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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5 - 별군 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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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별군 전생을 들여다보니 12일간 집을 비우면서 별군이는 아는 집에 보내고, 맥스는 애견호텔에 맡겼는데 별군이한테 짹짹이라는 별명이 붙어 돌아왔습니다. 어찌나 당당한지 먹을거리 내놔라, 안아달라, 어지간히 짹짹거렸는가 봅니다. 사람이 남 사기치고, 거짓말하고, 도둑질하고, 세금 뜯어먹으면 죽어서 개나..
별군이와는 별군언어로, 맥스와는 맥스언어로 대화한다 다른 주제로 쓰면서 별군이와 맥스 사진을 넣었다. 아이들 이야기라 이 방에도 복사하여 보관한다. 시골집에 CCTV를 추가 설치하느라고 동생들은 옥상에 올라가 카메라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저는 안방에 앉아 화면을 들여다봅니다. 해 뜨는 걸 보려고 동쪽으로 한 대, 해 지는 걸 보려고 ..
올 때는 장애를 안고 오지만, 일단 오고 나면 그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우리 아이들을 취재하자 해서 사양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방송은 사양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장애를 가진 여러 아이들을 길러보았습니다. 모든 개는, 인간의 눈으로 볼 때 똑같은 장애견일 뿐입니다. 말을 못하잖습니까..
별군이기 삐쳤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명상을 하는데 별군이가 놀자고 떼를 쓰길래 볼기를 한 대 쳤더니 지금까지 눈을 안맞춘다.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에게는 혹독한 비판을 해도 고맙다는 말을 듣지만, 말귀 알아들을 능력이 안되거나 남 사기치고 도둑질할 나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
맥스, 여기가 우리 집인가요? 맥스는 아직 우리집을 '우리집'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시각(視覺)이 없다 보니 저와 나 사이의 거리를 쉬 좁히지 못하는 것같다. 어제 보니 혀를 내민 채 코를 골며 달게 잔다. 맥스는 아직 배를 뒤집고 자 주지 않는다. 배 정도는 드러내고 자야 우리집이다 믿는 셈인데 아..
맥스 이야기 안구적출된 시각장애견 맥스, 시츄 남아, 9살, 유기견. 분양이 안되어 병원 호텔링 중이라는, 평생 작은 케이지에 갇혀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카페 운영진의 호소를 듣고 할 수없이 내가 나섰다. 4월 21일, 맥스는 벌벌 떨며 낯선 내 품에 안겼다. 한 시간 동안 자동차로 이동하는 내내 헉헉..
[스크랩] 리키와 바니를 추모하며 파일함을 뒤지다가 리키가 곰인형을 갖고 노는 파일이 있길래 열어보았다. 마침 바니도 등장한다. 눈물이 핑 돈다. 하늘 가면 만나리라, 그렇게 다짐하고 잊으려 애쓰건만 우리 아이들 생각을 하지 않는 날이 없다. 하늘 가 계신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내 기도 때문에 편하지 않을 듯하다. ..
맥스, 꽃향기 맡고 새 지저귀는 소리 들으며 잘 살고 있다 맥스를 아시는 분들은 걱정이 크실 것같은데, 아주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멀리 차 타고 가는 것만은 아직도 힘겨워합니다만, 가까운 거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단련을 시키는 중입니다. * 맥스 : 안구가 없는 장애견. 시추. 4.2킬로그램. 8살 추정. 사내아이. 맥스는 산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