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6 (일) 17:36
제가 춘추전국시대를 몇 년에 걸쳐 연구하여 소설로 완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거기서 얻은 결론은 아주 간단합니다. 결국 사람이다, 이겁니다.
아무리 강하고 부유한 나라라도 왕 하나 시원찮은 놈이 앉는 날이면 얼마 못가 망합니다. 그리고 비리비리하던 소국이 똑똑한 왕 하나만 나타나면 금세 패권을 차지합니다.
오왕 부차니 월왕 구천이니 하는 아이들 말입니다. 한때는 제나라까지 쳐들어가고 초나라를 풍비박산낼 만큼 강성했던 오나라가 하루 아침에 허무하게 무너지고, 오나라를 칠만큼 강했던 월나라가 어느날 조용히 사라집니다. 주나라 왕실에 들어가 '이 솥의 무게가 얼마나 나가느냐?" 하여 '솥의 경중을 묻다'란 고사를 만들어낼만큼 호기있던 초나라가 그 소국 오나라한테 박살나는 게 이게 어디 이해가 갑니까?
기술이 아닙니다.. 자원이 아닙니다. 영토의 크고작음이 아닙니다.
결국 사람 문제입니다. 된 사람을 지도자로 삼아야 합니다.
삼성이 기술을 사와서 오늘날의 삼성 된 게 아니라 사람 사와서 삼성된 것입니다.
가난한 우리나라가 이렇게 일어선 것은 사람 만드는 교육에 몰입했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잘 살펴보십시오. 여러분이 정말 정을 기울여 키우고 싶은 인물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도 나무처럼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햇빛 잘 받게 해주고, 전지를 해줘야 큽니다. 지금 작더라도 잘 기르면 낙락장송이 됩니다. 그렇다고 아무 나무나 거름주고 물 준다고 낙랑장송이 되지 않습니다. 아카시나무는 아카시나무고, 붉나무는 붉나무입니다. 솔씨가 낙락장송되지 풀씨가 되는 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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