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록의 힘

(576)
'요크셔 875번'이 '루키'가 되었다 지난 월요일인 23일 오후 4시, 안락사 위기에 놓여 있던 을 데려와 오늘까지 서로 눈을 맞추느라 고생했다. 오늘 오후가 돼서야 이 아이가 비로소 '여기가 우리집이구나' 하고 늘어지게 자는 걸 보고 이제야 마음을 놓는다. '요크셔 875번'이 비로소 우리집 루키가 되었다. * 유기견이나 파양돼서 재입양되는 개들은 약 한 달간 스트레스를 받는다. 루키는 6일만에 마음 놓고 배 드러낸 채 잠을 자기 시작한다. 그동안은 뱀처럼 또아리튼 채 잠을 잤다. 저도 안심이고 나도 안심이다. 하반신 마비로 버려진 별군이는 며칠만에 내 손가락을 무는 것으로 식구가 되고, 눈이 없는 맥스는 주인을 느끼는데 시간이 걸려 가족이 되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렸다.
이 사람이 날 잘 보호해줄 주인이 될 수 있나 눈치를 보는 베키, 루키 안락사 직전 구해낸 요크셔 테리어 루키, 아파트에서 도저히 기를 수 없어 눈물 머금고 내놓은 믹스 베키, 적응기간 중이다.(루키는 11월 23일 분당 펫토피아 병원에서 오후 4시경에 데려왔다. 데려올 때 이름은 '요크셔 875번'이었다.) 아직은 내 눈치를 보면서 이 사람이 날 잘 보호해줄 주인이 될 수 있나 눈치를 본다. 베키도 루키도 나를 뚫어져라 지켜본다. 서열 높은 별군이는 위세 부리고, 맥스는 어차피 눈이 없어 서열도 없으니 그냥 킁킁거린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갈 곳 없는 국민들, 아얏소리 못하고 죽어가는 소상공인들, 일자리 못구하고 알바 자리마저 얻지 못하는 청년들, 대통령만 바라보는데 그니는 말이 없다. 우리, 힘들어도 귀찮아도 성가셔도 함께 손잡고 가자. 문빠도 가고, 친박도 가고, ..
오갈 데 없는 석 달 령 믹스견 베키가 오다 2020. 11. 9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일하는 직업병을 이기려면 자주 일어나야 하는데, 그래서 별군(경추장애견)이를 걸려서 데리고, 맥스(시각없는)는 안거나 유모차에 태워 산책 다닌다. 소변 겸이니 횟수는 4-5번으로 정해져 있어 밖에 나가는 거야 빼지 않지만 운동량이 적다. 별군이는 1천 미터만 걸어도 다리 아프니 어서 돌아가자 보채고, 맥스는 내가 힘겨워 오래 안지 못한다. 그런 중에 오갈 데 없는 석 달 령 믹스견을 집으로 데려와 산책갈 때마다 페이스메이커로 쓴다. 오전, 오후, 밤 3번은 이 아이하고 좀 오래 걸어야겠다. 이 아이가 바람처럼 치고 달리니 내 마음도 따라 달린다. * 하얀 털 가진 암컷이라 '하얀 공주'란 뜻으로 白姬로 짓고, 한 번 더 재주 부려 베키(Becky)로 이름을 고..
독재자 이승만이 기르던 개는 어떻게 살았을까? 독재자 이승만이 하와이로 쫒겨난 뒤 이승만과 프란체스카가 기르던 애완견은 이화장(이승만의 개인집) 관리인에게 보내졌단다. 그런데 이승만과 프란체스카는 집에 있을 때는 늘 영어로만 대화해서 이 애완견 '해피'는 영어가 아니면 알아듣지 못했단다. 하는 수없이 해피도 하와이로 추방해야만 했다. 지금 박근혜-최순실을 맹종하던 친박 종과 내시들이 우글거리는 신천지당(새누리당의 최순실 버전, 한자표기)은 그냥 두고, 최순실만 교도소로 추방한들 뭐가 바뀌겠는가. 영어 아니면 알아듣지 못해 이화장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해피처럼, 친박 종들이 주인 찾느라고 아니 날뛰겠는가. 그래서 나는 거국중립정부를 구성해야 맞다고 주장한다. 그러자면 박근혜의 종이 대거 진출한 이 국회를 해산하고 다시 선거하여, 국민이 만든 새 국..
웬만하면 개 자 들어간 욕은 하지 말자 웬만하면 이 글보고 개 자 들어간 욕은 하지 말자. 국가 위해 목숨바치는 반려동물이다. --------- 도널드 트럼프가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를 궁지로 몰아세운 군견 K-9(군견공급회사명)을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아무도 이 개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없는 모양인데, 미국에서는 대단히 관심이 많다. 벨기에 원산 말리노이즈 종(種)이다. 자살폭탄 조끼 폭발 때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 완전히 회복됐다고 한다. 방탄조끼, 헤드캠, 무전기 등 착용 장비 값이 2천만원 어치다. 2011년부터 미군 네이비실 팀에서 근무 중이다. * 트럼프가 공개한 군견 암호명 K-9(미군 군견의 대명사쯤). 사진만 기밀해제되고 실제 이름은 아직도 군사비밀이다. * 빈 라덴 사살 작전 때 헬기 강하중인 군견 Cairo. 빈 라덴을 맨..
숲에 사는 개가 있다 - 숲에 사는 개가 있다 유기견을 모아 거두는 분이 있다. 그새 거둔 유기견이 많다 보니 집안에 두지 못하고 숲속 큰 나무에 묶어 기르기도 한다. 토요일마다 아나파나 사티를 하러 황금탑에 가는데, 그때마다 황금탑 개 3마리, 그 집 유기견 7마리에게 간식을 준다. 그런데 숲에 사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려면 풀밭을 지나가야 한다. 그때마다 진드기들이 붙는다. 아무리 떼도 잘 안된다. 한겨울 눈보라, 칼바람 맞으면서도 주러 갔는데 여름이라고 안갈 수는 없다. 이 녀석들이 패턴을 읽어 토요일이면 으레 내가 온다는 걸 알고 아침부터 기다린다. 또 내 차가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다 알고 반긴다. 어쩔 수없다. 생명은 그렇게 요구할 가치가 있다. * 이 녀석은 늘 나무에 올라가 쉰다. 그래야 벌레가 덜 달라붙나 보..
맥스에게 삶이란 무슨 의미일까 2010년생으로 추정되는 맥스가 2018년 4월 21일, 9살 나이가 되어, 두 눈이 없는 장애견 상태로 내게 왔다. 맥스가 만일 두 눈을 잃지 않았으면 아마 나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두 눈이 없다는 게 맥스와 나를 잇는 줄이었다. 내게 온 지 이제 만 2년이 지났다. 요즘에는 산책 나가자고 요구를..
엄마엄마 돌아와요 이 노래 들으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참 힘들었다. - 엄마엄마 돌아와요 어서 빨리 와요 엄마없는 우리집은 찬바람만 불어요 아버지가 손수지은 밥상 머리에 우리들은 목이메여 눈물밥을 삼키면서 오늘도 울며불며 학교에 갑니다 엄마 어디갔어 오늘도 우리들은 엄마를 기다리..