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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6 별군 맥스 베키 미양

별군이, 고양이 미양이, 요키 루키가 한 침대에 서로 몸을 맞대고 낮잠 잔다

지난 겨울,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가 쪼르르 다가와 제 몸을 내 발목에 대고 비비며 울어대길래 비닐하우스 집 지어주고, 사료와 물을 갖다 주었다. 그러던 중 봄이 되어 화단에 똥 싼다고 끈끈이 놓아 죽이겠다는 이웃의 협박을 받고 무작정 집에 들였다.

 

우리집 주인인 별군(말티즈, 척추장애견, 우리집 서열 1위, 나보다 높은 듯)이가 이 고양이를 왕따시켜 한동안 고생했다. 만나면 싸우고, 고양이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지 늘 울부짖었다.

그러는 중에 대소변 문제 때문에 이를 어쩌나 싶었는데, 웬걸, 아무 문제가 없다. 에드워드 로란 사람이 1947년에 발명한 '고양이 모래' 덕분에 고양이 대소변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오늘은 별군이와 고양이 미양이, 까탈공주인 요키 루키가 한 침대에 서로 몸을 맞대고 낮잠을 잔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문빠들과 태극기 할배들이 한 침대에 누워 서로 보듬고 자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고양이 모래 같은 발명품이 나와야 할 것같다.

 

* 용인 보문정사 / 여래원에 계신 시바리 존자 상. 고타마 싯다르타는 “내 제자 중 비구로서 공덕이 가장 풍족한 이는 시바리 비구”라고 하였다. 공덕이 필요할 때는 고타마도 시바리를 불러 앞장세웠다고 한다. '고양이 모래' 발명한 에드워드 로가 시바리 존자 같은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