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이자 우리말 사전 2019.11.4 / 63회 Science는 어쩌다 科學이 되었을까?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신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편집디자인 중 / 10년 5쇄
영어 Science를 과학(科學)이라고 번역한다.
한국인이라면 학(學)쯤은 무슨 뜻인지 안다.
그런데 과(科)는 뭘까? 과(科)가 뭐길래 Science를 나타낼까?
아마 과학자들도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과학자들이 이런 연구까지 할 필요는 없다. 말은 어디까지나 사전편찬자나 국어학자들이 연구해야 한다.
대학 나온 일반인도 누구나 무슨 과(科)를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이 과가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아마도... 1%도 안될 것이다. 과학의 과나 학과의 과가 사실 같은 뜻이다.
19세기, 너무 많은 서양 어휘가 밀물처럼 들어오자 일본의 사전편찬자들은 고도의 집중력을 갖고 이에 대응하는 한자어를 찾았다. 일부 엉터리도 보이지만 이들은 당대 지식인으로서 최대한 가장 알맞은 한자어를 찾느라고 노력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과(科)다.
과(科)는 벼를 비롯한 <곡식(禾)의 양을 재는 도구인 말(斗)>이다. 쌀 열 홉은 한 되, 열 되는 한 말이다. 이처럼 정확한 양을 재는 것을 과라고 하는데, 이후 무엇을 정확하게 따지고 가르고 나누는 것을 가리키고, 그렇게 하는 공부를 과학이라고 칭한 것이다.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으로 나눌 수 있다. 수학과라고 하면 수학을 재는 공부라는 뜻이다. 도량형을 부피, 무게, 길이, 크기 등을 재는 것이 과이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학(學)도 알아보자. 아는 듯하면서 모르는 게 우리말이다.
사실 학(學)도 어원은 어렵다.
아이들이 집에 모여 앉아 산(算)가지를 쓰는 셈법을 배우는 것을 가리킨다. 한자가 생겨나던 옛날에는 산학 즉 셈법이 제일 중요한 공부였나 보다.
과학을 자구(字句) 해석(解釋)하면 이렇다.
- 곡식 등을 따지고 가르고 나누어 재는 공부.
우리말 사전에는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으로 나온다.
어떤가. <~ 우리 한자어 사전>의 맛이 좀 다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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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수십만 부, 혹은 수백만 부 나가는 책을 낼 때는 출판사, 인쇄소, 제본소, 서점까지 다 즐겁다고 하여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았는데, 요새는 책 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인쇄비는 건질까, 출판산업종사자들에게 자그마한 이익이라도 갈까, 서점에는 도움이 될까, 출판시장 소식 듣다보면 늘 미안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글을 쓰는 것뿐이니 그저 걱정만 한다.
61회 치매(癡呆)란 무엇인가?
59회 광복절은 8월 15일, 그런데 몇년도에 광복됐지?
54회 / 대부분 잘 모르는 '한국인 이름 풀이법'
53회 / 가책을 느낀다는 게 뭔가?
50회 / 사찰의 전(殿), 각(閣)과 궁(宮)은 어떻게 다를까?
49회 / 사찰(寺刹), 사원(寺院), 정사(精舍), 암자(庵子)는 어떻게 다를까?
46회 / 구정이란 말 쓰지 말라
45회 / 우리말의 '과거' 표현법은 무엇인가?
44회 / 나전칠기란 무엇인가?
43회 / 왜 한나라를 한국(漢國), 원나라를 원국(元國)이라고 안쓸까?
42회 / 제사도 안지내면서 형은 무슨 형?
41회 / 김 여사라고 부르지 말라
40회 / 1404년 1월 11일부터 점심을 먹었다
39회 / 세계라는 말에 이렇게 깊은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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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회 / 대충대충 설렁설렁 얼렁뚱땅, 이래 가지고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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