배가 고팠던지 창호지에 낸 화투장만한 유리창으로 밖을 내다보며 어머니가 저녁으로 뭘 준비하나 살폈던 모양이다. 그런데 호박을 하나 따들고 마당을 지나 부엌으로 가는 걸 보고는 냅다 문을 열어젖히면서 "호박죽 하지 마! 호박은 밥이 아니야!" 하고 소리를 질렀단다. 물론 여기서 내가 말한 "밥"이란 것도 실은 보리밥을 말하는 것일뿐 감히 쌀밥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반찬 역시 요즘 밥상을 상상하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요즘은 누구나 김치라고 하는 짠지(너무 짜서 한 조각을 여러 개로 갈라야 먹을 수 있으므로 참 오래간다)에 된장 한 숟가락을 풀어넣고 배춧잎 몇 장 따다 넣어 끓인 다음 파를 썰어 둥둥 띄운 된장국이 전부이던 시절이었다.


덕분에 하도 부지런해서 우리 몰래 뭘 얻어먹었는지 1미터 80센티가 되는 둘째형을 빼고, 또 육촌형 덕분에 중학교 시절 섭생을 잘하여 1미터 76센티미터인 나를 빼면 큰형, 네째, 막내 셋이 다 1미터 70센티미터에 불과하다. 못먹어서 그렇다. 특히 성격이 착해서 시키는대로 일하고, 주면 먹고 안주면 마는 내 밑에 두 살 터울 동생은 키만 작은 게 아니라 공부도 못했다. 못먹으면 공부도 못하는 법인데, 그걸 알지 못했다. 공부를 못하는 편이던 네째와 막내는 나중에 갑자기 공부를 잘했는데, 그때부터는 남만큼은 먹고 살 수 있게 되면서부터 그랬던 것같다. 이런 것도 모르고 머리가 늦튀는 애도 있다는 둥 미련한 소리들을 했으니...


밥 먹는 얘기가 왜 장황해졌느냐 하면 그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다.
육촌형은 장손이다보니 챙겨야 할 제사가 아주 많았다. 증조부, 증조모 두 분, 고조부, 고조모, 그리고 형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까지 형이 모셨다. 그런데 제사 때가 되면 형은 나더러 술을 사오라고 시키는데, 난 하도 건망증이 심해서 주전자를 들고가면서 “내가 왜 주전자를 들고 있지?” 하고 넋을 놓은 적이 많았다. 형은 혀를 차면서 한 마디 잔소리를 하고는 그만두었다. 어차피 귀신까지 보는 허약한 애를 나무라서 뭣하나 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이런 건망증이 1학년 2학기부터 깨끗이 없어졌다. 귀신같은 건 보려고 애를 써도 보이지 않고, 개구리가 아무리 울어도 괜찮았다. 더구나 2학기 때는 내리 1등을 하여, 1학기 때 못딴 점수를 넉넉히 벌충해 학교 교사인 형을 보람차게 해드렸다.


여기서 그간 내가 연구한 것을 종합해 보면, 몸이 너무 지쳐 자기 조절 능력을 잃으면 그때부터는 아마도 ‘죽는 모드’로 들어가는 것같다는 것이다. 몸이 스스로 포기하고 편안하게나 죽으라고 이상한 짓을 꾸미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내가 귀신을 보고 소가 방으로 뛰어드는 걸 보는 것 등은 사실 전두엽에서 일어나는, 나도 모르게 두뇌가 만든 영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즉 꿈은 꿈인데 깨어 있으면서 꾸는 꿈 같은 것이다. 멀쩡히 눈뜨고 꾸는 꿈을 가리켜 귀신을 보았다고 하는 것이다. 몽유병도 이런 종류라서, 나도 귀신을 따라 어느 정도 걸었고, 소가 방으로 뛰어든다고 생각할 때는 벌떡 일어나 다른 방으로 숨고, 미친 듯이 문을 막아섰다. 몽유병하고 다를 바가 없다. 가위 눌리는 것도 실은 몸이 약해졌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건강하고,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 내 딸 얘기로 넘어간다. 내 딸은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햇빛 부족으로 고생한다. 기후정서장애라고 하여 학술적으로 SAD라고도 하는데(양극성정동장애에 속한다), 햇빛이 부족하면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지면서 정신적인 혼란을 겪는다. 흐린 날이 며칠이고 계속되면 증세는 더 심해진다. 그동안 평균 이하였던 전두엽 활성도가 일반인의 20배 가량으로 순식간에 늘어나면서 활동량이 급증하고, 말이 많아진다. 글을 쓰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몇 십 매짜리 글이라도 뚝딱 써버린다. 체력도 좋아서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쏜살같이 달아나 버린다. 시험도 갑자기 잘 본다. 휘뚜루마뚜루 시험범위 내용을 훑어보고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러다 착 가라앉으면서 한번 무너지면 좀처럼 일어나질 못한다. 그렇게 하여 봄이 와 햇볕이 잘 날 때까지 어려운 시기를 견뎌야만 한다.


이중에서 앞에 활성도가 높은 시기를 조증이라고 하는데, 이 무렵에는 서번트(제한된 분야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 같은 능력을 발휘하고, 후기를 울증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귀신도 보고, 환청도 듣는다. 이때 대화를 나누면 거의 일급 무당 수준이다. 마구 지껄이는 것같은데 앞뒤 논리가 정연하다. 확신으로 말하면 광신도 저리가라다. 제 큰아버지한테 전화를 걸어 이름을 부르면서 이래라, 저래라 시키기도 한다.


