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냐저따(pyinnyazawta) 스님 중요 문답
- 윤회 환생의 원리
미얀마 마하미얀 정글에서 오신 삐냐저따 큰스님께서 6월 28일 오전 9시부터 용인 국제여래선원에서 아나파나 사티를 직접 지도하셨다. 한국에 오실 때마다 오직 아나파나만 하다 가시는 스님이다. 수행단 13명은 오늘과 내일 강원도 등지 여행 계획을 세웠다가 스님으로부터 아나파나 하고 다음 주에 가라는 지시를 받고, 오늘은 여래원으로 모였다.
<삐냐저따 스님과 함께 하는 아나파나 3일 집중 수행>
오후 5시까지 50분 수행하고 약 5분 정도 쉬는 아나파나를 마친 다음 아나파나를 더 하겠느냐, 아니면 설법을 해주랴 물으시길래 내가 처음 아나파나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은만큼 설법이 좋겠다고 여쭈어 바로 설법 겸 문답으로 들어가 1시간 동안 이런 저런 말씀을 하셨다.
그 가운데 기록한만한 내용이 두 가지 있다.
1. 삐냐저따 스님은 마하미얀 대정글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씩 아나파나 사티를 90일간 하셨다. 그런 뒤 특별한 경험을 하고 특정한 경지에 이르렀다.<미얀마 마하미얀 기적의 주인공 삐냐저따 스님을 만나다>
그런데 고타마 싯다르타는 (한국불교에서는 음력 12월 8일, 테라와다에서는 양력 4월 중 보름달이 뜨는 날) 오전 6시경 수자타로부터 우유죽을 얻어 공양하고, 이어 농부로부터 스바스티카 풀 다섯 다발을 얻어 보리수나무 아래에 깔았다. 대략 8시경이다. 이때부터 고타마 싯다르타는 보리수나무 아래 앉아 깨닫지 못하면 일어나지 않겠다고 맹세한 다음 아나파나 사티에 들어간다. 이후 공양을 하지 않은 채 계속 사티를 하다가 이튿날 새벽 샛별이 떠오를 무렵 마침내 붓다가 되었다.
즉 붓다는 약 20시간 정도의 아나파나 사티에 들어 붓다가 되는 충격의 깨달음을 이뤄낸 것이다.
이 점이 북방불교와 굉장히 다르다. 북방불교에서는 고타마 싯다르타도 90일간 수행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2. 윤회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영혼이 있어서 이 몸에서 저 몸으로 가는가?
한 참석자가 이렇게 질문하자 삐냐저따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 오온(五蘊)이 죽을 때 이 오온은 거울에 비치듯 다른 쪽에 형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쪽도 저쪽도 사실은 허상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저 거울에 비칠까. 바로 탐진치다. 탐진치에 따라 윤회환생이 결정되는 것이다.열심히 아나파나를 하여 업을 닦은 사람은 천상에 나지만, 업을 지은 사람은 그 업에 따른 형상을 보게 된다. 즉 탐진치의 탐욕이 많으면 많은대로 윤회환생을 하는데, 탐진치의 진(성내는 것, 화를 많이 내는 것 등)이 많은 사람은 동물로 태어나며, 탐진치의 치(어리석음, 미련한 것)가 많은 사람은 지옥으로 간다. 다만 여기서 지옥조차 가지 못하는 업식이 있는데, 이들은 귀신이 되거나 아수라가 된다. 오온이 죽으면 그 즉시 거울에 형상이 비치듯 윤회환생을 하는데, 이쪽에서 울고불고 잡아봐야 소용이 없다. 죽는 즉시 다른 세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사실을 당사자는 전혀 알지 못한다. 다만 죽은 뒤에 경전을 읽어주고 보시공덕이라도 지어주며 업을 닦게 해서 좋은 경우는 오직 귀신과 아수라 밖에 없다. 이들은 갈 곳이 없기 때문에 머물러 있으면서 가족들이 우는 것도 보고, 아우성치는 것도 본다. 이때 만일 유가족이 죽은 귀신과 아수라를 위해 보시를 하고 공덕을 짓는다면 귀신과 아수라는 적어도 지옥으로 갈 수 있는 윤회환생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윤회환생이란 탐진치에 따라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니 평소 계정혜를 잘 닦아 탐진치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계정혜란 5계를 잘 지키고, 아나파나 사티를 늘 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혜가 저절로 생기는데 이것이 8정도다. 8정도를 얻은 사람은 윤회환생하지 않는다. 비칠 상이 없기 때문에 거울 앞에서 깨끗하기 때문이다.
- 아나파나 사티 중간 휴식 중에 친구와 함께 스님 발을 나누어 주물러 드렸다.
스님은 동진 출가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맨발로 탁발해 먹고 사셨다.
지금도 매일 3킬로미터 정도 걸어가 탁발을 해온다. 발바닥을 만져 보니 발굽처럼 딱딱하다.
탁발할 때면 붓다의 전통에 따라 맨발로 길을 가는데, 단기 출가 때 나는 작은 돌조작이 밟힐 때마다 발바닥이 아파 힘들었다.
하지만 스님 발바닥은 사금파리를 밟아도 아무렇지 않을만큼 딱딱하다.
'붓다의 사람들 > 황금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신이 묻다 - 상윳따니까야 (0) | 2019.08.20 |
---|---|
삐냐저따 스님의 아나파나 사티 집중 지도를 마치고 (0) | 2019.07.02 |
긴급수정> 재수정> 삐냐저따 스님과 함께 하는 아나파나 5일 집중 수행 (0) | 2019.06.26 |
삐냐저따 스님 방한 - 어쩌면 평생 단 한 번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0) | 2019.06.22 |
인간들의 축제, 산천어의 지옥 (0) | 2019.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