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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가던 길 멈추고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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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너무 작고 너무 짧아라 살다 보면, 아주 드물지만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나는 수가 있다. 부드러운 그 영혼의 갈기를 한 올 한 올 만지면서 잠시 잠깐 미분(微分)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취해 아늑한 평화를 느낀다. 그것이 잠시 뒤에 사라지는 허상임을 알지라도, 이내 슬픔이 쳐들어와 홍수처럼 흐르고 무거운 아..
우리딸 결혼하기 전 마지막 생일 딸이 제 생일이라면서 선물이든 돈이든 보내란다. 내년에는 기필코 결혼할 테니 부모가 딸 생일을 챙겨줄 수 있는 이 귀한 기회를 놓치지 말란다. - (어려서부터 생일마다 묻는 질문이지만) 생일은 무슨 날? - 엄마 아빠에게 감사하는 날 - 알았어. 20만원 보내주지. - 2월 2일인데 22만원 보내면 더 기분 좋을 텐데? - 알았어. 난 딸이 26세 생일이라고 26만원 보내랄 줄 알았는데 4만원 벌었다. * 5살 때, 마당에 꾸민 장미터널에서... 이후 미국으로 떠나 샌프란시스코 시브리즈 유치원에 들어갔지만 얼마 안있어 리콜되었다. 수돗물 마실 때 혹시 짜다는 느낌이 든 적이 있다면, 아마도 경안천으로 흘러들어가 한강물이 된 아빠의 눈물일지 모른다.
나 혼자서는 인류의 슬픔을 다 걷어낼 수가 없다 아마도 깨달음을 이룬 붓다는 이렇게 생각했던 듯하다. 붓다는 처음에는 혼자 그 세계에 노닐며 즐기려다가 생명 가진 자들에 대한 자비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49년 포교에 나서고 만다. 하지만 나이 80세에 이르러 붓다는 열반을 결심한다. 경전에는, 얼마든지 수명을 늘일 수 있지만 '여..
내 딸이 바이오코드를 물려달라 요구하다 연말연시에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던 딸이 그저께 집에 와서 하룻밤 자고 돌아갔다. "너 그렇게 게으르면 바이오코드는 명원이한테 넘어간다." 경고하니 "바이오코드는 딸인 내가 물려받아야 한다."며 어서 가르쳐달란다. - 아나파나 중인 내 조카 이명원. 0920으로 창의력이 매우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