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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전원 이야기

벼농사 집어치우고 논에 흙을 부어버렸습니다

벼농사 결산하다가 다 집어치우고 논에다 흙을 갖다 부어버렸습니다.ㅋ 추수 끝나면 쌀 보시한다고 별렀는데 감동을 주기 어려워 포기하고, 동생이 기른 호박 100개 등등만 보시했습니다(제가 태어난 뒤, 26살되던 숙부가 닷새 노동하여 쌀 반 말을 사다 어머니 산후조리에 썼답니다. 머릿속에 이 전설이 박혀 있어 늘 쌀을 귀하게 여겼는데 이젠 안그럽니다. 입만 나불거려도, 손만 끄적거려도 쌀 몇 가마가 생기는 세상을 돌이켜 보면 허망합니다)
내년에는 쥐눈이콩을 심을까 계산 중입니다. 뇌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게 거의 확실한 것같아 식초콩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줄까 합니다.
원래 이웃한 동생농장처럼 인삼을 기를까 했는데, 한국인 체질상 사포닌 흡수가 잘 안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미루기로 했습니다. 전 인삼 아무리 먹어도 무를 먹으니만 못하거든요. ㅋ
* 밭으로 변한 논. (오른쪽) 동생이 어린 시절 생각나 목화 꽃 보고 싶다고 열댓 그루 심었는데, 뭐 솜을 이렇게 모아놓았을 뿐 딱히 쓸 데는 없고... 벼 수확 하던 사진, 이젠 벼 안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