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석, 최재형 대선 출마설에 “매우 논란적 사안”
국회의장 박병석은 1952년생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일본말을 많이 쓴다. 한국어 반, 일본어 반을 쓰는 세대다.
신라의 삼국통일 때 한문이 들어와 공용문자가 되면서, 우리말이 묻히거나 짓밟히기 시작했다. 고려말 몽골 침입 이후 또 한번 몽골어의 엄청난 습격을 받는다. 다만 몽골어는 문자 표기가 없고 같은 어족으로서 우리말에 자연스럽게 뒤섞이는 바람에 그다지 표가 나지 않는데, 조선 말기 일제에 강점되면서 가장 치욕적인 언어 말살을 당한다. 즉 일제 강점이 시작된 1910년 이후 일본어가 공용어가 되고, 1919년에 일본어사전을 들여와 설명 일부만 한글로 표기한 <조선어대사전>이 출간되면서 우리말 우리글은 오늘날까지 일본어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게 화적성이다. 곧 化, 的, 性이다.
이 세 가지 한자는 일본인들이 즐겨쓰는 글자들이다. 우리말에서는, 비록 조선시대라 해도 이 3가지를 잘 쓰지 않았다. 다만 강조할 때 매우 드물게 쓰기는 한다.
박병석이 “매우 논란적 사안”이라고 한 말은, "사람마다 의견이 매우 다르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일본어 "論難の的"을 쓴 것으로, 일본에서는 논란거리란 뜻으로 쓰인다. 차라리 '논란거리'라고만 해도 좋을 것을 토착왜구나 씀직한 '논란적 사안'이랍시고 쓴 것이다.
한편 논란(論難)은, 진흙에 발이 빠진 새가 날아오르기 어렵듯이 조리있게 말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사전에 안나온다고? 그야 일본어사전 번역본 보니 안나오지. 내 사전 봐야지.
* 아빠, 난 흰고양이야, 검은고양이야?
- 옆에 있는, 엄마아빠를 반씩 닮은 진짜 반반 고양이 봐라. 너를 낳은 엄마아빠는 누구일까 상상해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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