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힘 (576)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 잃은 아기 길고양이 오늘 처음으로 푹신한 잠자리에서 잠을 자는, 엄마 잃은 아기 길고양이. 엄마 잃고 하루 종일 지나가는 사람마다 따라다니며 살려달라 울부짖느라 몹시 지쳤나 보다. 일단 파란눈 갈색눈 가진 오드아이라서 이름을 오드리로 지어주었다. 오들오들 오드리. 오드리를 구조하다 2017년 7월 14일에 어미가 버린 새끼고양이를 구조했는데, 동물병원에 데려가 도움을 받았는데도 2주만에 기어이 숨을 거두었다. 구조할 때는 눈 못뜬 아기고양이였는데, 죽을 때는 눈을 뜨고 나를 보기는 했다. 이후 이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사무치던 중 지난 겨울 길고양이 하나가 자꾸만 따라다니며 살려달라길래 결국 집으로 들였다. 이놈이 내 페북에 가끔 등장하는 미양이다. 오늘(2021년 7월 20일 오후 5시경), 저녁 산책 중 어미 잃은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졸졸 따라왔다. 우리 베키와 별군이를 산책시키던 중이라 일단 뿌리치고 돌아왔다가 사료와 물을 가지고 다시 나가니, 이놈이 그새 산책 중인 부부를 따라 멀리 가고 있었다. 부부는 영문도 모르고 가, 가, 가 발을 구르는데도 이 놈이 가야 말이지... 베키가 종일 시원한 현관에 있다 낮에는 옥상에, 밤에는 현관에 머물던 베키가 종일 시원한 현관에 있다. 구두 한 켤레, 슬리퍼 두 짝을 해치웠다. 7/20 아빠, 장미가 활짝 핀 거 맞지? 아빠, 장미가 활짝 핀 거 맞지? 눈이 없는 맥스가 장미향기를 맡고 두리번거린다. 시골집 담장에 핀 장미. 가족사진, 고양이 미양이는 집 지키느라 못오고, 믹스견 베키는 자리가 없어 역시 옥상에 남았다. 미양아. 너도 마음이 아프지? 미양아, 너하고 동무하던 황금고양이 두 마리가 요즘 비쩍 말라 죽어간다. 밖에 살던 네가 아빠만 보면 나타나 졸졸 따라다니며 먹을거리 좀 주세요 보채어, 아빠가 늘 물과 사료 갖다 주었잖느냐. 그 때에는 여러 길냥이들이 찾아와 네 사료와 물을 몰래 얻어 먹었는데, 네 간절한 눈빛에 어쩔 수없이 널 집에 들여놓은 뒤에는 그 아이들이 많이 굶은 모양이다. 사료를 줘도 잘 씹지 못한다. 구내염이 생겨 이빨이 많이 아픈가 보다. 사료를 물에 불리고 추루 짜 섞어 줘도 잘 먹지 않는구나. 너처럼 아빠에게 다가와 도움을 청하면 병원에라도 데려가 영양주사라도 놓아 주겠는데, 그 아이들은 야생으로만 살아 도무지 잡히질 않는구나.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미양아. 너도 마음이 아프지? 영덕 장육사, 다녀오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의 저자 나옹 선사께서 창건한 절 장육사에 다녀왔습니다. 이 절 아래에 나옹왕사기념관이 있고, 위에 힐링센터 여명이 있습니다. 맥스(가운데)와 별군이(오른쪽 눈초롱초롱)는 해레에서 구조한 아이들이고, 왼쪽 루키는 성남보호소에서 온 아이입니다. 맥스는 비록 눈이 보이지 않지만 여기가 어디라고 설명해주면 잘 듣습니다. 바람소리, 꽃향기, 시냇물 흐르는 소리에 반응합니다. 차 타고 여행하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주지 스님이 아빠 친구라 우리 아이들 모두 절마당에 쉬하면서 실컷 뛰놀았습니다. 맥스도 유모차 타고 이곳저곳 다 구경했습니다. 스스로 돕지 않으면 누구도 도울 수가 없다 길고양이지만 스스로 외로움과 배고픔을 호소하며 우리집에 밀고 들어온 미양이는 지금 살찌고 건강한 몸으로 장난감 두 개 끌어안고 낮잠을 즐기는데, 바짝 마른 몸으로 비틀비틀 걸어다니는 동네 길고양이는 사료 줘도 눈치보느라 잘 못먹고, 병원에 데려가려 해도 잡히질 않는다. 그릇이 비면 사료나 채워줄 뿐 더 도울 수가 없다. 스스로 돕지 않으면 누구도 도울 수가 없다. 아빠, 나 다리 참 길지? - 아빠, 나 다리 참 길지? 짜식아, 비 오는데 갈 곳이 없어 풀숲에 쪼그려 앉아 비 맞는 네 동무들이나 생각해. 오늘 종일 비가 내려 아빠가 사료도 못줬어. 이전 1 ··· 3 4 5 6 7 8 9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