물론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면 이런 증세는 따뜻한 햇빛이 나기 이전이라도 없어진다. 약물치료를 잘 못하더라도 대략 5월이 되면 깨끗이 없어진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일반적으로 무당이나 귀신으로 밥먹고 사는 승려들이 하는 말과 비슷해진다. 즉 귀신은 어둡고, 침침하고, 습하고, 추운 곳을 좋아한다는 것 말이다. 딱 겨울철에 햇빛이 안나고 여러 날 흐릿할 때 기후정서장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 얘기할 차례던가. 아, 장모님 얘기다.
우리 장모님이 두뇌에 종양이 생겨 입원하셨을 때 이야기다. 아내 혼자 살피고 있는데, 그래서 병실에 모녀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 “왜 저 사람들이 저렇게 시끄럽게 떠드냐? 누구냐?” 이러면서 물으시더란다. 아내는 깜짝 놀라 어머니를 진정시킨 다음 울먹이면서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이때는 내 딸 덕분에 두뇌공부를 많이 한 터라 조금도 놀라지 않고 “어머니 종양이 측두엽에 생겼다잖아? 그러면 거기에 언어중추가 있는데 지금 종양이 너무 커져서 언어중추를 자꾸 건드리는 거야. 그러면 말이 안들리는 데도 들리는 것같은 착각이 생기는 거야. 사람 말이라는 건 소리가 들려서 그대로 듣는 게 아니라 청각세포를 통해 전달된 전기신호가 이 언어중추를 건반처럼 두드려야 비로소 느끼는 건데, 밖에서 자극이 없어도 이 언어중추만 건드려도 무슨 말이 들려오는 것으로 알게 돼. 내일 수술이 끝나면 이런 현상은 깨끗이 없어질 거야. 귀신 현상이 아니니 걱정 마.” 하고 안심시켰다. 과연 이튿날 수술이 끝난 뒤로 장모님은 똑같은 호소를 하지 않았다.


우리 장모님처럼 측두엽에 자극을 받아 이상한 체험을 하는 분이 적지 않다. 심지어 체외이탈(일본말로 유체이탈이라고 쓰는 사람들이 있다)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정도는 신경생리학자들이 실험실에서 다 조사하여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 전기자극을 가하면 체외이탈 현상을 느낄 수 있는지 다 정리되어 있다.


이제까지 말한 것을 종합하면 귀신이라는 것은 두뇌가 만들어낸 허상이다. 특히 몸이 약해지거나 피곤할 때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우리 숙부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아버지가 여기 오셨어.”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즉 우리 할아버지가 숙부를 데려가기 위해 병실에 나타났다는 말씀이었다.
이런 것이다. 귀신은 유독 임사 체험으로 겪는 사람이 많다.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난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체험을 하게 된다.


또 한번은 잘 알고 지내던 여자분의 남편이 죽었다가 살아났다며 들려주는 이야기를 몇 시간이나 들은 적이 있는데, 그후 그런 경험은 더 이상 겪어보지 못했단다. 최근에도 교통사고로 사망처리되어 의사의 사망 확인을 받고(의사확인 후에도 두세 시간 정돈 그냥 둔다더라만. 혹시 살아날까봐) 냉동보관실에 들어가기 직전에 꿈뜰거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주장하는 분을 만나 얘기를 들었는데, 다른 임사체험과 스토리가 비슷하다. 책에서 읽은 임사체험 스토리가 국적 불문, 시대 불문 대부분 비슷한 건 아마도 인간의 사망 절차가 생리학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간절하게 부탁한다. 귀신이 보이거든 우선 충분히 쉬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라. 또 그런 사람이 있거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잘 먹여야 한다.(꼭 생선류를 포함하여) 특히 계절성정서장애 즉 양극성장애를 겪는 사람을 보면 신이 내렸다느니 하면서 내림굿을 해야 한다고 끌고다니지 말고, 그래서 어거지로 무당 만들지 말고 어서 병원으로 데려가는 게 좋다. 절이나 교회 가서 기도니 또 뭐니 하는 걸 시도해 보는 것도 병원에 가서 불을 끈 다음에 하든지 말든지 할 일이다. 요즈음의 신경생리학 수준은 하루하루 발전할만큼 좋아지고 있다. 약물도 옛날에 쓰던 정도가 아니다. 부작용도 많이 줄었고, 선진국에서 임상 관찰과 실험이 치열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 예후가 매우 희망적이다. 아시다시피 귀신을 보는 환자는 선진국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날로 치료 기술이 발달하고, 좋은 논문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물론 한 가지 가능성은 늘 열어두자. 귀신이 혹 진짜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하지만 대부분은 신체적 질병이라고 이해하고 그렇게 접근하기 바란다. 귀신이 진짜로 존재한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없어진다. 귀신이 서식할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깨끗해지는 것이다. 더구나 무당들이 주장하는 귀신들은 다 끗발이 약하다. 나는 이순신이나 세종대왕이나 칭기즈칸이나 아인쉬타인이나 뉴턴 같은 영웅이 귀신으로 돌아다닌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하고 싶지 않은 얘기지만,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덧붙여 보는 말이다.  


- 면역의 상징 T세포. 면역력이 떨어지면 헛것이 가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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