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밭에 새로 심은 나무와 호박과 옥수수가 있다.
날이 너무 뜨거워 뿌리를 아직 못내린 '올해 심은 나무'들과 새로 심은 호박과 옥수수 때문에 걱정이 되어 오늘 일부러 공주에 갔다.
심은 지 한 달 다 돼가는 호박과 옥수수는 절반은 죽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호박과 옥수수는 바라보기 민망할만큼 처절하게 버티고 서 있다.
작년에 심은 나무들은 뿌리를 깊이 내려 괜찮은 것같은데, 올봄에 심은 나무들은 아직도 새 순을 내민 채 더 자라지 못하고 있다.
못에는 사철 물이 괴어 있으니 조루로 물을 떠다가 일일이 뿌려주었다.
호박이며 옥수수는 열매가 열리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한 철이나마 멋대로 뻗고, 자라기를 바랄 뿐이다. 뭘 먹자고 심은 건 아니다.
식물이라고 이 뙤약볕에 방치하면 버티고 살 수가 없다. 기어이 말라죽을 것이다.
자주는 못가도 일주일에 한번은 가서 물을 주든지, 비를 기다리든지 해야 한다.
동생이 20년간 산 단독주택이 재개발되면서 아파트로 이사갔는데, 그러면서 옮겨심은 과실수들이 특히 걱정스럽다. 동생이 애지중지 길러온 나무들인데 행여나 뿌리 내리기 전에 말라죽으면 안된다.
'파란태양 > 전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초라고 뽑다 뽑다 한 포기 길러 보았더니 (0) | 2019.06.22 |
---|---|
어머니 안계신 집에 꽃은 왜 이리 아름답게 피나? (0) | 2019.06.07 |
요즈음 무릉도원 아닌 곳이 어디 있을까 (0) | 2019.04.30 |
김장 배추를 맛있게 담그려면? (0) | 2018.11.10 |
자비란 다른 생명에게 <기회를 주는 것> (0) | 2018.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